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태협 계간 ‘태권도’, 태권도교실 열다
[이경명칼럼] 대태협 태권도 창간호 발행
“대한태권도협회 제정형(이하 품새)이 1969년 제정 반포된 지 어언 2년이 경과되었으나 아직 전국 130만 회원들에게 소개될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태권도 전문지가 발간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이론적인 지도를 담당하게 된 것을 전 태권도인과 함께 기뻐하는 바이다.”
제1회 교실은 공격 무기가 될 수 있는 주먹과 손, 팔, 발의 순서로 통일된 명칭과 방법을 실었다. 그리고 협회 제정통일 용어를 말미에 싣고 있다. 제2회 교실은 필진이 이종우로 바뀐다. 그는 “지난 창간호에 본란을 담당하여 주신 김순배 선생께서는 형의 분석을 담당하였기 때문에 이번 호부터는 본인이 담당하게 됐다. 감히 독자 여러분 앞에 서는 바이다”라고 정중히 인사한다.
제4회 교실은‘팔괘’ 품새로 시작된다.“품새는 태권도에 있어 종합적인 체력 육성법과 겨루기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다” “태권도는 인간의 육체를 골고루 발달시키는 종합운동이요,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예술인 것이다. 즉 예술은 사상과 진리로 직결되고 태권도는 품새를 만들어 내는데 값지고 높은 예술의 경지로 이어진다.”라는 설명이다.
제5회 교실에서 팔괘 품새의 ‘장(場)’ 설명이 보인다. 품새에서 “장(場)이란 힘의 장과 심리학적인 장을 뜻하는 것이다. 먼저 힘의 장은 물체와 물체가 서로 당기는 중간의 공간의 장을 뜻한다. 심적 사상의 장은 마음으로 생기는 원인 그 자체나 또는 다른 개별적 사상에 구하지 아니하고 전체적 사태에 구하는 경우의 그 심리학적 상태를 말하는 장이다.”
1972년 9월 계간지 제6호로 팔괘 품새의 연재가 끝난다. 집필 담당을 맡은 이종우는 영문해설을 손수 집필해 준 김운용 회장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제7회부터 유단자 품새 교실이 시작된다. 그 당시 고려 품새의 연무진행선(이하 품새선) ‘士’자에서 방향표시가 현 품새의 방향표시와 다소 다름을 보이고 있다.
1975년 봄 호 제14호 교실은 이변(異變)이다. 지난 호 지태 품새를 끝으로 이번호부터는 태극 품새를 싣고 있다. “아직 천권, 한수, 일여 등이 남아 있으나 편집상의 제반 사정과 몇 가지 이유로 태극 품새를 먼저 다루게 되었다.
그 이유는 첫째 문교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태권도를 교과과정에 정식으로 채택하여 초등학교체육교과서에 태극 품새 1장과 2장 중학교에는 3장과 4장, 고등학교에 6에서 8장까지 실리게 된다. 이를 통해 일선사범과 저변인구에게 정확하고 올바르게 인식시켜야 할 의무가 있게 되었다. 둘째 민군태권도기술통합회의에서도 유급자 품새는 태극 품새로 단일화시켜 지도하게 되었다. 셋째 협회에서도 ‘75년도부터는 국기원 및 기타 승단심사에서 팔괘와 태극을 병용 심사하게 되었다는 것 등이다.
태극 품새 교실에서는 1장에서부터 3장까지 장‘章’표기에서 4장부터 마당 장‘場’으로 고쳐 표기했다. 집필은 박해만(교육분과위 부위원장)이 맡았다. 1975년 제17호에서 태극 4장에 처음으로 △품새선 8괘 중 진괘(震卦), △품수 20, 3동작수 29 등 한 눈에 알 수 있게 요약하고 있다.
태극 6장의 경우, 품새선 감괘(坎卦·☵기호) 등 보다 상세한 요약이 돋보인다. 태극 8장은 품수 27, 동작수 38동작이다. 그러나 당시 품새 교실에서는 품수 25, 동작수 38동작이었다. 품수의 차이란 품새 순서 21, 22 및 25, 26 즉 팔굽돌려치기와 등주먹앞치기를 각각 두 동작을 한‘품’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이때 품명은 등주먹앞치기 이다.
팔굽돌려치기와 등주먹앞치기를 한품으로 간주한다면 두 동작이 연계동작으로 품명은 등주먹앞치기가 된다. 반대로 두 품으로 간주한다면 두 동작이 각기의 동작으로 그 결과는 두 품이 된다. 품새 수행에서 리듬 즉 템포가 다르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품과 동작의 구별은 아주 중요하다. 품이란 동작결과의 모양새, 즉 정태(靜態)를 일컫고 동작은 움직이는 과정의 동태(動態)를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기원에서는 아직도 품수는 애초부터 무시하고 있는 듯하다. 그 실례로 지도자연수교재에 따르면, 품새설명에서 품새 순서의 수를 ‘동작수’라 부르고 있다. 그게 정말 맞는 것일까? 동작수와 품수의 구별이 요구된다.
그 뿐이 아니다. 태극 2장 설명에서 “태극 2장은 팔괘의 태(兌)를 의미하며 태는 속으로 단단하고 겉으로는 부드럽다는 뜻이다”를 “태극 2장은 팔괘의 태(兌)를 의미하며, 태는 못을 나타내고, 못은 속으로는 단단하며 겉으로는 부드럽다는 뜻이다”로 바로 잡아야 한다.
1968년 협회 품새 제정 후 품새를 널리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계간지에 연재했다. 품새선 및 방향표시, 품새표준시간(초) 등 독자로 하여금 다소 혼란을 가져다 줬다. 그 예는 태극 1장은 건괘(乾卦·☰)로 표시하였는데 지금의 태극 품새선은 모두 임금 ‘王’자로 표기하고 있다.
팔괘 품새선은 팔괘(八卦)와는 전혀 다른 ‘工’자(1~3장 및 5~7장), ‘干’자(4장), ‘ㅜ’자(8장)로 인해 품새선은 팔괘의 의미를 도상화하지 못하고 있다. 팔괘 품새는 팔괘의 철학적 의미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부호를 택함으로써 품새의 철학과 정신적 측면에서 교육적 가치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결국 품새 팔괘는 박해만(2008)에 따르면 1988년 공식적으로 없애기로 결의했다고 한다(2008년 11월 24일 국기원 용어정립 및 기술개발 통합회의에서).
이경명 칼럼은 매주 금요일에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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