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강국 이집트의 과거와 현재


이집트 최남단도시 아스완에서 태권도 보급이 활성화 되고 있다.
세계 192개 태권도 회원국 중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은 물론 세계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는 강국이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프리칸게임,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 줄곧 상위입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집트올림픽위원회는 태권도를 올림픽 전략종목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겨루기부문에 이어 품새부문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터키, 이집트,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WTF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집트태권도연맹(회장 호쌈 모르시)은 품새부문 실력향상을 위해 국가대표팀(감독 정기영)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집트 태권도 수련인구는 전국적으로 약 2만5천여 명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태권도는 가라테와 쿵푸 등에 인지도나 수련인구에 한 참 밀렸다. 가라테는 여전히 10만 여명이 수련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90년대 중반 이집트 체육청이 쿵푸를 가맹종목에서 제외시키자 쿵푸 지도자 및 수련생이 대거 태권도로 전향한 사례가 있었다. 이때 태권도 수련생이 약 5만 명까지 늘었던 적이 있었다.
태권도는 수도 카이로를 비롯해 알렉산드리아, 탄타, 포트사이드, 이스마일리아 등 수도권에 집중 보급되어 있다. 반면, 중부이남 지역으로는 태권도 수련인구가 1천명 미만으로 수도권과 비교해 보급이 미흡한 실정이다. 2008년부터 최남단도시 아스완을 중심으로 룩소르, 케나, 수에그 등 상이집트에 태권도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국제협력단은 아스완에 이집트 최초로 태권도전용훈련장 ‘고려태권도장’을 건립했다.
이집트 태권도 보급은 대부분 정부 또는 민간이 운영하는 스포츠클럽 및 유스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개인 도장은 전국적으로 10개 미만이다. 보통 수련은 주 3회 1시간 30분 정도 한다. 학기 중에는 방학기간보다 수련인구가 줄어든다. 때문에 수도권 일부 대형 클럽에서는 방학기간 태권도 특별프로그램을 개설하기도 한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이집트 국립 경찰대학에 전 학년 필수과목으로 태권도가 채택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1만3천여 명의 졸업생이 태권도를 수련해 현재 간부로 활동 중이다. 또 지역별로 군인 및 경찰 훈련소에서 태권도를 기본 무술로 지정해 훈련하고 있다.
태권도 승급심사는 이집트태권도연맹 주관으로 클럽별 또는 지역별로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심사는 기본동작, 품새, 발차기, 겨루기 등 부문별 점수를 매겨 승급여부를 결정한다. 승단심사는 지역과 관계없이 연맹이 정한 곳에서 일괄 이뤄진다. 단증은 국기원을 통해 발급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이집트 두 나라의 외교 및 체육 관계에서도 태권도는 빼놓을 수 없다. 주이집트대사관은 양국의 우호관계를 위해 이집트태권도연맹과 매년 ‘대사배태권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코이카를 통해 전문 사범인력을 전국적으로 파견해 보급 활성화와 실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집트 내 한인사범 현황]노승옥 사범 - 아랍어 공부하러 갔다가 이집트에 첫 태권도 보급
1974년 아랍어 공부를 위해 이집트로 유학을 갔던 노승옥 사범은 1978년까지 개인자격으로 이집트에 처음 태권도를 보급하게 된다. 이 계기로 이집트는 1978년 태권도협회를 구성하고, 이듬해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하게 되었다.
이후 우리나라 정부에서 정식으로 태권도 사범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초대 정부파견 태권도 사범은 김승주 사범이다. 1979년 당시 중앙정보부에서 파견되어 1981년까지 현지에 태권도 기틀을 닦았다. 이어 정성홍 사범(안전기획부 파견)이 바통을 이어받아 1984년까지 지도했다.
84년과 86년 외무부 소속(1991년 한국국제협력단 소속으로 전환)으로 파견된 정기영 사범과 임한수 사범은 현재까지 이집트에서 태권도를 보급하고 있다. 정기영 사범은 1998년 임기 종료 이후에도 품새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임한수 사범은 2007년 임기종료 후 코이카 시니어 봉사단원으로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 태권도를 통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코이카 해외봉사단 소속으로 임권배 사범(2005~2006, 알렉산드리아)이 1년간 활동했다. 정형주 사범(2007~2009.10, 2년)은 알렉산드리아에서 한혜진 사범(2008~2010, 7, 2년 3개월)은 아스완에서 각각 지도했다. 또한 국제협력요원으로 김사무엘(아스완), 여영동(탄타), 오준섭(페윰)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활동한다.
한편, 2012년 런던올림픽 겨루기 국가대표팀에 터키와 쿠웨이트에서 활동하던 이효주 사범이 감독을 맡고 있다.
[** 사진설명 : 이집트 태권도 중흥을 이끈 정기영, 임한수 사범]
[카이로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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