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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있었던 세계무도태권도축제


지난 달 30일 세계무도태권도축제를 참관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우선은 그들이 태권도를 즐긴다는 것과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귀한 존재라고 느낀다는 점 그리고 동료의 노력에 환호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순수함을 느꼈다.

또한 심사에 참여하는 진지한 모습과 지도자의 지시에 절대 복종하며 즉흥적인 질문에도 너무도 진지하고 소신껏 대답하는 모습, 어머니에 대해 말할 때는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과 포옹하는 모습 등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그렇다. 4시간여의 행사를 마치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해냈다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어쩌면 이런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라져 가고있지만 말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느낄 수가 있었으나 깊이는 없는 것 같았다. 손동작 하나 발차기 하나에도 정확한 힘의 원리에 입각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러나 태권도를 통하여 수련생들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점을 인식하여주고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가에 눈뜨게 해주고 신체가 불편하여도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은 우리 지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크게 느껴야하는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우리의 중심문화는 선비문화다. 선비문화의 핵심은 경제적 독립인, 정신적 자율인, 인격적 완성인이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우리의 문화는 천박한 평민문화가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강자의 눈치를 보고 약자 앞에 군림하며 감시자와 통제자가 없으면, 스스로는 어떤 일도 하지 못하는 모습들...

도장에서도 지도자의 위치에 따라 아이들의 모습은 상당한 변화가 있다. 수련 중 손님이 찾아와 잠깐만 자리를 이탈하여도 아이들은 소란스러워진다. 언제나 변하지 않는 모습. 어려운 일일까? 반문해본다.

우리들 지도자는 우리의 아이들을 자존심이 강한 아이들로 이끌어야 하겠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아이들로 말이다. 행사를 지켜보며 나름대로 걱정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미국에서 성공한 도장의 프로그램을 수입하며 생겨난 몇 개의 컨설팅 회사들.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여 지도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하나 그러한 노력보다는 이미 남들이 만들어낸 성공의 열매를 따먹으려는 상혼들 말이다.

과거에 외국인들이 하나라도 배워가려는 자세에서 이제는 그들의 것을 역수입해와야 하는 현실이 너무도 부끄러워진다. 우리 스스로도 줏대를 갖고 연구하고 노력합시다.

저들의 뿌리는 우리 것 아닌가?
협회는 작금의 이런 일들을 팔짱만 끼고 방관한다면 크게 후회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자각하기 바란다.

댓글 2

홍성호 2001.07.04
글 잘 읽었습니다. 사범님. 윗 글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있다면 "저들의 뿌리는 우리것 아닌가?"였습니다. 그 말에 많은 생각과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곳 파라과이에서 느낀 점이 있는데 말씀을 드리지요. -이곳에 태권도인들이 종주국에서 사범이 온다고 매우 기대하고 환영해 주었다. 그렇게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학생들과 다른 사범들에게 질문을 받기가 일수였다. 가장 기초적인 질문인 "태극기에 네 귀퉁이에 있는 각각의 획들은 무슨 뜻을 가지며 색깔들은 무슨 의미를 가지느냐?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태권도 역사와 태권도와 타 무술(ITF,합기도,유도,실전무술 등..)과는 어떤 차이이며 실전에는 어떤 것이 유용한지...등 미쳐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질문해 왔을 때 대답을 할 수 없었던 제 자신에 회의를 많이 했습니다. 종주국(위에서 말씀하신 뿌리)에서 왔다고 자만해 있던 나에게 그 한마디 질문에 저는 작아짐을 느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자만심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옛 것만 고수하고, 항상 어느정도의 수준에 쉽게 만족하는.... 그런 자만심. 저는 느꼈습니다. 뿌리. 그 뿌리가 없으면 줄기와 가지는 생기질 못하지만, 그 뿌리가 길게 뻗어 깊이 박히지 않으면 언젠가 비,바람에 쓰러질 것이다. 즉, 우리가 계속해서 성장(발전)하지 않으면 언젠가 다른 무술이나 사람들에게 그 뿌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 아직도 늦지않았다. 아직까지 세상은 한국을 태권도의 뿌리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나아갑시다.
김성환 2001.07.04
성호야! 세계무도태권도축제에 참관을 하고 느낀점을 그냥 게시판에 올려보았는데 이렇게 멀리있는 너와 이런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다니 새삼 인터넷의 신기한 힘을 느낀다. 정리되지않은 글이기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요즘의 이런 일들은 많은것을 느끼게 해준다. 네가 말한 우리의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때 잘몰라 당황하고 네자신이 작아짐을 느꼈다는 부분은 나역시 지도자생활이 깊어갈수록 느끼고 있다. 우리의것을 좀더 알고 체계화하여 지도시에 전달하고 태권도가 단순히 신체적인 운동이 아니라 우주와 자연의 순리속에 상당히 과학적이고 심오함을 가진 철학적인 운동이라는것을 인식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죽었을때 돌아가셨다고 한다든지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하는 우리의 일상적인 말한디도 내용을 풀어보면, 옛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람은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서 살다가 죽으면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9라는 숫자를 신성시 하였다. 하늘과 땅, 음과 양, 오행을 합치면 9라는 숫자가 된단다. 그래서 급은 9급부터 내려오고 단은 1단부터 올라가서 9단이 되는 체계를 가지고 있고, 9단이 되면 입신이라해서 최고단을 의미한다. 가끔은 사이비 무술단체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10단을 주는 비상식적인 일들을 벌이곤하지만, 입신이면 신의 경지에 도달한게 아니냐? 10단이면 신위에서겠다는 오만함이거나 무지함이라 생각한다. 공로가 지대하거나 명예로운 일을 하고 죽으면 10단에 추서할수는 있겠지만 말이야. 자연의 순리는 태어나고 살다가 죽으면 그냥 가는게 아니라 돌아간다는 개념. 품새는 시작된 자리로 돌아가는 개념 흰띠로 시작하여 수련의 정도가 깊어질수록 진한색으로 변해가다 완성의 의미인 검은띠가 되고 다시 시간이흐르면 빛이바래 흰색으로 돌아가고. 띠의 색깔도 음양오행에 맞추어져 이루어져 있는것. 오행이라하면 화,수,목,금,토 이며 불,물,나무,쇠,흙이라는 다섯가지 성질을 뜻하고 아이들을 지도할때 사주를 따지면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설명하고 네가 만약 나무의 기운을 갖고 세상에 태어났다면 부모님은 물의 기운을 가진 이름을 지어주셨다. 네가 훌륭하게 자라게 말이다. 너는 너를 소중하게 생각해야한다 고 알려주면서, 아울러 부모님의 사랑과 고마움을 알게하는 식으로 우리의 것들을 공부해서 지도시에 적절히 활용하면 정말 우리의 태권도가 단순한 동작의 나열이 아니라 깊은 의미를 담은 우리의 것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것들을 우리 지도자들은 맣이 공부해서 더욱더 우리의 색깔로 태권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호야! 까페의 글에서 네가 많이 외로움에 힘들어하는것을 느낀다. 힘내라. 그리고 노력하자. 멀리서나마 너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