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전익기의 허심탄회Ⅱ] '태권도계 어른(원로)'은?


나라가 내·외적으로 어려운 일에 처하거나 위급할 때는 대통령이 국가의 정·재계와 학계, 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어른들, 즉 ‘원로’들을 만나 고견을 듣는 것을 정례화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은 천차만별로 다르지만, 당면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큰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자신들의 노하우(know-how)를 들려준다.

이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원로원제도와는 사뭇 다르지만, 각 분야에 어른들에게 혜안을 얻을 기회를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축적된 경험과 노고를 잊지 않고 섬긴다는 의미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어른(원로)의 일반적이고 사전적 의미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겠다.

- 진리의 터전에 서서 사물의 이치를 꿰뚫고 있는 지혜로운 사람
- 바른 일을 하는 후진들을 아낌없이 뒤에서 지원하고 후원하는 사람
- 나이 들고 경험이 많은 사람 중에서 무언가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
- 사회적 원로는 현 사회를 있게 한 경험을 갖춘 대표자
- 평생 깨끗한 몸가짐과 높은 인격을 갖추고 자신의 길을 걸어오면서 많은 경륜과 덕을 쌓아 혁혁한 업적을 남겨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존경받는 자
- 한 가지 일에 오래 종사하여 많은 경험과 공로가 많은 사람
- 우리사회에서 대중에게 존경받고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사회 지도자격의 인물

이쯤에서 우리 태권도계를 되돌아보면, 다행히도 우리에게 이런 어른들이 많이 계시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은 젊어서부터 갖은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숙명처럼 지켜온 분들과 이들과는 다르게 제도권에서 현재의 태권도가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던 백전노장들이 아닌가 싶다. 두 부류 모두가 우리에게는 힘이 되는 그런 큰 분들이며, 섬기고 싶은 중요한 분들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작금에 현실은 여느 세상과 마찬가지로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 같아 약간 우려가 된다. 이는 어른들이 패를 나누어 반목하고, 어떤 이권과 자리에 연연하여 내가 아니면 내 사람이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과욕, 그리고 내가 제일·최고라는 아집으로 자리를 탐하고 제도권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

필자가 생각하는 어른(원로)은 경륜과 연륜 그 자체로만 존경받을 수 있고 또 후배들이 잘못 하면 일침을 가해서 올바른 길로 이끄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참이 아닌가 싶다.

고도를 기다리듯이 어쩌면 우리는 "성철 큰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같은 큰 어른을 우리 태권도계에서 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는 것이 정말 지나친 욕심의 발로일까 의구심을 가져 본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득 아닌 득도 있다. 필자가 다시금 되새기는 것은 훗날 "난 어떨까", "난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하는 자조 섞인 다짐을 한다는 것이다. 아니 어른(원로)이 될 수나 있을까?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2

글쎄.. 2011.03.11
너나 어른답게 잘하세요..
무인 2011.03.14
어른이 없는 사회란 불행한 사회다. 태권도에 어른은 많다. 하지만 진정한 어른은 없다. 어른은 어른이 어른답게 언행을 해야 하고, 후배들은 어른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도산은 말했다.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하고 한탄하고 있지말고 스스로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이말을 패러디하면 "어른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자신이 어른이 되도록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