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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올림픽 심판원 어떻게 선발되나?

2012 런던 올림픽 심판원 어떻게 선발되나?

올림픽 태권도 국제심판, 서바이벌 방식으로 엄격하게 선발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 올림픽. 이 꿈의 무대가 선수와 지도자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공명정대한 판정을 하는 심판 역시 올림픽은 꿈의 무대이다. 그래서 선발과정이 매우 깐깐하다. 심판으로 위촉되면 그 종목을 대표하는 ‘명심판’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최까지는 1년 8개월 남았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 출장할 심판 선발은 이미 시작됐다. 1년여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을 대표로 추천된 심판원 중 30명만이 올림픽 무대에 심판으로 나선다.

런던 올림픽 심판선발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방식과 조금 다르게 조정됐다. 베이징 올림픽 때는 예비 심판원을 일괄 한국으로 불러 모아 교육과 시험이 동시에 이뤄졌다. 엄격한 기준에 의해 진행됐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많은 아프리카와 거리가 먼 남미, 팬암 지역 심판원의 참여가 저조했다.


이번 선발전은 ‘유럽-아프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 ‘팬암’ 등 권역별로 선발 및 훈련 캠프를 차례대로 개최한다. 각 캠프마다 장소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방식으로 교육과 선발이 이뤄진다. 대륙별 회원국에 따라 참가 및 선발 인원의 차이가 있다.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유럽(75)과 아프리카(25) 소속의 선발 및 훈련캠프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3월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아시아(85)와 오세아니아(15), 마지막으로 4월 7일부터 10일까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팬암(60) 캠프가 열린다.

올림픽 국제심판 선발은 세계태권도연맹(WTF)에서 한다. 각 캠프에 참가하는 자격은 WTF 심판위원장(샤킬 쉘밧, 스웨덴) 추천과 국가협회 추천을 통해 이뤄진다. WTF 심판부는 추천된 심판 중에 경력조회를 통해 경력과 평점 우선순위로 각 캠프 참가자를 최종 추려냈다.

1차 추천 서류전형을 통과한 예비심판원은 2차 선발시험에 도전한다. 시험은 총 7가지. 그중 신체검사(시력, 청각, 혈압)와 체력검사(민첩성, 순발력 등)는 적·부 판정이다. 기준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나머지 점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탈락한다.
실질적인 전형은 ▲주·부심 스코어링(scoring) 30% ▲주심 경기 운용 능력 30% ▲경기규칙(필기) 30% ▲영어 구두시험 10% 등이다. S급과 퍼스트클래스에 한해 참가할 수 있는 ‘비도오판독관’ 부문은 ▲비디오판독 ▲필기시험 ▲영어 구두시험 ▲신체검사 등 4가지로 평가한다.


2차 전형에서 260명이 참가해 60명만 살아남는다. 이들은 5월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전’, 각 ‘대륙선발전’에 연속 자동 출장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별 기량을 검증한다.

최고 권위 있는 대회에서 검증받는 것 자체도 명예스러운 일이다. 이 중 최고점을 얻는 주·부심 27명과 비디오판독관 3명 등 30명이 최종 ‘올림픽 심판’으로 선발된다. 최종 결과는 내년 1월 팬암선발전을 마치고 2월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올림픽 심판 선발과 관련하여 WTF 관계자는 “최고의 기량과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는 심판 선발을 원칙으로 한다”며 “선발 과정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평가할 것이다”고 심판선발에 투명성을 강조했다.

WTF는 올림픽 정신과 IOC 권고를 존중해 심판선발에 인종과 남녀 모두 평등하게 선발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을 시사했다. 특히 저개발국가 심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전에 없었던 보수교육을 많이 했다. 여성 심판도 최소 20%를 보장할 계획이다.

과학적인 평가방식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올림픽 공식경기 시스템사인 스위스 타이밍(Swiss Timing)에 의뢰해 주·부심 스코어링(scoring)을 WTF 공인 비디오판독기기 제조사인 다트피쉬에 비디오판독 능력평가 등을 각각 의뢰한다는 것이다. 모든 평가는 수치화로 산출, 공정하게 심판을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 각 1명의 심판원을 배출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다 보니 제외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는 현 대한태권도협회(KTA) 심판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정호 심판원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이어 2004 아테네 올림픽에는 강석한 현 KTA 심판분과 부위원장이 선발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는 방경애 심판원이 여성으로는 처음 올림픽 심판원에 선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림픽 무대에 한 번 서는 것도 영광인데, 무려 3번씩이나 모두 선발된 이도 있다. 바로 중국의 자오 레이다. 중국태권도협회 사무총장을 맡으면서도 심판 활동만큼은 애착을 갖기로 유명했다. 2009년 WTF 집행위원 당선된 후 국제심판 활동을 은퇴했다.

2회 출전한 심판원은 대략 5명 정도로 된다. 노르웨이의 제시카(시드니, 아테네), 샤킬(아테네, 베이징), 싸무엘(시드니, 베이징), 베날리 유세프(아테네, 베이징), 모하메드 에브라임(아테네, 베이징) 등이다.

태권도가 2013년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올림픽 영구종목으로 잔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런던 올림픽에서만큼은 문제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늘 문제점으로 지적된 판정시비를 해결해야 한다. 전자호구가 채택되더라도 심판들의 역할과 양심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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