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태권도가 재밌어져… 5인조 단체전 ‘주목’

실업연맹 김태일 회장 “재밌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태권도 만들어 가겠다”

실업연맹에서 시도하고 있는 태권도 단체전 경기 모습
태권도 경기는 올림픽 스포츠로 거듭 발전해 왔지만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재미가 없는 것과 대중에게 외면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태권도 단체에서 경기 룰을 변경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와중에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 김태일, 이하 실업연맹)은 오로지 태권도 경기를 재밌고, 박진감 넘치게 할 수 있도록 경기 룰을 파격적으로 변경하는 등 새로운 경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정사각형인 경기장을 원형으로 바꾸고, 기술 난이도에 따라 차등 점수를 인정하고, 수비지향적인 경기운영을 차단하기 위해 5초룰(최초 15초 룰로 시작) 도입 등 단조롭고 지루한 경기를 박진감 넘치고 다이내믹하게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실업연맹이 처음 새로운 경기 룰을 도입할 때만 해도 태권도계 반응은 시큰둥했다. 관계기관과 실업팀 관계자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경기방식을 시도한 결과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실업연맹 김태일 회장
김태일 회장은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태권도 경기를 망치는 행위라고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경기 룰을 바꾸면서 선수도 보는 사람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태권도 경기도 충분히 재미있게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모두가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실업연맹은 계속해서 새로운 태권도 경기가 발전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WTF와 KTA는 검증되지 못한 룰을 시도 못 하지만, 실업연맹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여러 방법을 먼저 시험해보고 검증하면서 문제없이 안정화된 경기 룰은 그 때 가서 WTF와 KTA가 도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업연맹에서 처음 시도한 여러 경기 룰 일부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서 경기규칙 개정에 반영되었고, 대한태권도협회(KTA)도 도입되고 있다. 제도적 변화에 따라 처음 소극적이었던 일부 실업팀도 새로운 경기 문화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실업연맹이 2007년 처음 개발한 ‘5인조 단체전’은 갈수록 반응이 뜨겁다. 각 팀 선수 다섯 명이 쉴 새 없이 공방을 펼치고, 지도자 작전에 선수 교체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역전도 볼 수 있다.
평소 태권도 경기에 관심을 두지 않은 일반 대중들도 5인조 단체전만큼은 예외다. 매우 신선하고, 재미가 있다는 이유다. TV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도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WTF 월드투어에 실업연맹이 개발한 ‘5인조 단체전’이 시범종목으로 선택됐다. 한국 대표팀과 개최국 러시아 대표팀이 맞붙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경기를 뛰는 선수, 이를 보는 관중 모두 흥분할 정도로 첫 국제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어 오는 5월 경주에서 열리는 ‘2011 경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5인조 단체전 경기가 시범경기로 선보인다. 지난 월드투어에서 맞붙은 한국(영천시청)과 러시아(대표팀)와 대결이 펼쳐진다. 러시아는 지난 월드투어의 설욕전에 나선다. 또한 WTF는 집행위원회에 월드컵대회에 5인조 단체전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는 안을 상정해 논의될 전망이다.
김태일 회장은 “일대일 개인전 경기로는 태권도를 대중적인 경기로 활성화하기 어렵다고 본다. 5인조 단체전경기는 태권도 경기의 모든 매력을 맛볼 수 있다”며 “그동안 수십 번 넘게 경기 룰에 변화를 시도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안이 있으면 반영해 계속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5인조 단체전의 흥행 자신감을 가진 실업연맹은 올 하반기에 ‘실업 태권도 주말리그전’을 한 달가량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종목은 5인조 단체전으로 한다. 가능한 TV 중계를 통해 국민들의 반응을 보면서 연중 리그제로 갈 것인지 검토할 예정이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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