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활성화, '태권도학과'에서 중심적으로 역할해야

[손성도의 도장경영 세상 - 7] 대학 태권도학과의 역할
태권도학을 전공한 졸업생 입장에서 학과와 관련되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다. 태권도장 지도자의 눈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비쳐지고 있으니 태권도학과의 우수성만을 내세울 수 없고, 그렇다고 문제점을 지나치게 부각시킬 수도 없으니 말이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조심스럽게 몇 가지 점만 이야기해 볼까 한다. 본 칼럼의 목적은 태권도장 활성화에 따른 문제점을 탐색함으로써 현실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는데 있다. 단, 아래 내용은 보는 관점과 학교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작성자 주]
태권도학과의 문제점
오늘날 태권도학과는 도장경영에 부합된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1982년부터 태권도의 가치를 학문적으로 체계화시키기 위해 학과개설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학과 역사와 수를 고려한다면, 학문화를 위한 세력의 결집과 체계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도장지도자’ 양성이라는 당초 목표에는 미흡한 학과로 기대에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를 접어들면서 졸업생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태권도학과의 교수진이 경기인으로 편중되게 구성되어 있어 ‘도장지도자’ 양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태권도학과 진학 동기와 진로를 보면 다수가 도장지도자로 진출하기를 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태권도학과의 교수진 구성을 살펴보면 태권도장을 직접적으로 경영해본 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므로 태권도장경영을 직 · 간접적으로 학습하기에는 제도적으로 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전공별로 우수한 교수는 소수 있지만, 도장경영과 관련된 우수한 연구나 교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다수의 교수진이 경기인 으로 채워진 것이 근본 문제라 할 수 있다.
태권도학과의 커리큘럼 비 적절성 문제는 현장과 괴리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태권도장 경영에 대한 상식부족이 커리큘럼의 비 적절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곽정현은 “태권도학과의 교과목은 타 학과목들과 어떠한 학문적 체계에 의하여 조화를 이루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정립된 체계가 없는 실정이다”라고 하였다. 또 필자의 연구에서도 “태권도학과의 문제점은 학과의 커리큘럼 비 적절성, 현장교육과의 괴리문제, 수업내용의 타당성과 신뢰성 문제, 적정교수진의 미확보”등이 거론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교수진이 도장경영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 태권도 관련학과는 25개교의 4년제 학교와 50여개의 2년제 학교가 있다. 그러나 도장활성화의 방향적 모색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야할 태권도학과는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태권도학과 발전을 위한 제안
제안1
교과목 중 '현장지도법'에 대하여 실습시간을 늘려 지도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할 것을 제안한다. 도장경영에 있어 지도법은 ‘실습’이 매우 중요하다. 지도방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도장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실행방법에 대하여 예를 제시하면, 인근 지역주민이나 도장 수련생, 기타 등을 대상으로 직접지도하면서 경험을 쌓고 효과적인 지도방법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하나의 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장경영학’은 어떻게 하면 수련생을 효과적으로 지도하여 결과를 극대화할 것인가에 대하여 연구하는 실행학문이라 할 수 있다. 태권도의 발전과 학생들의 지도력 함양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시도되어야할 시점이다.
제안2
도장경영과 관련된 실질적인 교과목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 도장경영은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해야 하는 면이 크다. 교양과목으로는 교육학, 아동학, 스포츠사회철학, 경영학, 운동처방, 생리학, 심리학 등이 필요하고 전문 과목으로는 프로그램 작성법, 상담법, 관리론, 통신문작성법, 이벤트진행법, 홍보방법론, 인성교육론, 영상활용법 등 이 외에도 악기 하나정도는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겨루기론, 품새, 시범 등의 과목이 필요하고 과목으로 구성하기 애매한 교육은 전문교양 과목으로 나누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권도학과 교과목은 실습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면이 있다. 수련생을 4품까지 지도하려면, 기초적인 상식의 폭을 키워야할 이유가 있다. 현장지도자들 사이에서 태권도학과 졸업생보다 일반학과 졸업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제안3
학과 교수진 구성에 도장경영 전문교수를 늘릴 것을 제안한다. 현재의 교수진은 경기인 으로 편중되게 구성된 학교가 대다수다. 이러한 현상은 '도장지도자' 양성에 대한 기초적인 인식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두 과목의 생색내기로 도장지도자를 양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장경영관련 우수한 연구와 지도자배출을 위하여 학과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원 임용시 학생들에게도 공개강의를 하고 이를 점수에 반영한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객이 학생이라는 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는 학생과 학과의 발전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제안4
학생들의 해외 진로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제안한다. 소수의 졸업생들은 해외 취업에 나서고 있지만 비자와 언어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생만 하고 결국 나이 들어 다시 돌아오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정책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학과 교수진은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한 목소리를 내야할 시점이다. 국내태권도장 수는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그러나 학생모집이 쉽다는 이유로 학과 신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학교에서는 기본학문만 배우고 현장은 나가서 배워도 된다”식으로 일관하기에는 학생들이 현장에 나가서 겪는 시련이 너무 크다.
결국, 한국 사회에서 태권도가 가지는 문화적 상징성과 태권도 세계화라는 대명제 속에서 태권도의 발전과 도장활성화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태권도학을 전공하는 학생의 자질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국기태권도로서 제2의 부흥기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현장과 미래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태권도학과로 변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도장위기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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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성도 박사 / ssd26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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