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경 "아직까지 최고수는 바로 나"
세계 최고수는 은퇴 후에도 역시 세계 최고수였다. 태권도 최고 스타 김제경이 지난 3일 CBS 방송국과 미국무술협회(AMA, 회장 조남수)가 공동 주최한 스타들의 밤(Night of the Stars) 올림픽메달리스트 VS 세계태권도챔피언의 5인 단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 10월 말 부산전국체전을 끝으로 은퇴한지 꼭 7개월이다. 김제경은 은퇴 당시보다 얼굴살이 빠져 조금은 핼쑥한 모습이었다.
이 날 김제경은 세계태권도챔피언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올림픽메달리스트 팀의 마지막 주자이자 현역 시절 팀 후배였던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경훈(삼성에스원)과 한판의 진검 승부를 펼쳤다.
2분 2회전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김제경은 현역 시절 못지 않은 빠른 몸놀림을 선보이며 시종 김경훈을몰아 부쳤다. 가볍게 차는 발은 빨랐으며 힘이 넘쳤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빠른 발 몸통공격을 성공시킨 김제경은 이후 돌개차기, 뒤차기 등 다양한 공격을 펼치며 태권도 경기의 진수를 보였다. 김경훈 또한 전 팀 선배인 김제경을 상대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며 반격,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연출했다. 승패를 떠난 한 판의 훌륭한 경기였다.
결과는 3대 1로 김제경의 승리. 이로서 김제경은 은퇴 후 가진 첫 번째 경기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경훈(80kg 이상급)을 꺾으며, 다시 한번 세계 최고수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궂은 날씨. 평소에 비가 오지 않아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는, 경기가 치러진 캘리포니아에 이 날 따라 난데 없이 가랑비가 내린 것이다. CBS 야외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경기를 치른 김제경과 김경훈은 가랑비에 젖어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자신들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공격을 위해 앞으로 발을 디디면 바로 미끄러졌으며 균형을 잃기 또한 일쑤였다.
따라서 제대로 된 기술 구사는 결코 쉽지 않았으며 자칫 부상의 위험마저도 컸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김제경과 김경훈은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관중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후 김제경과 김경훈은 "수고했다"며 서로를 얼싸안고 격려했다. 또한 시상식 때에는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이제는 팀 선후배가 아닌 같은 태권도인으로서의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김경훈이 참가한 올림픽메달리스트 팀은 김제경이 참가한 세계태권도챔피언 팀에게 3대 2로 승리를 거뒀다.
김제경과 김경훈의 경기 시청을 원하시면 이곳을 클릭해 주세요.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