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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청경기, 그러나 승부는 승부다


이번 경기에 참여한 국가는 불과 4개국, 참가선수는 8명으로 소규모의 대회였다.
그러나 출전선수와 출전국수가 적은 것에 대해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이번 대회는 어디까지나 초청경기일 뿐 실질적인 대회는 다음 대회부터라고 밝혔다. 즉, 이번 대회를 통해 미비한 점을 보완하여 다음 대회 때부터는 제대로 짜여진 틀에서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미이다.
결국 이번 대회는 어디까지나 오프닝의 성격을 띄고 있는 셈이다.

결코 물러설 수 없다 - 프로는 프로다.



그러나 경기는 어디까지 경기일 뿐, 참가 선수들은 나름대로 우승을 향한 의욕에 넘쳤다. 더구나 상금이 걸려있는 만큼 선수들의 의지는 단호했다. 경기 전 선수 대기실은 그야말로 미소조차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살벌한 분위기였다. 관계자들이 가벼운 미소와 웃음을 보이긴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것일 뿐 결코 여유 있는 웃음이 아니었다. 초청경기는 어디까지나 조직위원 측의 입장이고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싸울 뿐이라는 분위기였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와 함께 시작한 첫 번째 경기인 임치빈(한국)선수 대 David(스페인)선수의 경기를 필두로 결승전까지 치루어진 경기는 모두 6경기. 불과 몇 게임 되지 않은 대회였지만 매 경기마다 임하는 선수들의 눈빛은 남달랐다. 상대가 가격을 하면 이에 질세라 발로 역공을 퍼붓고 상대의 주먹에 땀과 피를 뿌리면서도 뒤로 물러나는 선수는 없었다. 프로다운 근성이랄까? 연속 돌려차기에 이은 스트레이트 연타, 찍기, 뒤돌려 차기 등 아마추어 태권도에는 보지 못하는 장면들이 속속 무대 위에 펼쳐졌다. 프로태권도에 참가한 선수인 만큼 끝까지 파이팅을 모습은 근엄하다 못해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끊임없이 손과 발이 서로를 공격하고 있는 경기와중에서도 관중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 선수들이 있었다. 일본의 Nitta Akeomi선수와 한국의 최경민, 임치빈 선수들이 바로 그들.

일본 킥복싱 미들급 챔피온 - Nitta Akeomi (Japan)



일본 SVG 체육관 소속의 Nitta Akeomi 선수는 93년 데뷔한 이래 승승장구 해온 미들급의 최강자 선수라고 한다. 공원에서 태권도의 발차기를 하는 친구의 모습에 반해서 태권도를 시작했다는 Nitta 선수는 고교선수 시절에는 태권도선수로 그 후에는 가라데 선수로 시합에 여러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다.
태권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무술보다도 아름답다"라는 답을 할 정도로 태권도에 애착을 보이며 꼭 우승하고 싶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으나 결국 4강전에서 임치빈 선수에게 판정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Nitta 선수는 지고 나서도 관중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는 예의를 갖추어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눈매와 이소룡을 보는 듯한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여 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태권도,쿵후,합기도,검도 무술합계 14단 - 최경민 (Korea)


태권도 5단, 합기도 5단, 검도 4단 도합 14단의
최경민 선수는 그야말로 태권도 기술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나래차기, 회축, 앞돌려차기등 한마디로 최경민 선수는 링을 날라 다녔다.
중학교 때부터 운동을 했다는 최경민 선수는 격투기가 직업인 선수로 모든 격투기 기술에 능하고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강한 선수라고 한다.
그러나 8강전에서 입은 눈 상처로 인해 승리하고도 다음 게임을 포기하고 말았다.

18전 17승 1무, 내게 패배는 없다. - 임치빈 (Korea)



이번 대회의 최대 히어로는 다름 아닌 우승자 임치빈 선수였다. 태권도 2단인 그는 이제 겨우 21살로 참가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였다.
그러나 임치빈 선수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침착하게 게임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만난 박현곤(한국)선수가 상대 선수의 기권으로 4강전을 치르지 않고 올라온 터라 체력적으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몰아붙이는 근성을 발휘했다. 결국 임치빈 선수는 결승전에서 상대로부터 KO 승을 이끌어내어 처음 치러진 프로태권도 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늘 과격한 운동을 하는 자신을 걱정하는 여자친구에게 할말이 없다는 임치빈 선수는 현재 킥복싱 전적(한국에서)에서도 18전 17승 1무라는 무패의 행진을 달리고 있는 격투기 라이트급 한국 챔피언이다.

한 경기 3분 3회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경기 시간이 길다는 지적이 조직위원회 자체에서도 나올 만큼 선수들에게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대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보여준 파이팅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프로란 바로 저런 것이구나 라는 신선함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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