충격! 임수정도 금메달 도전 실패… 한국 불안감 고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세계랭킹 1위를 지킨 황경선이 3일 충격적인 패배로 동메달에 그친 데 이어 임수정(수원시청)마저도 결승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한국선수단은 믿었던 임수정이 패하자 모두 말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임수정은 4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1 WTF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넷째 날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중국의 허우 위저에게 5대 1로 완패했다. 나흘간 열린 대회기간 한국은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해 침울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임수정은 1회전 시작부터 왼발 얼굴 돌려차기를 시도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2회전에서도 공격적이었지만, 오히려 뒤차기를 허용하며 2점을 빼앗겼다. 마지막 3회전 전세 역전을 시도하다가 오른발 머리 공격을 내주며 3점을 추가로 실점했다. 상대 경고 누적으로 겨우 1득점을 얻었지만, 결과는 5-1로 패했다. 판정에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한 패배였다.
임수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선수단은 여자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실력도 충분히 우승할 만했다.
임수정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허우 위저는 영국의 존스 제드 루이스와 3회전 내내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5대5 연장전에 돌입, 루이스의 밀어차기를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를 받아 차 선취점을 올려 우승했다. 이로써 지난 2009 덴마크 코펜하겐 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세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직후 임수정은 “몸이 무거웠다. 부상당했던 무릎에 대한 부담으로 적극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면서도 “제가 못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고, 최선을 다했다. 괜찮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때마침 황경선이 임수정에게 다가와 안아주면서 위로하자, 참았던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결국, 한국은 우승 보증수표였던 황경선과 임수정마저 금메달 도전에 실패하면서 나흘 동안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확보하지 못했다. 종주국은 둘째 치고 주최국 이점을 안고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한국대표팀은 초상집 분위기다.
한국은 대회 나흘째 현재 여자부에서 나온 동메달 3개가 전부다. 남자부는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하고 있다. 애초 세운 남자팀 금4, 여자팀 금4으로 남녀 동반 종합우승 목표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대회 이틀을 남긴 가운데 한국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이 남자 -87kg급과 떠오르는 샛별 -63kg급 이대훈 등 이밖에 박지웅(남자 -54kg), 송지훈(남자 -74kg), 조철호(남자 +87kg), 김소희(여자 -46kg), 오혜리(-73kg), 안새봄(여자 +73kg) 등 총 8 명이 남아 있다.
이날 방송 해설을 한 류병관 교수는 “태권도가 이제 정말 한국 것만이 아니다. 외국선수들이 오히려 실력이 좋다”며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한국선수들도) 여러 오픈대회에도 출전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 다른 국가 선수들 경기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내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체급(각 4체급 중 2체급 선정)을 이번 대회가 끝난 후 8일 결정을 앞두고 있다. 외국 선수들의 급격한 실력향상과 한국선수들의 고전이 계속되면서 단 한 체급도 만만하지 않아 체급 결정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경주 ㅣ 한혜진 기자 / 사진 = 이석제 사진 전문기자,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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