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다이어리] 미국 교회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USA 다이어리] 미국 교회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https://mookas.com/webzine_img0/con_img/news_image/20110118_usaccm.jpg)
한국에서 온 이민자 대부분이 교회를 중심으로 미국 사회 정착의 첫 단추를 끼웁니다. 한국에서 불교, 천주교 기타 종교 등을 가지고 있었던 많은 분들도 처음엔 “I don't go there”를 외치다가도, 나중엔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는 것이 부인 할 수 없는 한국 이민의 현실입니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미국 내 한인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편의 흐름을 이어가겠습니다. 미국에서의 첫 주일(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시차 때문에 몽롱했죠. 성경책을 들고 강상구 관장과 함께 차에 탔죠. 미국에 있는 교회를 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신앙이 깊고 낮음을 떠나서 이 미국 사회에서 교회라는 곳은 ‘종교’ 그 이상의 장소랍니다. 한국의 이민자들이 유일하게 기대어 쉴 수 있는 장소인 것이죠.
교회에 들어섰습니다. ‘포트라우더데일’에 위치한 고즈넉한 교회였죠. 강상구 관장이 한국에서 동생(정대길)온다고 목사님 이하 전 교인들에게 사전 통보를 해 놓은 상태였죠. 일부는 제 이름을 아는 교인들까지 있었답니다(웃음).
설교가 시작되었고, 신성한 교회의 분위기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아 기도했습니다. 한 2분여가 지났을까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개가 좌우,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머리지만 제어가 되지 않았죠. 큰일 이었습니다.
강 관장이 “우리 동생, 신앙이 엄청 좋다”며 여기저기 칭찬을 해놓았는데, 닭 졸듯이 꾸벅꾸벅 하고 있으니, 난감했습니다. 모두들 저를 쳐다보며 ‘한심한 놈’이라고 할 것이 불 보듯 훤했습니다.
엎친데 덮쳐, 저의 자리는 목사님과 불과 5m를 앞두고 있는 정 중앙이었으니, 교회 뒤편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를 볼 수 있었죠. 정말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시차로 인한 극도의 피로감을 당해낼 수 가 없었던 것이죠.
허벅지를 꼬집고 입술을 깨물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하나님, 왜 제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라고 원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 첫 날부터 망신당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웃음). 가까스로 1시간 30여분을 버텨냈습니다. 누군가 제게 말을 하는 것 같은데 귓가에서 ‘윙, 윙’하는 소리만 들릴 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죠.
예배를 드렸으니, 밥을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국 한인 교회의 특성이 무조건 대예배가 끝나고 함께 점심 식사를 한다는 것이죠. 바로 그곳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일명 ‘목장’이라고 하는 조직에 편제되어 사람들과 교제를 하고 별도의 사 모임도 갖게 되는 것이죠.
먼저 온 선배 이민자들의 조언과 도움 등을 받으며 이민 생활의 기초를 닦아 나가는 것입니다. 정말 극한 상황의 경우 목사님이 직접 나서서 그 일을 해결해 낼 수 있는 누군가를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이건 추후에 실 사례를 들어 전하겠습니다.
한마디로 몇 몇 교인들을 수소문해보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인 미국 체류를 위한 비자문제 해결, 직업 구하기, 차량 구하기, 집구하기 등도 가능합니다.
이건 조금 민감할 수도 있겠는데요. 한국 이민자들의 '결혼' 역시 교회 내에서 해결이 됩니다. 약 70% 이상은요. 제가 다음 편에 교회와 결혼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곳 플로리다 마이애미에는 남자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후의 상상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대충 그림이 그려지시죠? 그렇다고 그런 생각만 가지고 교회에 오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코 아니죠.
잘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많은 혜택을 가진 한인 교회인데 누가 오기를 마다하겠습니까. 아주 북새통이죠. 일요일 오전이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하답니다. 이건 와서 보셔야합니다.
아, 이쯤에서 저는 교회 잘 다니고 있느냐며 궁금해 하시분이 있을 겁니다. 저요? 저...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4개월째 매 주일 아침마다 꼬박꼬박 예배에 참석합니다. 하늘이 두조각이 난다고 해도 말이죠. 예배 이후에는 청년부 모임에서 활동도 하구요. 이제는 또래 그리고 동생들과도 많이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건, 저는 ‘모태신앙(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닌 성도를 일컫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상상은 자유, 하지만 오해는 안 됩니다. 여하튼 이곳 교회에서 전 이민 생활의 A부터 Z를 얻었습니다. 교회에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랬던 것 처럼요. 그럼 다음 편을 기약하면서 안녕!
<정대길의 USA 다이어리는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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