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도장은 '무술 종합시장?'
몇주 전 군입대를 앞둔 후배를 만나러 부천에 가야할 일이 있었다. 오랫만에 만난 후배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후배와 나는 역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가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한 태권도 도장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태권도, 검도, 유도를 같이 가르쳐 준다는 글귀였다. 한 가지를 배우고 마스터 하기에도 부족한데 어떻게 세 가지를 같이 가르쳐 준다는 것일까?
나는 그 도장을 가리키며 옆에 있던 후배에게 그 도장이 어떤 도장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다니는지 물어보았다. 후배는 말 그대로 여러 무술을 가르치는 곳으로 여러가지를 따로 배우면 돈이 더 들기 때문에 그 도장에서 군입대 준비를 하며 단증취득을 위해 다니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하루는 태권도 발차기 또 하루는 검도 그리고 또 하루는 유도, 이렇게 돌아가면서 수업을 진행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도장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각 무술마다 사범들을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수련생이 많다는 것일까?
그 도장의 위치는 공장과 회사의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관장 또는 사범이 유도, 검도, 태권도 등을 완벽까지는 아니겠지만 초보자 정도는 가르칠 수 있는 수준에 있다는 말인가?
혹시 정말 그래서 세 가지를 동시에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있다. 과연 수련생들이 그 모든 무술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결국 그렇다면 나중에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만다. 흔히 단이 있는 무술은 어느 정도 수련을 한 후엔 더 높은 단을 따기 위해 그 만큼의 질적인 수업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관장 또는 사범이 초보자가 아닌 수련생들을 가르칠 만한 실력이 없다면 수련생들로선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꼭 그 한 곳의 도장만을 예로 들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그 도장보다 더 특이한(?) 도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가 있다. 이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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