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연구 기능이 강화된 '국기원'을 보고 싶다

이지성의 태권도 문화 바꾸기 ④ - 국기원 연구소의 역할
태권도 문화는 서로가 공유하며 힘을 모으는 것이다.
오늘은 국기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이 국기원이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은 들어보지 못했다.
국기원 구조와 기능이 바뀌어야한다고 말들은 있는데 적절한 답이 없다. 또한 어떤 이는 국기원 이야기를 하게 되면 머리만 아프니 이제는 좀 그만 하자고 한다.
과연 우리는 국기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 태권도 지도자는 국기원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 지금까지 우리는 단순히 국기원이 수련생들의 단증 발급만을 담당하는 기구 정도로 인식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주었으면 하는 의견을 표현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국기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라는 물음에 나의 답은 이렇다. 가까운 일본에서 1964년 유도가 동경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일본 내 무도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유도장의 숫자가 점점 줄어든 반면, 엘리트선수 육성을 위한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또한 일본 유도가 관을 중심으로 무도적 가치를 중시하는 면은 있었으나, 전체적인 유도의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연구, 지도, 단증 발급의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었기에 전 세계적으로 유도는 성장했지만, 일본 유도의 위상은 점점 떨어지게 되었다. 유도를 수련하는 다른 나라에서는 일본의 유도정신이나 무도로서의 의미보다는 시합에서 일본의 기술유도를 이기려는 방법만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태권도에는 국기원이라는 중심이 있고 더 나아가 태권도공원까지 조성되고 있다. 현재 국기원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많지만, 태권도의 철학적, 정신적, 기술적 기준이 되는 기관이며, 세계적으로 태권도 단증을 발급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국기원에 태권도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내가 바라는 것은 무도로서의 태권도를 바르게 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기원에 어떠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마 국기원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태권도의 기준을 세우는 일과 그것을 바르게 지도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일 것이다.
이번에 나는 태권도 관장의 마인드로 국기원을 찾아보았다. 사실 나는 국기원의 객원연구원으로 종종 연구소를 찾는다. 오래간만에 방문한 연구소는 예전보다 조금 크게 리모델링되어 있었다. 그리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연수교재에 대한 의견을 연구원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리모델링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국기원의 연구소는 국기원의 위상에 비해 조금은 초라할 정도로 연구소장실도, 연구원의 책상도 좁은 공간에 배치되어 있었다. 예전보다는 배로 넓어졌다고 연구원들은 만족하지만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기에는 여건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 생각되었다.
우리가 많은 기대를 하는 국기원의 연구소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인력이나 조직 구성에서도 많은 연구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이 들 것 같았다.
현재 국기원 연구소는 비상근 연구소장과 상근 수석연구원, 책임연구원, 연구원으로 각 1명씩 구성되어 있다. 국기원 연구소 인력은 총 4명이 전부다. 그들이 현재 하는 일은 3급, 2급, 1급 사법연수교재 작업과 예식에 관한 사항 그리고 세계태권도아카데미(WTA)의 기본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 등을 하고 있다. 그 많은 업무를 연구소장과 3명의 연구원이 담당하고 있으니 인력과 비교하면 업무가 과중해 보이긴 했다.
하지만 태권도가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전 세계인이 인정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와 같은 물건이 되어야 한다. 그 물건을 제작하는 작업이 국기원 연구소에서 할 일이라 생각된다.
나는 국기원 연구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힘들어도 사명감으로 명품을 만드는 장인이 되어 주기 바란다. 무도적 가치를 지닌 명품 태권도로 우리 같은 태권도 관장은 수련생을 지도할 때 이것이 국기원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정통무예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국기원에서의 활동들을 일선 관장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세상은 바뀌어서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은 너무도 많고 다양하다. 일선 관장들이 국기원에서 노력한 결과물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면, 많은 관장들이 국기원에 관심을 두게 될 것이고 국기원은 다양한 의견 및 아이디어를 수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양방향의 소통을 바탕으로 많은 태권도 지도자들이 국기원의 기준을 따르고 이해하며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나갈 태권도 문화는 서로가 공유하며 힘을 모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태권도문화에서 태권도 관련 전문지의 역할과 활용도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글. 이지성 관장 / 아이탑 태권도장, 체육학박사 / jisungl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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