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다이어리] 저를 가르친 미국 사범들을 소개합니다
![[USA 다이어리] 저를 가르친 미국 사범들을 소개합니다](https://mookas.com/webzine_img0/con_img/news_image/h4.jpg)
TNT(태권도+타이복싱) 사범 도전기 2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외국인 특히 미국인 친구가 있다라는 것이 조금은 특별한 경우 입니다. 첫 날 도장에 가서 미국 현지 인스트럭터(사범)들을 한 명씩 소개 받았습니다. 성격들이 각기 달라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는 합니다. 물론 지금은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저의 삶의 일부가 되었지만, 초기에는 굉장히 웃기면서도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종종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편부터는 정착 초기 저와 같이 일하는 미국 사범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려 합니다.

미국 마이애미 TNT 프랜차이즈 도장 메인 사범 단체 사진(가운데 강상구, 좌측 정대길)
우리 태권도장은 마이애미에만 총 7개가 있습니다. 사우스 비치, 마이애미 비치, 마이애미 가든, 에벤추라, 펨브록 파인, 코럴게이블, 웨스턴 등에 위치해 있죠. 이곳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도장이 바로 마이애미 가든과 사우스비치, 마이애미비치 도장입니다. 다른 5개의 도장 역시도, 왕성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강상구 관장은 가장 좋은 도장에서 훈련 시스템과 도장 경영 노하우를 배우게 했습니다. 앞선 두 개의 도장이죠. 강 관장의 계획은 이 두 개의 메인 도장에서 최대한 저의 빠른 적응을 유도한 뒤, 새로운 신규 도장에 저를 처음부터 투입시켜 위, 아래를 모두 경험시키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야 저 이후의 누가 오더라도 제가 TNT 도장 경영의 시스템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었죠. 여하튼 그렇게 해서 TNT 중심 도장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90cm 되어 보이는 큰 키의 흑인이 저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냈습니다. 이름은 패트릭 베일리. 격투기 대회인 K-1의 전설적인 파이터 어네스트 후스트 아시죠? 아주 똑같이 생겼습니다. 처음 그를 보고 후스트가 TNT 도장에 취직했나, 할 정도였으니까요. 기절할 뻔 했습니다.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었죠. 거의 인간 병기 수준이었습니다. 식스 팩의 복근이 아니라 ‘8개(에잇 팩)’였죠. 알고 보니 그는 이 두 도장의 메인 사범이었습니다. 교육과 학부모 상담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핵심 인물이었죠. 그런데 이 사람, 아주 신기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이곳에 오기 전 고 도영수 관장 밑에서만 20년을 있었다는 것입니다. 충성심이 대단했죠. 그 관장이 14살부터 패트릭을 맡아 키웠던 것이죠. 불우한 가정환경의 그를 거두었던 것이죠. 때문에 철저히 한국식으로 훈련된 ‘겉은 미국, 속은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김치의 시큼함을 즐기고 된장찌개의 향에 취할 수 있는 그런 미국 사범이었죠. 바로 그 패트릭이 저의 현지 적응을 돕게 된 것입니다.
우선 제가 패트릭으로부터 배울 것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교육 방법이었고, 다른 하나는 학부모 상담이었죠. 간추려 보면, 교육은 미친 듯이, 상담은 거침없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습니다. 그가 저에게 건 낸 뼈 있는 두 마디, 교육에서는 “마스터 DJ,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가르치세요.” 상담에서는 “먼저 큰 것을 던지고, 안 되면 작은 것으로 가는 겁니다.” 바로 그의 스타일이 강상구 관장의 스타일이었던 것이죠. 그렇게 그로부터 사범으로서의 카리스마를 키워나갔습니다. 저는 답례로 한국에서 가져온 도복을 선물했죠.
다음은 쟈니라는 친구입니다. 패트릭을 보조하는 사범인 것이죠. 이 친구, 나이는 18살인데, 얼굴은 20대 중반입니다. 흑인 친구인데 어찌나 저에게 잘 해주던지요. 지금은 가장 아끼는 동생 중에 하나가 되었답니다. 아직도 강상구 관장이 “쟈니!”라고 부르기만 하면 공황상태에 빠져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실수를 연발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저희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한 번은 쟈니를 상대로 제가 호신술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강 관장이 와서 폼을 교정해 주는 상황이었습니다. 안절부절 하던 쟈니가 끝내는 저에게 어퍼컷을 있는 힘껏 내질렀습니다. “으드득!”하는 이빨 깨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강한 펀치였습니다. 쟈니 덕분에 틀니 할 뻔 했죠. 이러니 그와 함께 있는 매일이 얼마나 재밌겠습니까.
아 너무 길었나요. 읽기에 따분하셨겠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다음 편에 더 많은 현지 사범들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