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구조조정 여부 내주 판가름

후임 연수원장직 놓고 이규석-이승국-이만재 3파전 예고

국기원 사무처와 이사회가 새해 벽두부터 인사(人事)를 둘러싸고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무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시 여부와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14일 운영이사회를 통해 모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은 6년 차 이상 과장급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신청받는다는 계획이다. 대상자에 포함된 직원들은 겉으로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버티기 위해 외부에 지원을 요청하는가 하면, 안팎 분위기를 살피는데 여념이 없다.
부처가 신설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무처 기능 일부가 가칭 ‘전략기획실’로 분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관계와 기획홍보 사업을 역점 추진할 전망이다. 실장급은 최소 차장급 이상이 맡게 된다. 이 자리를 두고 내부인사가 될지, 아니면 외부영입이 될지에 대한 것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종갑 홍보과장은 이번 국기원 조직개편과 관련해 “원장님이 (구조조정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계신 것 같다. 임원들 역시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과 개편사항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주위에 알려진 것 역시 하나에 안일뿐이다. 운영이사회가 열린 후에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소식을 접한 한 중진은 “구조조정은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누가 누구를 평가할지도 문제다. 특정인을 자르기 위한 구조조정이 돼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나타내면서 “사무처 말고도 상임이사로 고임금을 받고 있는 이사장과 원장, 부원장(2), 상임감사 등 임원들의 급여와 업무추진비도 현실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중진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 '명예퇴직'과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 대상자'를 법적으로 문제없이 원만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자칫 부당해고 등 법적 소송으로 파열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이사장과 원장, 연수원장, 행정부원장, 상임감사 등 상근 이사의 연간 급여와 업무추진비, 차량운영비로 6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구조조정 취지에 걸맞게 임원들이 자진해 급여 및 업무추진비를 감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회’도 인사 문제로 매우 민감하다. 송봉섭 연수원장이 지난 연말 임시이사회에서 연임에 실패해 2월 중순 물러난다. 동시에 ‘연수원장’직이 공석이 된다. 그 자리를 꿰차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이사들의 눈치작전이 시작됐다. 후임 인선은 업무 공백이 없도록 퇴임 전까지 이뤄져야 하지만, 내부 구조조정과 맞물리면 조금 늦춰질 수 있어 보인다.
현재 후임 연수원장에는 △이규석 전 국기원 연구소장 △이만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 △이승국 전 한국체대 총장(이름순) 등 3파전이 예상된다. 태권도 학자출신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 온 이규석 이사와 이승국 이사의 양자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인사 추천권을 가진 강원식 원장과 개인적으로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게 큰 변수다.
연수원장 인선은 원장이 이사장에 추천하고, 이사장이 이를 임면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원장과 이사장이 누구를 연수원장으로 추천하고 임명할지 주목된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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