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우리가 할 일을 남들에게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가 할 일을 남들에게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지성의 태권도 문화 바꾸기 ➀ - 태권도인의 기부문화


태권도공원 상징지구(태권전, 명인관)는 기부금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며칠 전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에서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2010년 봉사활동을 다녀온 봉사단원을 격려하는 해단식과 후원의 밤이 열렸다. 태권도학과 교수들과 참석했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일이라 기대를 하고 행사에 참석했다. 대학생들의 태권도를 통한 봉사 활동을 보고하고 그들이 겪은 경험과 감동을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행사가 진행되면서 태권도를 통한 봉사활동은 정부 보조금과 일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고 설명 들었다. 무엇보다 개인의 기부로 이뤄진다는 설명이 귀에 박혔다. 설명을 듣고 난 후에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태권도학과 교수 몇 분을 제외하고는 태권도에 관련된 분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금은 힘이 빠졌다. 왜 이런 자리에는 태권도인 들이 많지 않을까? 우리가 할 일을 남들에게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태권도를 통하여 성공하신 관장님들을 뵈면 대부분 ‘봉사’를 강조하신다. 사회봉사를 통해 태권도를 전파하고 그 가치를 높임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

그런 일들이 우리나라에는 있을 수 없을까? 또한, 태권도를 대표하는 기관들도 태권도 문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태권도 심사비 등과 같은 공공의 땀으로 이루어진 공금은 공익을 위한 사업에 조금 더 많이 배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3년 무주에 가칭 ‘태권도공원’이 문을 연다고 한다. 태권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태권도인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장소이다. 이것은 누가 봐도 태권도인들로서는 큰 혜택이다. 그뿐만 아니다. 국가 10대 브랜드에 포함될 정도로 태권도는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깊이 들어가면 걱정이 많다. 태권도공원을 설계하고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무엇보다 태권도인의 참여가 적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권도공원에는 무엇보다 한국이 태권도의 종주국임을 부각하며, 태권도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신비스러움마저 느끼게 할 ‘태권전’과 ‘명인관’이 있다.

이곳은 태권도인의 자부심이고 자존심이다. 그러기에 이곳을 설계하고 기획할 때 건립비용을 기부금으로 건립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태권도인의 자발적인 기부가 필요한 곳이다. 하지만, 우리 태권도인은 현재 관심이 없다. 태권도공원이 지어지든 말든 상관없다는 것처럼, 마치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듯한 느낌이다.

태권도의 주인은 태권도 인이다. 태권도인이 태권도 행정이나 문화 수립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태권도 발전은 더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저 겉보기에 좋은 태권도 인이 되는 것이다. 주인이 아닌 태권도 인으로 남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기부에 대한 액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5만 원이라 함은 수련생을 3주 동안 매일 지도하는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런 기부를 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이제는 태권도 인이라면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서로가 힘을 모을 때 가 됐다. 누구를 탓하거나 비방할 필요도 없다. 우리의 일이기에 우리가 해야 함이 옳은 것일 뿐이다. 감히 이 지면을 통해 우리 태권도 문화를 우리의 힘으로 변화시켜보자고 호소하고 싶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태권도인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의 평생 직업인 지금까지 우리를 있게 한 태권도가 다시 한 번 발전하려 한다면, 우리의 힘이 필요하다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행정중심의 태권도가 아닌 태권도인이 중심이 된, 더 큰 바람으로 태권도인이 중심이 되는 태권도가 다시 이 땅에 살아 숨 쉴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태권도 문화의 변화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필자의 소신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조그마한 움직임이 우리 태권도인의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태권도 인이여! 이제는 서로 믿어주고 의지하며 비록 생활이 힘들지라도 웃어보자!

우리 뒤에는 태권도가 살아 숨 쉬고 있다.



[글. 이지성 관장 / 아이탑 태권도장, 체육학박사 / jisunglee@yahoo.co.kr]

* 이지성 관장의 '태권도 문화 바꾸기'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 연재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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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김 사범 2011.04.05
오랜만에 태권도인(우리)이라는 단어가 희망적인 글을 접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일단 저 부터 적지만 기부를 하겠습니다 구좌및 연락처를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이 지성박사님의 다음 글을 기대 하겠습니다.
태권인 2011.04.05
무카스 영상을 통해 알게된 이지성관장님의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기부문화에 대해 쓰겼는데 정말 마음의 여유가 없는것 같습니다. 체육관을 하면서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태권도인으로 우리가 할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글 감사하구요 생각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태권동자 2011.04.05
영심히 영상을 봤던 태권도학과 학생입니다. 솔직한 저의 생각은 진흥재단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관심이 없는건지 ?홍보가 잘 되지 않는것인지? 그래도 관장님의 글을 읽고 기부를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리송 2011.04.05
태권도공원이 국기원인가? 국기원이 돈이 많다고하던데 국기원에서 돈을 내야하는것 아닌가?
태권도관장 2011.04.06
태권도인이 중심이된 태권도를 만들자는 말에 한표 입니다. 이런 글을 보니 마음이 무겁지만 좀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태권도공원에 명인관은 우리의 힘으로 하면 좋겠지요.
싸움질 2011.04.06
기부하는데 태권도인이 없는것은 싸움질하느라 봐빠서야... 알고 있는감
반가움 2011.04.06
반갑습니다. 이지성박사님 올 예비지도자 교육을 받은 사범입니다. 무카스에서 영상보고 박사님의 도장 경영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도장에 도움이 되는 글도 많으써주세요.
무도인 2011.04.06
태권도 관장들이 무슨생각을 할까? 과연 기부들을 할까? 지켜보겠어
기부하자 2011.04.06
관련기사를 보니 미국에서도 지도를 하신분이군요. 그러니 기부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것 같은데 한국에서 기부하는것은 좀 안되는것 같습니다. 기부문화를 만들어 보시지요. 저도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기부문화 좋지요. 기부하자
나그네 2011.04.06
돈 없다 기부는 무슨 기부 힘든 세상이다. 도장 정말 힘들다.
태권도학과 2011.04.07
태권도 공원에 태권전과 명인관이 있다는것도 잘 몰랐습니다. 또 태권도인의 기부가 없으면 안된다는 것도 이글을 읽고 관심을 가지게되서 알았습니다. 걱정이기는 합니다.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게 되는데 취업걱정도 많구요. 어릴적 국기태권도라는 이름이 너무 좋아서 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걱정이 더 많습니다. 태권도 공원에 태권도의 상징적인 건물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태권도인 2011.04.07
태권도 공원에 태권도인들이 수련할 태권전과 명인관이 없으면 추모공원만 있는것인가요? 공동 묘지? 한심합니다.
나도 한마디 2011.04.08
태권도 관장님들 광고비는 아끼지안으시면서 홍보에는 인색하신 것 같습니다. 기부를 위한 도장 이벤트를 준비 하신다면 도장도 공원도 태권도인들도 모두가 좋을 것 같아요. 그럴 수 있는 구심체가 빨리나오면 좋겠다.
교육생 2011.04.11
오늘 대태협 교육 마치고 돌아와서 관장님글을 읽었습니다. 쉬는시간에 하신 말씀이 이거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번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