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도장지원 전담부서 신설되나? 시도協 공감대 형성


손성도 박사가 도장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도장지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VA)가 일선 태권도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사무국 내에 전담부서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시도태권도협회 관계자도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KT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권도장 경영 전문가로 잘 알려진 손성도 박사는 지난 14일 경남 고성에서 열린 ‘KTA 2011년도 도장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 KTA와 시도태권도협회 전무이사를 대상으로 태권도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KTA 사무국 내에 도장지원부가 신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KTA는 지난 4년 전 도장지원사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기획부 내 도장지원부를 신설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8천5백 곳 이상의 회원도장에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전임연구원 1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진방 사무총장은 “기획부 내에 도장지원부서가 속해 있다. 도장지원을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는 것은 좋은데 협회 조직 내에서 월급을 주는 자리를 하나 만드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면서 “앞으로 더 고민하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대구협회 한창헌 전무이사는 “이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A에 가장 우선돼야 할 부서는 도장지원부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며 “전임연구원 한 명이 전부 맡기에는 무리가 있다. 좀 더 체계적이고 활성화 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방안 해야 한다”고 도장지원부 신설에 힘을 실었다.
경남협회 오승철 전문이사 “태권도협회가 경기단체로 지정받아 많이 비대해졌다. 이제는 도장지원사업 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장지원부를 만들어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잘되는 것은 더욱 보완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협회 이영석 전무이사는 “도장지원부가 신설되면 우선 돈이 들어가지만, 다른 예산을 전용해 책정하더라도 추진돼야 한다”며 “기술전문위원회 산하에 있는 도장분과도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도 박사는 최근 <무카스> 기고를 통해 태권도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왔다. 이를 본 일부 시도협회 관계자가 태권도계 내에 문제를 외부 매체에 기고하는 것에 못마땅하게 여겨 이날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박경환 특별위원장(전남협회 전무이사)은 이날 회의에서 손성도 박사에게 발언 기회를 주면서 “언론에 자꾸 제도권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도장 활성화)이 있으면 KTA와 시도협회 관계자가 모두 보는 앞에서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도권 관계자의 따가운 시선 속에 발표가 시작됐다. 손 박사는 KTA가 그동안 4년 동안 추진해온 도장지원사업의 정책을 여과 없이 비판했다. 예상과 달리 KTA와 시도협회 관계자는 일부 비판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할 부분은 받아들이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손성도 박사는 KTA가 지난 4년 동안 전개해온 도장지원사업이 일선 지도자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것과 인식의 차이로 상반되고 있음을 주지시켰다. 일부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있지만, 다수가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KTA가 경기가맹단체라는 이유로 도장지원사업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4년 동안 진행해온 사업들이 일방적으로 진행돼 왔다.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고,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반드시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도장분과위원회도 활용이 안 되고 있다. KTA의 의지가 중요하다. 체계적 연구와 분석해야 하는데, KTA는 경기에 집중되고 있어 한계가 있다. 경기만큼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KTA 류호윤 기획부장은 “좋은 개선안을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4년간 진행돼온 도장지원사업을 섣불리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이르다. 보는 사람의 만족도에 따라 다를 것이다. 지난 4년간 성공은 앞으로 5년 정도 지나야 한다”고 손성도 박사의 일부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도장지원부서 신설 이외에도 경기분야의 기술전문위원회에 준하는 ‘도장회’를 신설해 도장운영 전문가를 분야별로 위촉해 지원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도협회에는 승품·단심사 평가제도가 개선될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협회 주도의 일방적인 심사시스템을 수련생과 학부모와 함께하는 장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많은 수련생과 학부모에게 태권도의 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진방 사무총장은 “KTA 행정 중 경기가 90%를 도장지원은 10%를 차지한다. 도장은 엄연히 사적인 영역에 해당된다. 협회에서 도움을 주는 것은 도장을 운영하는데 방해가 있으면, 장애를 제거하는 역할이다”며 “필요성에 절대 공감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많다. KTA를 비롯한 각 시도협회 규모와 특성에 따라 여러 고민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후 박경환 위원장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없는 부분도 있다. 제시했던 문제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모두 받아드리겠다”면서 “시도협회 전무이사들이 모두 공감했으니 KTA에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따를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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