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전문지의 역할? 세계적 태권도 문화 이끌어야

이지성의 태권도 문화 바꾸기 ➄ - 태권도 전문지의 역할
이번 주는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약간은 생소할 수 있으나 ‘태권도 전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태권도 전문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태권도 문화의 긍정적인 발전을 이끌어갈 주요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번에 다루어 보았다.
여기서 태권도 전문지이라 함은 태권도의 소식을 전하는 ‘유가지’와 ‘무가지’로 분류된다. 태권도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전달한 것은 대한태권도협회(KTA)에서 기관지 형태로 1971년 4월에 발행한 ‘계간 태권도지’가 시작이었다. 그 후 1997년 3월부터 월간지로 바뀌면서 ‘월간 태권도’로 발간됐다. 이후에도 몇 번의 변화를 거듭하여 2009년부터 연 2회 ‘태권도 誌’로 대한태권도협회 등록도장에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에서도 1976년 8월 계간지 형태의 잡지 ‘WORLD TAEKWONDO'에서 1981년 3월 ‘WTF TAEKWONDO’로 개칭해 소식을 전했고, 민간지로는 1995년 주간지 형태의 ‘국기태권도신문’이 발간되다가 1997년 ‘태권도신문’으로 개칭해 발간되었다. 1999년 온라인 뉴스 및 방송인 ‘태권넷(현 무카스)’이 등장했다. 2000년 3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격주간지 ‘국제태권도 신문’, 2001년 ‘월드태권도 신문’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일부 유가지는 현실적인 재정난 등으로 인해 폐간과 창간을 반복하게 되었고, 그 후 현재 기존의 유가지 형태의 전문지와는 달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태권도 용품과 소식지를 결합하여 ‘무토’의 ‘무카스(전 태권넷, 무토미디어)’, ‘코마스’의 ‘태권라인’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구축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열한 소식지 외에도 인터넷 사이트에 태권도 관련 언론을 검색해 보면 한국무예신문, GTN(글로벌태권도네트워크), 태권도타임즈, 태권24, 태권도조선, TK타임즈 등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여러 태권도 언론매체들은 Merrill Lowenstein이 주장하는 매체수용의 대중화 단계에서 전문화 단계에 속할 수 있으며, 전문화 단계란 사회가 발전함으로 소비층이 직업적으로나 지적으로 전문화되고 다양한 관심과 취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즉 태권도라는 키워드를 다루는 여러 언론매체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태권도의 언론을 주도하는 매체들은 그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는 되짚어볼 필요성이 있다.
기사의 내용이 편중되어 지나치리만큼 정치적이거나 개별 상황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기획 있는 보도나 발전적 대안 제시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관심 면이나 정치적인 면이 독자들에게 빨리 읽힐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앞을 내다보고 전문성 있는 내용을 다뤄주길 바란다.
지난달 4월 30일 시작된 경주 세계태권도대회의 WTF 총회장에 참석해 총회를 관람하게 되었다. 197개 회원국에서 전 세계 태권도인이 한자리에 모인 곳에 참석하니, 확실히 태권도가 세계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단일 스포츠 종목인 태권도, 자칫 비인기 종목으로 천대받을 수 있는 태권도가 산업으로, 스포츠로 성장하여 전 세계 많은 기자가 취재활동을 하고 있으니 너무도 뿌듯한 관경이었다.
그 가운데 평소 안면이 있는 태권도 전문지 기자들도 눈에 들어왔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움직이는 사람들로 내부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나는, 뿌듯한 마음 한구석에 약간의 아련함이 생겼다. 힘든 환경에서도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태권도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태권도의 세계화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하지만 태권도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무예가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세계 문화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제시한 10대 과제를 보면 모두 태권도와 연관을 찾을 수 있으며, 김치, 한복, 한글, 태권도 등은 대한민국의 긍정적 이미지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이런 긍정적 상황에서 태권도의 발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것이 언론인 것이다. 세상은 정보화 시대로 많은 정보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 정보는 다시 생각으로 전환되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한다. 언론의 힘이 그래서 무섭다.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끌어 가는 데는 자신의 기준을 설정하여 여러 여론을 선도할 태권도 언론이 필요한 것이다. 비판과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며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언론을 바탕으로 태권도의 문화는 형성될 것이다.
세계 여러 문화 속에서 슬기롭고 조화롭게 서로 연계시키는 고도로 세련된 문화의 창조적 작업, 그 중심에 태권도 언론이 있었으면 한다. 그것은 앞으로 태권도가 다른 문화와 경쟁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필수요건인 것이다.
태권도 언론은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문화적 충돌을 최소화하고 우리의 문화가 창조적 비약과 알찬 내실화를 동시에 이룩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명감으로 태권도 문화를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

[글. 이지성 관장 / 아이탑 태권도장, 체육학박사 / jisungl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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