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새해 벽두 '구조조정' 한파 불어


새해 벽두부터 국기원 안팎으로 싸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연말부터 말로만 무성하던 조직개편안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는데 장애가 되는 부분은 정리하고 한 해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국기원(원장 강원식)은 연초 ‘저비용 고효율’을 키워드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밑 이근창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주요부서 과장들이 외부에서 3박4일간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왔다. 이 보고서는 강원식 원장에게 보고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조직개편안의 제목이 ‘국기원 구조혁신’이다. 단순한 인사 수준을 넘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뜻하고 있다. 원장을 비롯해 임원진 의견을 반영한 최종안은 늦어도 이번 주 내에 완성될 예정이다.
최종 구조혁신 안은 운영이사회에 보고해 의결을 거쳐 작업에 착수된다. 인사 결정권자인 원장의 결단과 이사회의 유기적 협조가 구조조정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조직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적, 물적 기능을 감축하는 것이다. 비능률적인 조직을 능률적인 조직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일종의 특단의 조치라 보면 된다. 국기원은 그동안 고비용 저효율로 방만하게 운영돼 태권도계 안팎으로 빈축을 사왔다. 특수법인 전환과정에서 구조조정이 동반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행되지 않았다.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무처를 전략기획실과 사무처로 분리해 이원화 한다는 것이다. 업무량을 분산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안이다. 특히 신규 개설될 전략기획실은 현재 강원식 원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국제관계’와 ‘홍보 기획’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조라면, 국기원은 ‘2처(사무처, 연수처) 1실(전략기획실) 1연구소’ 체제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직급은 급수에 따라 유지되지만, 보직은 처·실장과 팀장까지만 남고 모두 사라진다. 부장이라도 팀장이 아니면 팀원으로 간주한다. 연공서열 대신 성과와 능력위주로 인사(人事)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질적인 구조조정은 따로 있다. 꽤 규모 있는 명예퇴직을 시행한다. 6년 이상 근무한 과장급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공무원 명퇴 조건과 같은 조건으로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직접 거론하지는 않지만, 대상자는 이미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신청자가 없거나, 대상자가 신청하지 않으면 다른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획이 실행되면 국기원 개원 이래 사실상 첫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셈이다. 자칫 요란한 ‘빈수레’로 가시적 성과도 없이 끝날 수도 있다. 사무처와 이사회가 협조체계를 갖춰야 가능하다. 따라서 국기원의 백년대계를 위해 사심 없는 객관적인 구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식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특수법인으로 탄생했다. 변환 과정에서 다소 잡음이 있었다. 짙은 먹구름 뒤에 찬란한 태양이 비치듯이 위기는 기회와 함께 찾아 올 것이다”며 “필사즉생의 각오와 다짐으로 위기 뒤에 찾아올 기회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이중으로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사고 있는 이상헌 담당관에 대해 국기원은 3일자로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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