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協 횡령혐의 수사 중… 이번엔 어디까지?
태권도 승품․단 심사비 횡령 혐의로 경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는 경기도태권도협회(이하 경기도협회)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태권도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작 경기도협회 측은 사실과 다르다 일축하고 있다.
경기도협회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용인동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수개월 전부터 내사를 벌여오다 물적 증거확보를 위해 지난달 23일 협회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 관련 자료를 모두 압수수색했다.
11일 <무카스>는 경기도협회를 수사하고 있는 용인동부경찰서를 방문 취재했다. 지능범죄수사팀 사무실 한쪽에는 압수수색한 자료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이날도 관련자를 소환해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일각에서는 경기도협회 실세인 안종웅 전무이사 겸 상임부회장(71) 체제를 무너트리기 위해 반대 측에서 고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고발 없이 직접 경기도협회 비리를 포착하고 인지 수사로 진행됐음을 전했다.
박락인 수사팀장은 “수개월 전부터 내사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 다음 주 정도면 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은 승단 심사비로 받은 것을 제대로 썼는지, 유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밖에 선수 지원금 등도 포함된다. 관련 대상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수사 진행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수사에 중심인 안종웅 부회장은 지난주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받았다. 앞으로 수사 진행에 따라 추가 소환 조사도 불가피하다.
이번 경기도협회 수사가 진행과정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도협회에서 장안대학에 지급한 장학금 횡령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은 이창근 교수가 지난 10일 자살한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담당 경찰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담당 수사관은 “10일 자살한 채 발견된 이 교수는 협회 장학금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수사 당시에는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전혀 없었다.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곤혹스럽다. 관련 사건은 화성경찰서에서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태권도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81년부터 현재까지 30년 동안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한 안종웅 부회장 체제가 이번 기회에 정리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한 핵심 관계자는 “경기도협회는 너무도 오랫동안 1인 독주체제로 이어져 왔다. 개인의 단체가 아닌 공공의 단체로 전화해야 한다. 한 시도협회의 고질적인 장기집권으로 발생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가 되는 것만으로 당사자의 책임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안종웅 부회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 시도협회 관계자는 “지방협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액이 오가는 곳이다. 이번 일로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지방협회로 불똥이 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라며 “경기도협회는 이번 기회에 정리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사전 내사로 진행됐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제보자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 대상으로 안종웅 부회장의 최측근이었다가 현재는 관계가 악화된 김경덕 부회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경덕 부회장은 한 전문지와 인터뷰에서 “(안 부회장) 나를 내치려고 해서 올 초부터 사이가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리혐의로 경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횡령 혐의가 상당 부분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의 조사가 사실이라면 그만두는 것이 옳다”라고 말했다.
한 때 경기도협회 심판분과 부위원장을 지냈던 정 아무개 씨가 이번 경찰조사에 깊게 관여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한편, 안종웅 부회장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부쩍 움직임이 많아졌다. 지난 주말 고양과 용인 등지에서 열린 승단심사와 대회 등에 참석해 건재함을 과시한 것. 이번 사건과 본인은 전혀 관련이 없으니 동요하지 말 것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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