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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당연직 이사직… WTF는 ‘수용’ KTA는 ‘부답’

국기원 당연직 이사직… WTF는 ‘수용’ KTA는 ‘부답’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석 사무총장이 오는 21일 국기원 강의실에서 열리는 2011년 정기 이사회에 참석 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국기원이 WTF 사무총장직에 대한 당연직 이사직 제안을 수용한다는 것이다. WTF와 함께 제의를 받은 대한태권도협회(KTA)는 묵묵부답이다.

국기원(이사장 김주훈)은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2010년 임시 이사회에서 김주훈 이사장에게 위임한 공석인 2명을 WTF와 KTA 각 사무총장을 당연직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에 국기원은 1월 초 각 단체에 등기우편으로 이사직 제의를 정식 요청했다.

양진석 사무총장은 재단법인 시절 이사를 맡은 바 있다. 특수법인 전환 과정에서 다른 이사들과 함께 사임했다. 이와 별도로 이후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아카데미(WTA), 해외 심사 추천비 지급 중단 등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런 영향으로 국기원이 WTF 산하 대륙연맹 회장에게 당연직 이사를 제의했을 때도 반대 관점을 나타낸 바 있다.

양진석 사무총장은 “21일 이사회에 참석하라는 공문이 왔다. 참석할 것이다”며 이사직 수락을 표명하면서 “국기원에서 이사를 제안한 것은 개인 양진석이 아닌, WTF 사무총장에게 제안한 것이다. 양 단체가 협조해야 하는 상황에 개인의 뜻으로 판단(수용 여부)할 수 없는 일이다”고 이사직 수락에 대해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반해 KTA는 아직 수용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양진방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대의원총회가 끝난 후 홍준표 회장과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국기원 당연직 이사 제의에 대해) 아직 국기원으로부터 통보받은 게 없다. 받으면 회장님께 보고하고 어떻게 할지 결정지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준표 회장은 “국기원 이사에 사무총장이 못 갈 이유도 배척할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기원과 기능과 역할이 다른데 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한 중진은 홍 회장에게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중 7명이 현재 국기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그 정도면 사무총장을 대신해 충분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기원 측은 “지난 임시 이사회가 끝난 후 세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에 1월 4일 자로 당연직 이사직 제의를 공식 요청했다”며 “현재(1월 19일 기준) 세계연맹에서만 수용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만약, KTA가 이사직을 수용하지 않으면 “법률자문을 받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기원은 국내외 해외에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KTA와 WTF와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해 양 단체의 실무 책임자인 사무총장을 당연직 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KTA 결정에 따라 앞으로 국기원과 관계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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