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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인의 모습이 아름다웠던 대회


혼신의 힘을 다한 태권도인의 모습이 아름다운 대회였다.

지난 3일 CBS컵 국제태권도대회가 미국무술협회(AMA 회장 조남수)의 주최와 CBS방송국의 후원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CBS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참가선수가 품새, 겨루기, 격파를 겨루는 태권도대회와 각종 태권도 시범 및 5인 단체전인 올림픽메달리스트 VS 세계태권도챔피언 경기로 구성된 메인 이벤트, 스타들의 밤(Night of stars)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세계 3대 방송국 중 하나인 CBS방송국이 태권도 대회를 후원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또한 CBS방송국과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케이블 방송국인 ESPN이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 스타들의 밤을 방영할 계획이어서 그 기대는 더욱 컸다.

뿐만 아니라 주윤발, 스티븐 시걸, 척 노리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스타들의 밤에 참가, 태권도 명예대사로 위촉된다는 주최측의 홍보는 이번 대회가 시드니 올림픽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태권도를 홍보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호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CBS컵 국제태권도대회는 국제대회보다는 미국 내 태권도대회의 성격이 강했다. 주최측이 초청한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온 몇몇 선수들을 뺀 모든 참가선수는 미국 내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동호인들이었다.

또한 메인이벤트에 참석하기로 기대를 모았던 주윤발, 스티븐 시걸, 척 노리스 등 세계적인 영화 스타들은 이 날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스타들의 밤에 스타가 빠진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바로 미국 뿐 아니라 독일, 브라질 등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한인 사범들이 한자리에 모여 태권도 홍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것이다. 이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스타들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았다.

고의민, 정진영, 유병용 사범은 6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태권도인 못지 않은 시범을 선보였다. 고의민 사범은 차분하지만 힘이 넘치는 품새와 유연한 발놀림으로 괴한을 처치하는 호신술 시범을, 그리고 정진영 사범은 송판 격파와 도자기 격파 시범을 보였다.

또한 유병용 사범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며 위력 격파 시범과 아슬아슬한 호신술 시범을 연출했다.

이어 벌어진 올림픽메달리스트 VS 세계챔피언 단체전에서 현역 시절 세계무대를 제패했던 김제경, 김병철, 권태호 사범 등은 절정의 겨루기 기술을 선보이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네바다주에서 온 스티브(32)는 "모든 태권도인의 모습이 멋있었던 멋진 무대였다"며 "나이 든 사범들의 시범은 정말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범들은 시범 도중 비가 내려 행사가 치러지던 야외 무대가 젖어 바닥이 미끄러워 제대로 된 시범은 커녕 부상 위험 마저도 높았으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시범을 계속해 나갔다.

이에 대해 워싱턴주에서 온 린다(26)는 "비록 실수는 있었으나 바닥이 미끄러웠는데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시범보이는 사범들에게 감동했다"며 "앞으로 (시범을 보인 사범들처럼) 더 좋은 태권도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인해 절반의 성공을 거둔 CBS컵 국제태권도대회. 하지만 이번 대회는 태권도인이 하나로 뭉쳐 태권도의 참 모습을 보여준 소중한 대회였다.

더불어 최선을 다한 태권도인의 모습이 아름다운 대회였다.

댓글 3

태권도 200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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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인 2001.06.12
밝은 글입니다. 좋아요. 그리고 해외에 나가 수고하고 계시는 사범님들 힘내세요. 그리고 건강하시고요.
이석훈 2001.06.13
주윤발, 스티븐 시걸, 주윤발이 빠지고... 김재경 선수와 김경훈 선수는 미끄러운 바닥위에서 실수를 하고... 절반만 성공한거...맞네요. 어쨌든 이 대회를 계기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태권도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