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완 전 국기원장, 단증 ‘실명제’ 반대론 제기

"KTA는 상위단체로 시도협회에 끌려가선 안 돼"

이승완 전 국기원장
이승완 전 국기원장이 최근 국기원 태권도 단증 ‘지도자 실명제’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결론적으로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에서 지도자 실명제를 대의원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된 견해를 피력해 주목된다.
참고로 이승완 전 원장은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지도자 실명제 시행이 결의된 현장에도 참석했었다. 그런데도 반대하는 이유는 국기원이 국내 단일 조직이 아닌, 전 세계 태권도를 아우르는 국제조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승완 전 원장은 5일 한국체대에서 태권도 전문지 기자들과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국기원은 글로벌 국제조직이다. 그렇다면 국기원에서 발행하는 단증의 디자인은 물론 내용도 모두 똑같아야 한다. 그런데 한국만 단증에 지도자명을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도자 실명제와 관련 “현재 대한태권도협회가 시도협회에 끌려가고 있다. 협회가 먼저 중심을 잡고 시도협회를 끌어가는데 맞다”며 “앞으로 협회가 힘을 얻고, 중대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할까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KTA 협회장 명의도 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증이 모두 통일되어야 하지만, 한국처럼 국가협회가 조직력이 확보된 1급 국가는 서로 입장에 맞춰 계약에 따라 넣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완 전 원장은 “원장 재직시절 일선 태권도장을 순방했다. 이를 계기로 일선 지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와 도장마다 특성을 잘 알게됐다”며 “요즘 비등록도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제도적으로 비등록도장을 제어하기보다, 문제의 핵심인 ‘등록비’를 현실에 맞게 하향 조정되어야 한다. 내가 봐도 너무 비싸다”고 꼬집었다.
전 국기원장으로서 현 국기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조심스럽게 말을 아꼈다. 하지만, 국기원이 세계태권도본부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 집행부가 폭넓은 포용력과 여러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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