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박지웅-김소희 고교생 돌풍… 국가대표 선발

박지웅(부흥고)과 김소희(서울체고)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태권도 겨루기 체급 중 가장 가벼운 체급인 핀급.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 고교생 돌풍이 불었다. 고교 3년생 동갑내기 박지웅(부흥고)과 김소희(서울체고)가 나란히 남녀 핀급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오는 5월 1일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종주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박지웅과 김소희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 선수 중 유일한 고교생이다. 남녀 핀급, 고교 3년생이라는 공통점 말고도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유스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을 갖고 있다. 박지웅은 8강에서 김소희는 예선 첫 경기에서 패했다. 그래서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박지웅은 이번 대회에 돌풍을 일으켰다. 자신보다 12살 많은 최연호(한국가스공사, 31)를 꺾었기 때문이다. 최연호의 세계선수권 5회 우승의 꿈을 좌절시켰다. 국제경험은 부족하지만, 빠른 발차기와 안정감 있는 경기운영으로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평소 왼발 뒤차기가 주특기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대비해 앞발을 활용한 기술을 주무기로 보완했다.
1차전 경기에서 동갑내기 강명제를 제압한 후 2차전에서 최연호와 대전을 치렀다. 경기가 끝난 후 전자호구 시스템 결함으로 2회전부터 0-2로 뒤진 상황에서 재경기를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고 몸통 돌려차기로 2점을 만회해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분 넘게 공방을 벌이다 근접거리에서 몸통을 찬 것이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국가대표 선발 소감을 묻자 “유스올림픽 예선에 떨어진 게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이번에는 부족한 점을 더욱 많이 보완해 꼭 1등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소희는 가냘픈 외모와 달리 매트 위에서는 훨훨 날았다. 빠른 공수 전환과 다양한 발차기, 파이팅 넘치는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1차전 경기에서 인소정(경희대)을 7:5로 누르고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는 전서연을 8:2로 크게 제압하고 가장 먼저 국가대표 자격을 결정지었다.
얼굴 발기술이 주특기인 김소희는 평소 자신의 주요 기술이 상대 선수에게 노출된 것을 간파하고 전략을 바꿔 출전했다. 라저스트 전자호구 특성을 파악해 붙은 상태에서 몸통과 얼굴 방어에 주의했다.
김소희는 대회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너무 좋다. 유스올림픽에서 첫 경기에 떨어져 많이 아쉬웠다. 이번에는 정말 잘 하겠다”며 “지난 최종 선발전에서 우승하면서 국가대표 선발을 자신했다. 이번 최종평가전에는 크게 긴장도 안 되고, 자신감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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