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장'이 된 '승단심사', 세계무도 태권도축제
세계무도 태권도축제가 어제(30일) 국내 일선 사범 및 태권도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12까지 4시간에 걸쳐 서울교육문화회관 실내체육관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세계무도 태권도축제는 이미 미국에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태권도 승단심사를 축제화한 이벤트로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버지니아의 마셜아트월드 도장에서 온 대다수의 성인을 포함한 80여명의 수련생들이 승단심사를 보았다.
행사는 미국 올랜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영군 사범(마셜아트월드 회장, 공인 9단, 미국명 Y.K. KIM)이 맡아 진행했다.
기존 국기원에서의 승단심사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세계무도 태권도축제는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주최측은 즉석에서 관중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승단심사에 참가한 수련생들은 물론, 관중들까지도 즐거운 한마당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수련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미국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태권도 정신이 밑바탕이 된 절제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동료 수련생들이 앞에 나가 시범을 보여 성공했을 때에는 큰 박수를 치며 환호했으며 반대로 실패했을 때에도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 동료 수련생을 격려, 시범에 성공하도록 격려했다.
특히 태어나서 8개월 되던 때에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에 앉아 행사에 참여한 스티브(50, 3단)가 송판 주먹격파시범에 성공하자 수련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르르 몰려나가 스티브를 얼싸안고 축하해주었다. 또한 행사도중 카메라를 꺼내들고 동료 수련생들의 모습을 찍는 수련생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런 자유분방함과는 반대로 수련생들은 행사 내내 김영군 사범의 말을 절대적으로 따랐다. 김 사범이 수련생의 이름을 부르면 호명된 수련생은 득달같이 달려나갔으며 "관중들을 행사에 참여시키라"는 말에는 전 수련생들이 관중들에게 달려가 박수를 치며 호응을 구하기도 했다.오노균 충청대학 교수(스포츠외교학과)는 이번 행사를 "크레이션과 무도를 접목한 흥미로운 행사였다"며 "겨루기를 할 때에 사람을 직접 때리지 않고 또한 성인 수련생들을 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되는 발차기 시범을 줄이고 대신 창작 품새 및 호신술을 수련하게 하는 등 이번 행사는 인간 휴머니즘이 깔려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화룡 경희체육관(의정부)에서 온 강정관 사범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은 것도 더러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배울 점이 많았다"면서 "동물을 응용한 창작 품새는 충분히 (국내에) 도입할 가치가 있으며 심사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사를 축제화한 이번 행사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던 사람들도 있었다. 한 태권도 지도자는 "태권도를 하는데 검술, 봉술까지 등장해 조금은 의아스럽다"고 말했으며 모 방송국의 기자는 "태권도에 종교적인 면을 가미하지 않았나"라는 말을 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진행한 김영군 사범은 "예상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놀랐다"며 "일선 태권도 사범 및 태권도 관계자들의 태권도에 대한 열의가 대단해 태권도의 미래가 아주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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