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호구 다나와” 전자호구 공개평가 이색 제안


[*사진 :WTF 첫 공인제품인 라저스트사의 필드테스트를 겸한 WTF 전자호구 국제태권도대회가 2007년 3월 춘천에서 개최된 바 있었다. 이 대회에서 라저스트는 혹평을 받고 현장에서 열린 부총재단 회의에서 200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베이징 올림픽 사용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색다른 전자호구 대회를 개최하자는 이색 제안이 제기됐다. 전자호구가 사람의 경기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전자호구의 기능을 평가하는 대회를 열자는 것이다.
공정한 판정과 판정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 됐으나 잦은 결함과 완벽한 기술보완이 이뤄지지 못한 실정이다. 제품별 득점을 인정하는 방식이 달라 태권도 기술로만 승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질되고 있다.
따라서 전자호구에 대한 평가는 선수단마다 천차만별이다. 특히 제조사 제품별 평가도 각기 다르다. 태권도 경기 최상위 기관인 세계태권도연맹에서 ‘공인’을 했다는 제품들도 아직까지 완벽에 가까운 제품은 없다.
최근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 김무천 운영부장은 “전 세계에 존재한 태권도 전자호구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 평가전을 치르자”며 “세계태권도연맹이 이를 승인하고, 주요 대륙연맹 경기관련 임원들이 심판진으로 참석해 전자호구 제품들에 대한 공정성 여부를 대회를 통해 정확하게 따져보자”고 이색적인 제안을 내놨다.
그동안 전자호구 제품들에 대한 기술 및 필드 테스트는 있었지만 전자호구의 공정한 판정여부를 가리는 대회는 없었다. WTF 공인제품을 비롯해 전 세계에 있는 어떠한 제품이라도 신청을 받아 동등한 조건 속에서 실제 경기를 치러보자는 것이다. 평가의 대상은 선수가 아닌 전자호구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제안은 KTA 공식 입장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김무천 부장이 개인의 제안이다. 하지만 김 부장의 제안에 국내 태권도인들 다수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경기운영의 전문가인 만큼 그 제안에 설득력과 명분이 갖춰있기 때문이다.
KTA 양진방 사무총장도 김무천 부장의 아이디어에 힘을 보탰다. 양 총장은 “앞으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도 전자호구를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그런데 일부 제품은 태권도 기술의 가치를 무너트리고 올바른 판정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똑같은 조건에서 전문가들이 보는 앞에서 검증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전자호구 평가대회 실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 우선 대회에 공신력을 실어주어야 할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야 하나 시기가 애매모호하다. 2012 런던 올림픽에 전자호구 도입이 결정된 가운데 곧 제품 결정여부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다.
WTF 경기부의 한 실무자는 “제안된 내용을 전해 들었다. 아직 책임자가 부재중이라 내부적으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이디어는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림픽에 사용할 전자호구를 결정하는 시점이라 대회 개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KTA는 경기운영에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여러 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어 WTF 입장에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차후 전자호구의 새로운 표준마련과 기술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개최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자호구를 대표할 만한 제품은 모두 3개사 제품으로 압축된다. WTF 공인제품은 센서 접촉 방식의 라저스트(LaJUST)사와 강도측정센서와 근접센서가 결합된 대도(Daedo)사 제품 두 곳 이다. 한국은 전자감응 장치와 심판이 함께하는 반자동시스템인 ‘KP&P'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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