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와 폐활량
어떤 기능이 강화된다거나 좋아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것을 흔히 두 가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동일한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둘째는 같은 강도의 운동을 덜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권도를 처음 했을 때 조금만 뛰어도 차던 숨이 나중에는 같은 강도를 해도 전혀 숨차지 않게 된다든지, 예전에는 힘들었던 일이 힘들지 않게 된다든지 하는 것은 그 만큼 폐의 기능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폐의 기능이 강화된다고 했을 때 첫째는 폐활량이 커진다는 간단한 개념을 들어 설명할 수있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할 수 있는 폐포는 엄청난 용량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이것들이 가스교환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은 저마다 다르다고 했다. 그래서 한꺼번에 공기를 들이쉴 수 있는 양, 또는 정도를 폐활량이라고 하고 이것을 폐기능의 척도로 삼는 것이다.
폐활량이 커지려면 무엇보다 호흡을 일으키는 호흡근들은 대개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아 우리 몸이 필요한 산소요구량에 따라 필요한 공기들을 흡입하도록 조절된다. 우리가 숨을 쉬지 않으려고 참아도 결국 어느 정도에 다다르면 자동으로 숨을 쉴 수 밖에 없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신경의 조절시스템과 호흡근육들의 상호작용이 항상 원활하게 호흡을 일으키려 하지만 문제는 호흡근육들이 이러한 조절을 따르지 못하는 데서 생긴다.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슨 일로 격렬하게 뛰었을 때 우리 몸의 조절 시스템은 그 상황에 필요한 만큼의 산소를 채우기 위해 호흡근을 작동시켜 호흡을 시키지만 호흡근들이 한 번에 그것들을 충족시킬 폐 운동을 만들지 못하면 대신 호흡하는 횟수를 늘려서 충족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폐활량이 커진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호흡조절 시스템의 명령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고 폐포의 보다 많은 영역이 호흡에 동원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폐활량이 커진다는 이야기는 결국 일회 호흡량도 커진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한 번에 호흡하는 공기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통 1분에 18번에서 22번 정도 호흡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에 호흡을 하는 양이 많아질수록 호흡 횟수는 줄어들게 된다. 그 만큼 호흡 근육들의 효율이 좋아지고 실제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는 비율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운동과 단전호흡으로 단련된 사람은 적게는 1분에 4번에서 8번까지 호흡수를 줄일 수 있다. 태권도의 단전호흡도 실제로는 폐 아래쪽 폐포의 활용을 늘리는 것이다. 운동을 해서 폐활량이 많아지고 폐의 기능이 좋아지면 질수록 호흡수는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평상시에 호흡하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는 실제로는 호흡의 효율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양을 15번에 나누어 호흡하는 것과 10번에 나누어 하는 것은 거의 750ml정도의 차이가 나게 된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호흡을 할 때 코와 입으로 흡입된 공기가 기도를 통해 기관으로 내려와 폐 속의 기관지와 폐포로 들어오게 되는데 실제로 전혀 가스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기도들도 항상 공기로 차 있게 된다. 이 공기는 숨을 들이쉬더라도 폐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다음 내쉬는 숨에 의해 바깥으로 밀려나게 되며 내쉴 때도 폐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마지막 공기들에 의해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호흡작용을 하는 동안 폐에서 가스교환에 참여하지 못하고 기도에 머물러 있는 공기들이 매번 호흡 때마다 생기는데 이것을 사강이라 하며 약 150ml에 이른다. 따라서 5회의 호흡을 줄이면 750ml가 절약되는 것이다. 이 사강은 호흡 횟수가 많을수록 많이 생기기 때문에 호흡수 감는 결국 공기의 낭비를 줄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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