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do
최신뉴스

자만심은 버려야한다


제11회 월드컵 태권도 대회(5월31일~6월3일ㆍ베트남)에서 한국은 얻고 잃음의 대비가 뚜렷했다. 묵표로 삼았던 남녀 동반 우승을 일궈내 비록 종주국의 자존심은 다시 곧추세웠지만 더 이상 자만심은 통할 수 없음이 극명하게 드러난, 시금석이 된 무대였다.

한국은 남자가 금3, 동2, 여자가 금3, 은3, 동1개를 각각 따내 제8회 대회(1997년 이집트) 이후 4년 만에 남매가 함께 정상을 밟는 개가를 올렸다. 여자는 2연패를 이뤘고 남자는 제9회 대회(98년 독일) 이후 3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겉모양새는 좋았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까지 우승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웠을 만큼 코칭스태프는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다.이러한 가시밭길은 이미 대회 개막전부터 예견된 예정된 행로였다.

한국은 이번 베트남 월드컵에 국가대표 2진을 출전시켰다. 반면 거의 대부분 국가들은 모두 정예멤버들을 총출동시켰다.

올림픽 영구종목 채택에 발맞춰 각국의 집중육성 분위기가 감지된 제10회 대회(2000년 프랑스)에서 남자 3위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맛봤으면서도 어쩌다 한번이겠지라는 자기 합리화와 자만심은 결국 호된 시련을 자초했다.

대회 최종일 남자 미들급 결승에서 격돌한 프랑스(보로트)_이란(타지크)전에서 한국 종합 우승의 열쇠를 쥔 프랑스를 응원하는 모습은 돌아보기 싫은 종주국 한국의 초라한 몰골이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상대국에서 누가 출전하는지조차 몰랐다.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옳다. 나는 알지만 상대를 모르니 백번 싸워 그 절만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진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한국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국이고 그 사무국도 서울(국기원)에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너무나 아쉬웠던 부분이다. 대한태권도협회와 WTF가 서로를 의식하는 경쟁관계가 아닌 서로가 함께 하는 유기적 공생 관계를 이뤘더라면 얼마든지 미연에 피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역사는 승자의 전리품이라고 하지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 이번 대회를 뼈아프게 반추할 때 한국은 최강의 풍모를 잃지 않을 것이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