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태권도 문화는 행복을 찾기 위한 실천이다

태권도 문화는 행복을 찾기 위한 실천이다

이지성의 태권도 문화 바꾸기 ➁ - 태권도는 실천이다


지난주 첫 글이 나간 후 평소 절친한 지인이 심각하게 나에게 이야기 했다.

“이 관장, 당신 어떻게 할 거야?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걸, 그리고 그런 거 나서다 보면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아! 내 말 들어” 한참을 듣다가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무엇 때문에 나쁜 점이 생길까? 태권도 지도자들이 안일해서?

내 가슴에서 “당신은 태권도 관장의 저력을 몰라, 평소 태권도 관장은 조용하지만, 실지론 슈퍼맨이야, 하루 종일 아이들을 가르치고 차량운행에 학부모들과 상담에 심사, 행사 기획까지 그 모든 것을 매일 소화하지, 당신이 해봤어? 당신이 어떤 태권도 관장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이야기는 나에게 하지 마!”라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그분의 말을 듣고만 있자니, 태권도를 지도하는 사람으로서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정말 나 역시 말로만 외치고 있지 않은지? 아무리 좋은 일들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수련생들에게는 지도하면서 정작 나에게는 너무도 관대하지는 않았는지?

<무카스>에 고정 칼럼을 의뢰 받고 너무도 쉽게 승낙하고, 얄팍한 나의 지식을 전달하겠다고 자만하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대화 말미에 그 분에게 나도 모르게 “태권도 지도자들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라고 선언해버렸다. 억눌렸던 것을 토로하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제 정말 어떻게 하지?

한동안 고민에 무겁던 마음이 신기하게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내려놓아 보자고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 경험과 지식만이 아닌 내가 그렇게 예찬했던 태권도 관장님을 직접 만나보고 의견을 나누며 기부에 대한 일도 진행해 보자.

그러면서 더 중요한 살아 있는 도장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듣고 많은 관장님께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태권도공원에 태권인이 만든 “태권전과 명인관이 생길 수 있는 날까지 1,000명 관장님의 동참을 얻어내자”라는 목표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가장 현실적인 도장 문제들을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중요한 시기인 신학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 지금은 도장에 신학기를 끝내고 반드시 시간을 내자!” 현실적인 문제도 언급했으니 실천에 대한 부분을 지도자로서 스스로 다짐해 본다. 그리고 여기서 실천과 행복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과거와 다르게 현재 일선 도장 태권도 지도문화가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발차기를 잘하게 하는 것 또는 운동을 잘하게 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기능적 건강에 많은 가치를 가진다. 즉, 어떻게 하면 키가 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살이 빠질 수 있을까?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행복’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태권도장에 와서 운동하면 행복해진다. 우리 아이가 태권도를 하고 나서 행복해한다. 등의 명제가 앞으로 태권도장의 수련 목표가 될 것이다. 행복의 조건은 개인마다 다르고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 그렇다면 행복을 전제로 태권도장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심사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어야 한다. 절대평가라 함은 수련생간에 서로 비교하여 잘하는 수련생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닌, 태권도를 통해 수련생이 자신이 변화하는 것을 평가하자는 것이다.

학부모는 수련생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만큼 수련생의 변화를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운동 기능적인 변화일 수도 있을 것이고, 생활 태도의 변화일 수도 있다. 사실 조금 운동을 못해도 발차기를 못해도 태권도를 수련함으로 긍정적으로 변하고 행복해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우리가 수련생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은 실천함으로 변화되는 기쁨이 첫 번째가 될 것이다. 어떤 힘든 동작이든, 친구를 돕는 일이든 실천함으로 성과가 있고, 변화가 일어나고, 그럼으로써 더욱 즐거워하는 그런 태권도장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태권도 지도자들이여! 실천을 해보자.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실천하는 태권도 문화를 만들어보자”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함께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움을 느낀다면 태권도는 우리의 희망이 될 것이다.

우리에게서 태권도문화를 바꾸는 것은 행복을 찾기 위한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글. 이지성 관장 / 아이탑 태권도장, 체육학박사 / jisungl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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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신과장 2011.04.12
실천하는 지도자가 긍정적 사범의 자아를 만들어가고 그들이 이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항상 기도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태권인 2011.04.12
글을 읽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지금 같이 태권도에 대한 걱정만 하고 있는 현실에서 태권도의 가치를 주는 생각의 전환이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천하자 2011.04.12
솔지히 저는 태권도를 하면서 실천이라는 말을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매일 같이 뛰고 체중줄이고 눈물도 흘리고 이런 일들이 실천이라는 단어와 연결된다고 하니 그런것 같습니다. 행동에 대해 의미를 주신점 대단하십니다. 실천이 태권도문화라는점 공감합니다.
김관장 2011.04.12
태권도관장인 노가다보다 힘듭니다. 살기도 힘들고요 이젠 나이도 들어가니 실천한다는것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태권도를 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실천이라는 말은 좋군요.
행복해야지 2011.04.12
태권도가 행복을 찾기 위한 실천이라..무도인의 정신이구뭔.하지만 난 못해
태권도 교수 2011.04.12
노교수의 죽음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태권도에 올바른 실천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태권문화 2011.04.12
이지성의 태권문화 바꾸기가 신선합니다. 글을 읽고 있으면 관장으로 현실감이 있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다른 각도에서 태권도를 이야기해주세요. 태권도 가 운동이 아니구 문화라는 말도 아직은 잘 이해가 안되지만.
김 사범 2011.04.13
이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글을 접하니 행복합니다. 태권도를 수련하는것 만으로 즐겁고 행복하다 느낄수있는 수련생 과 지도 하는 것 ...아니 어떻게 지도를 하면 좋을까를 생각하는것 이 기쁨이 되는 지도자들이 아주 아주 많이 나오는 그날을 그대하며......
행복이라 2011.04.14
이관장님이 도장에 행복이란 문화를 넣어야한다는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앞으로 저도 태권도장을 하면서 행복을 전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행복한 태권도장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