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USA 다이어리] 각양각색 마이애미 TNT 식구 소개

TNT(태권도+타이복싱) 사범 도전기 3


지난 한 주 건너뛰었고, 금주는 조금 늦었습니다. 오는 4월 2일에 제가 몸을 담고 있는 도장의 ‘20주년 기념 태권도 대회’를 준비하느라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몰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그래도 할 건 해야겠죠.

도장에는 총 12명의 인스트럭터, 즉 사범이 있습니다. 무도 서열로 따지자면 물론 강상구 관장이 그랜드 마스터 이구요. 제가 마스터 DJ이니까요, 두 번째가 되겠네요. 미국 현지 사범들의 운동 실력이란 것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관계로 이곳에서 제가 태권도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많이 가르쳐 주는 편이지요.

자, 이제 또 다른 사범을 한 명 소개하려고 합니다. 프로그램 디렉터라고 불리는 그의 이름은 윌리엄 라라쿠엔테(32)입니다. 단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전체 회의를 하는데요. 화요일은 강 관장이 하루는 이 윌리엄이라는 친구가 회의를 주도한답니다.동기 부여, 직원 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것이죠.

플로리다 특성상 업무 과정에서 스페인어와 영어가 많이 필요한 관계로 그의 언어 능력은 모든 학부모와의 상담에서 빛을 발합니다.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하죠. 이 사람, 엄청나게 말이 빨라서 처음 회의에서는 “영어를 하는 것이 아닐꺼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머리 스타일도 독특해서 머리 전체에 기름이 좔좔 흐르죠. 헤어 젤 마니아랍니다. 덕분에 한 가지 배웠죠. “조금만 발라야겠다.”

그다음 월터 키스라는 사범입니다. 헝가리 출신의 이 남자, 자신은 ‘헝가리쉬(헝가리언+잉글리쉬)’를 한다고 말합니다. 상상이 되시죠? 빠른 말에 게다가 말이 많다는 것이죠. 쉴새 없이 듣다 보면, 어느새 1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립니다. 외모도 잘 생겨서 많은 여성들이 그를 따르죠. 참고로 6세 이하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문가입니다. 간혹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가 강 관장으로부터 엄청나게 구박을 받기도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도 합니다.

20대의 팔팔한 청춘들도 많습니다. 그중 이번에 2월 15일에 새로이 문을 여는 에벤추라 도장에서 같이 일할 친구를 한 명 소개하려 합니다. 이름은 데릭 파스칼(20), 유태인인 그는 ‘웨폰 스페셜리스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의 실력을 뽐냅니다. 특이한 것이 헤어스타일이 얼핏 뒷모습만 보면 “여자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금발의 소유자라는 것입니다.

장발에 뛰고 있노라면 마치, 말 한 마리가 뛰어다니는 듯한 인상을 받고는 합니다. 아주 재밌는 점이 있는데요. 이 젊은이, 가끔 돌출 행동을 한다는 것이죠. 역할을 바꾸어 학부모 상담을 하는 회의 도중에 직접 시범을 보이겠다며 강 관장의 팔을 잡고 앉혔다 일으키기를 반복하기도 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답니다. 이 때문에 회의장이 웃음바다가 되고는 하죠.

한 가지 일화도 있습니다. 학생들을 잔뜩 모아놓고 겨루기 시범을 보이는데, 이 데릭이라는 친구 ITF(국제태권도연맹)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손을 주로 쓰는 버릇이 있어, 발차기 위주의 WTF(세계태권도연맹) 상대를 만나 엄청나게 얻어맞았답니다. 자신은 멋있다고 주먹을 있는 힘껏 내질렀지만, 돌려차기를 한 대 맞고는 기우뚱거리며 뒷걸음치다 넘어지고 말았죠. 모두의 웃음거리가 된 뒤로 데릭, 다시는 겨루기 시범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쟈니, 노먼, 죠, 앵카, 앤터니, 아쥬나 등의 친구들이 있는데요. 시간 관계상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아 그리고요. 매주 연재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간혹 늦어지게 되면 정대길, 미국에서 고생이 많구나 하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아직 고향이 그립지는 않은 것을 보니, 고생 좀 더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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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김사범 2011.02.18
ITF도 발차기가 중심입니다. 跆가 왜 맨앞글자 이겠습니까!! 그것은 손보다는 발을 중심으로 쓰기때문이지요. 태권도를 누가 만들었나요? ITF 전총재 이시지요.WTF가 발차기 중심인 것도 ITF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기화로 WTF의 발차기가 눈부시게 발전하기는 했지만요. ITF는 손이 중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