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하면, '도장'도 '가정'도 '나라'도 변한다
이지성의 태권도 문화 바꾸기 ➂ - 태권도 문화는 나눔이다.

KTA 도장 전문교육과정에서 지도자들이 우렁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1년 4월10일 경원대학교의 한 강당에서 우렁찬 구호가 한산한 일요일 오후 캠퍼스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
“내가 변해야 도장이 변하고, 도장이 변해야 가정이 변화고, 가정이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 아자, 아자 파이팅!
요즘 세간에 관심이 높은 대한태권도협회(KTA)의 태권도 지도자 도장운영에 관한 교육을 마치고 난 후 관장님들과 참여한 강사님들이 함께한 외침이었다.
나는 태권도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책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무엇이 태권도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것에 대한 분명한 기준은 가지고 있다.
여러 태권도 정책에 기준이 되어야 할 부분은 '태권도장'이어야 한다. 그 이유는 현재 태권도 발전의 원동력이면서 태권도 문화의 현주소를 만든 곳은 바로 ‘태권도장’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확신한다.
다행히 요즘 태권도 주요 기관에서도 이런 인식들이 싹트면서 태권도장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관련 정책과 방안이 나오고 있다. 그러한 정책의 하나로 태권도장의 활성화를 위한 KTA 교육 등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오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정책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경원대학교에서 이루어진 교육을 보며 느꼈던 강사들의 이야기다. 그 강사들을 보면, 모두 다 체육관 관장님들이다. 거제도, 창원,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도장 일도 바쁠 텐데 시간을 내서 자신의 도장경영에 대한 경험과 발전방향에 대해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었다.
그렇다고 강의료가 많은 것도 아니다. 실제로 강의료라고 하는 부분을 들여다보면, 지방에서 차를 가지고 오면 기름값 정도의 금액이다. 식사도 중국집에서 이틀 동안 자장면과 짬뽕을 먹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모습에서 나는 다른 무술 산업보다 태권도가 성공하고 있는 것이 지금과 같은 나눔의 문화가 있었기에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 및 노하우를 동종 업에 종사하는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교육장에서 느낀 분위기는 교육을 받는 관장님들이나 교육을 하는 강사들이나 그러한 일반적인 개념이 아닌 태권도라는 길을 같이 걷는 지도자로서 태권도의 발전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다른 무도 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것이 태권도가 발전할 수 있었던 태권도 문화라고 생각한다. 태권도를 통한 나눔의 문화,
작은 경험이지만 상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태권도 교육의 문화, 태권도 산업의 문화, 앞으로도 발전시키고 권장해야 할 태권도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나눔으로 시작하는 문화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러한 태권도의 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태권도의 역량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KTA 태권도장 경영지도자들과 함께(필자 맨 우측)
태권도계에는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움직이고 뜻을 펼칠만한 공간은 너무도 협소하다. 지금 태권도계에서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는 이제 태권도장의 문화에서 조금 더 성숙된 조금 더 발전된 태권도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키우는 것이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배가 태권도장을 했으니 너도 꼭 도장을 하여라.”라는 이야기보다 “태권도를 통하면 다양한 길이 열려 있어! 그것은 태권도가 문화이기 때문이야” 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태권도장은 태권도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관련 정책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태권도장의 문화가 태권도 문화의 전부라는 생각보다는 태권도 문화에 다양성이라는 부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꿈틀거리고 있는 젊은 태권도 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것일 것이다.
내가 왜 태권도진흥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들에 관심을 두고 태권도인 들이 주체가 되어서 태권도공원 상징지구인 태권전과 명인관이 만들어져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미래의 태권도인 들에게 지금 우리의 노력으로 조금 더 큰 태권도 문화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주부터는 다양한 각도에서 태권도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원동력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정책을 결정하는 태권도 인들이 아닌, 태권도 기관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태권도의 문화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런 작업이 고달플 수도 있지만, 함께하는 태권도 인들이 있어 행복함을 알기에 나눔의 문화를 비롯한 태권도 문화 발전에 힘쓰고자 한다. 많은 태권도 인들이 동참해 주시기를 빌어본다.
[글. 이지성 관장 / 아이탑 태권도장, 체육학박사 / jisungl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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