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의 이야기] 故 홍정표 원로의 태권도와 무도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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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홍정표 원로 (사진제공 = 허인욱 전문위원)
홍정표는 YMCA권법부 출신으로 무도원을 개설했다고 1962년경에 서울대 법대에 흥무관을 창설하였으며, 대한태수도협회와 태권도협회의 이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1984년부터는 YMCA권법부에서 태권도 지도를 하기도 했다.
YMCA 권법부 출신으로 강덕원 초대관장을 역임하면서 태권도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홍정표 원로가 2011년 1월 6일 오후 타계했다. 향년 86세. 1962년경 서울대 법대에서 흥무관을 창설했다. 대한태수도협회와 대한태권도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1984년부터는 YMCA 권법부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기도 했다.
<무카스>는 태권도 역사에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故 홍정표 원로의 지난 족적을 본지 무술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인욱 전문위원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 내용은 홍정표 원로를 직접 만나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다.
원로 개인의 기억이므로 알려진 사실과 일부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필자는 가능한 원로들의 말을 그대로 정리하려고 했으며, 이견이 있거나, 기존 사실과 다른 내용은 <정리자 주>로 처리하였다. [편집자 주]
6․25 이전의 권법 수련
1925년 6월 7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학교는 경남대학을 나왔다. 어릴 때는 일제 강점기였다. 우리나라에 검도, 유도, 가라테 순으로 유행을 했다. 검도는 하지 않고 구경만 했으며, 유도는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취미로 조금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일본 가라테가 나오기 시작해서 배우게 됐다.
YMCA에 권법부가 생겼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서 배웠는데, 100여명이 같이 한 것 같다. (정리자 주 : 지승원에 의하면, 홍정표 선생은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소련군 혹은 중국군 포로가 되었다가 만주에서 포로가 되어 탈출했다. 3․8선을 넘어 내려왔는데, 이때가 1946년쯤이었다. 당시 홍정표 선생이 YMCA권법부 옆에서 제과점을 했는데,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쉬고 있다가 몸을 추스른 후, YMCA권법부 개관 후 6개월 뒤쯤에 입관하였다고 한다).
당시 사범은 윤병인 선생이었으며(정리자 주: 이에 대해 지승원은 윤병인 선생이 25~27세 정도였고, 홍정표 선생은 20~21세 정도였다고 한다), 명칭은 ‘공수도’였다(정리자 주 : 지승원은 홍정표 선생에게 YMCA권법부에서는 ‘권법’이라는 말만 사용했다고 들었다고 한다.
다만 6․25가 발발하고 나서 해인사에 체류하고 있을 때쯤에 찍은 사진에는 ‘당수도’라는 팻말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이때쯤에 권법과 당수도라는 명칭을 혼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한다).
건강 또는 취미 삼아 배운 사람들이 많았다. 수련 시간은 한 시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윤병인 선생이 수련을 다 맡아서 했으며, 조금 오래한 사람들이 배우면서 초보자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특수한 아이들은 선생님이 끝나고 별도로 가르치기도 했다.
윤병인 선생은 처음에 들어가서 권법 하는 것을 보고 무술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중국에서 많이 배우고 일본에서도 배워서 두 무술을 혼합해서 가르치셨다. 실력은 최고였다. 그 분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형을 아주 잘했는데, 단순히 손발만 움직여서 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손이 나오기 때문에 자세에서 위엄이 있었다. 다른 사람은 흉내를 내지 못했다. 도를 튼 것 같았다.
가라테 형은 평안 초단부터 5단까지가 기본이었고 발색(밧싸이) 등도 있었으며, 권법 형으로는 장권․단권․토조산․팔기권 형을 배운 기억이 있다(정리자 주 : 지승원은 홍정표 선생으로부터 기본 동작, 기본형 5가지, 평안 1~5단, 기마<철기> 초단, 십수, 밧싸이 대, 기마 2단․3단, 공상군, 밧싸이 소, 오십사보 등의 가라테 기법과 장권<공격․방어형>, 토조산<공격․방어형>, 팔기권 등의 권법 형과 무기술로는 봉술 형 1가지를 배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윤쾌병 선생의 책을 보고 봉술 4가지와 일본 책을 보고 신생, 반월 등의 가라테 형과 수리검 등을 익혀서 지도하였다고 한다).
난지도에서 3~4일 정도 합숙이라고 해서 수련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정리자 주 : 지승원에 의하면 이때 김순배 선생 등도 참여하였으며, 가라테 형인 ‘오십사보’를 익혔다고 한다).
도장끼리 알력이 있어서, 다른 도장에 흠집을 내곤 했다. 경쟁이 붙어서 그런지 좋지 않은 행동들이 오가고 했다. 특히, 무덕관과 모든 관이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서로 자기 도장 발전에 몰두하던 때이므로 도장들끼리 서로 적이 되어 있었다. 이때는 무술 수련을 하는 사람들을 정신수양을 한다고 해서 좋게 보았다.
불량배를 만난 기억도 있다. 우미관 골목에서 깡패를 만났는데, 그들이 손발을 휘두르며 들어오려고 하자 방어 자세를 취하며 공격하려고 하자, 그 모양을 보더니 도망을 갔다. 보기만 해도 알았던 모양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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