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단체전 날로 진화… 박진감 넘치는 승부 흥미진진


태권도 단체전에 출전한 선수가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태권도는 ‘개인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체급과 관계없이 팀당 5명의 주전선수와 1명의 후보 선수가 겨루는 5:5 단체전도 있다. 핀급과 헤비급의 대결만으로도 흥미와 박진감을 주기 충분하다.
과거 대통령배선수권대회가 단체전을 주도했으나 현재는 폐지, 5:5 단체전은 ‘용인대총장기’와 ‘연세대총장기’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태권도연맹도 수년 전부터 5인조와 3인조 단체전을 새롭게 개발, 대중에게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태권도 단체전은 개인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경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반 대중도 관심을 이끄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그야말로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단체전이라도 대회마다 경기 룰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얼마 전 용인대총장기에서 남녀 고등부 단체전 경기가 열렸다. 13일 단체전 경기로 대미를 장식했다. 남고부는 30팀, 여고부는 14팀이 각각 출전했다. 용인대는 3년 전부터 경기방식에 변화를 시도했다. 2분 3회전, 5전 3선승제 방식을 3분 단회전, 통합점수제로 변경했다.
기존 경기방식은 한 팀이 먼저 3경기를 이기면, 남은 2명은 경기조차 뛰지 못하고 경기장을 나와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경기방식은 한 선수당 3분 단회전으로 5명의 선수가 모두 경기해 통합점수로 승패를 결정짓는다.
단체전에 출전한 선수 개개인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 책임감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상대팀 전력을 분석하고, 대전순서를 정하는 게 승패를 좌우한다. 개인전에 ‘대진운’이 중요하듯, 단체전은 ‘대전운’이 중요하다.
후보 선수도 반드시 1명을 포함해 6명이 돼야 한다. 경기마다 후보 선수를 교체해야 하고, 결승전까지 모든 선수가 3경기 이상 출전해야 한다.
큰 점수 차이로 뒤지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점수를 뒤엎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기 중 한 명의 선수라도 KO패하면, 그 팀은 자동으로 패한다. 얼마든지 역전에 기회가 살아 있는 묘미가 숨어 있다.
또 다른 변수는 ‘부상’이다. 결승전까지 적어도 4~5경기를 뛰어야 한다. 체급과 관계없이 경기가 진행되다 보면 부상이 속출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전명단에 포함된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되면, 이 역시 그 팀은 자동으로 패한다. 또 한 선수가 감점 3점으로 패해도 종합점수와 관계없이 ‘끝’난다.
5경기를 모두 끝났는데 ‘동점’일 경우는 어떻게 할까? 각 팀에 대표 1명이 나서 2분 단회전 서든데스로 최종 승부를 가린다.

남고부 단체전 강원체고(좌)와 한성고(우)가 결승전에 만나 격돌하고 있다.
이번 용인대총장기 단체전에서는 강원체고와 부천여자정보산업고가 각각 남녀 우승컵을 안았다.
강원체고는 강진영, 강채원, 백영철, 조성범, 함명호, 함태환(가나다순)이 한 팀으로 구성해 출전했다. 예선에서 전북체고와 충남체고를 꺾고, 준결승에서는 ‘강호’ 동성고를 31대29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한성고를 만나 접전 끝에 25대2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강원체고는 지난 3월 경남 고성에서 열린 ‘제6회 3·15의거 기념 전국태권도선수권에서도 종합우승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천정보산업고는 창단 후 첫 단체전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김민정, 오유경, 윤주희, 오유경, 심재영이 출전해 결승에서 서울 홍익디자인고를 10대 2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 95년에 창단한 후 연세대총장기와 용인대총장기대회 등에서 매번 준우승과 3위에 그쳤다. 특히 우승을 이끈 이혜진은 개인전 페더급에서도 우승해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한편, 오는 5월 1일 경주에서 열릴 ‘2011 WTF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한국실업태권도연맹에서 창안한 5인조 단체전 경기가 한국과 러시아의 시범경기로 치러진다. 또한, WTF 집행위원회에서는 WTF 월드컵단체대항에 ‘5인조 단체전’ 정식종목 채택 안이 상정돼 주목된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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