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기의 허심탄회Ⅱ] 종주국 프리미엄 이젠 버리자
2009년 11월에 있었던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에서 예전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얻은 종주국. 위기감을 느낀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는 그 해 12월 경기력향상위원회 특별 세미나를 마련했다. 그 자리에서 발표를 했던 전문가들이 제시한 여러 대안들이 또 다시 여러 지면을 통해 회자되고 있다. 그 이유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고 돌아온 우리 태권도 대표팀 때문이다. 남·여 대표팀 12명이 출전해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라는 성적이 우리 종주국은 그렇게 초라하게 느꼈는지는 몰라도 필자는 이와 반대로 그들에게 정말 잘하고 왔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물론 우수한 기능을 가진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종주국에서 기대치 이하의 성적을 얻은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선수들과 장비만 탓할 것이 아니라 다른 외적인 중요한 문제를 우리가 한번 진솔하게 열린 소리를 귀담아 들을 때가 된 것 같다. 다행히 지면을 통해서 KTA가 이번 기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국가대표 상시 운영제와 전임 코치제, 동종의 전자장비 사용 등 여타의 제도를 긍정적으로 검토를 한다고 하니 이 부분에 대한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경계해야 될 것은 학연·지연·혈연에 의해 조금 모자라도 대표가 되면 된다는 지엽적인 생각들을 떨쳐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양 똑같은 결과를 얻고 또 습관처럼 우려와 반성을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또 보게 될까 심히 걱정스럽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국제스포츠대회에서 1등만 알아주는 이상한 풍토를 지적하고 싶다. 메달집계도 금메달 1개가 은메달 수십 개보다 앞선다는 개념으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참으로 이상한 계산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세계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 1개는 체육훈장 백마장과 연금 혜택이 주어지는 반면에 두 번의 세계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해도 백마장과 연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기린장만 수여). 국제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얻은 은·동메달도 그들의 노력과 땀이 흠뻑 서린 그런 한 맺힌 결실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제도와 풍토가 우리 체육계에서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아울러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결과를 가지고 책임을 논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어리석은 짓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열심히 했다고 확신을 한다. 또 한편으로 다른 나라에서 태권도 경기력 향상을 꾀하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반가운 사실이 다. 우리선수가 출전하는 모든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아집보다는 최선을 다한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 후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종주국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 기량만을 가지고 경기 승패가 가려지는 그런 국제적인 태권도 경기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우리 종주국의 목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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