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성인 수련생 활성화, 의외로 간단한 이유?

성인 수련생 활성화, 의외로 간단한 이유?

[연속기획 - 성인 태권도 활성화 전략방안 1] 준비된 자세와 프로그램 개발


경기 침제와 저 출산 풍조로 태권도장 운영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한 방안으로 ‘성인 수련생 활성화’가 수년전부터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장 경영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금처럼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도장은 모두 살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 초등학생 수가 347만여 명으로 전년 367만여 명에 비해 5.9%나 줄었다. 10년 전인 1999년도 393만여 명보다 11.7% 줄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진행될 경우 2045년에는 초등학생 수가 현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수년전 한 경영연구소는 앞으로 태권도장 ‘관장’이라는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만 해도 “설마 그럴 일이 일어나겠어”들 했지만, 갈수록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무카스미디어>는 일선 태권도장의 경영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성인 태권도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전략방안’을 연속 기획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린다. [편집자 주]

국내 유일(?)의 성인 활성화 도장, 김재훈태권도장을 가다!

10월 29일 저녁.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김재훈태권도장에 방문했다. 도장에 방문하니 마침 대한태권도협회(KTA) 도장연구분과 위원들이 수업을 참관 중이었다. 김재훈 도장 개관이래 KTA에서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의 이유는 성인수련생이 많은 이유와 그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KTA는 최근 성인태권도수련생 활성화를 위해 TF팀을 구축해 관련 프로그램을 연구 중이다.

김재훈태권도장의 특징은 성인 수련생이 활성화 되어있다는 점이다. 미국 보스턴(본관)을 비롯해 4개국에 14개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태권도장이 있지만 모두 주 수련 층이 성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한국지관의 성인수련생은 40명 정도. 그 중 외국인도 13명 정도 된다. 한 때 60명을 넘길 때도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성인이란 청소년을 제외한 20세 이상의 대학생에서부터 회사원, 주부 등을 말한다.

저녁 8시 성인반 수련이 한 창 진행 중이었다. 어린 아이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모두 20세 이상의 성인들뿐이었다.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이날은 특별히 김재훈 관장이 지도했다. 김 관장은 정기적으로 한국지관에 방문해 특별수련과 기술세미나를 하고 있다.

김재훈도장이 일반 태권도장과 다른 점은 수련 프로그램에 있다. 일선 태권도장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훈련이 그 것이다. 다름 아닌 ‘창헌류’ 품새와 틀에 벗어난 수련 프로그램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까다로운 대한민국 성인을 태권도에 빠지게 하고 있다.

2년 넘게 김재훈태권도장에 다니고 있다는 한 성인은 “다른 지역에서도 태권도를 배운 적이 있다. 그 곳과 비교해 지금이 훨씬 낫다. 그 이유는 ‘창헌류’에 있다”며 “창헌류는 동작도 많고, 기술도 어려워 늘 도전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련생 역시 “(창헌류) 올라갈수록 품새 기술도 많고 어렵다. 하지만 포기한다는 생각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성인반은 주3회로 운영된다. 처음에는 다들 지루하고 힘들어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인 수련생들은 놀랐다. 태권도 수련을 통해 신세계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재미와 흥미를 주는 훈련이 이어졌다. 그래서 이들은 이제 시간이 된다면 열일 제쳐두고라도 매일 수련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성인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자정이 가까워 지는데 성인 30여 명이 수련에 열중하고 있다.


김재훈 태권도장이 성인들이 많은 이유는 알고 보면 특별해서가 아니다. 다만 성인 수련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대로 지켜보는 것이 아니다. 단 한 명이라도 성인을 위한 수련을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준비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다.

첫째, 성인들만 모여 수련할 수 있는 시간을 별도로 구성해 놓는다. 애들과 섞여 있는 것이 아닌 오직 성인들을 위한 시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녀와 함께 운동하기 위해 도장을 찾은 성인들도 이제는 성인과 함께하는게 즐겁다고 한다.

둘째, 성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한다. 성인이 도장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프로그램이 없어서다. 대부분 도장의 운영 프로그램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성인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관심 갖고 분석한다면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셋째, 스트레스를 주지 마라. 다 큰 성인에게 어린 아이들처럼 뭔가를 강요하거나 잔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인성교육은 솔직히 필요 없다. 직장, 가정, 사회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태권도로 풀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라.

넷째, 태권도 성인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라.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 태권도하면 어린아이만 하는 것으로 여기는게 우리 사회의 풍조다. 소수지만 태권도가 성인도 흥미 있게 한다는 인식이 전해지면, 소문은 빠르게 확산된다.

이 밖에 운동이 끝난 후 개운하게 샤워를 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마련되면 금상첨화겠다.

김재훈 관장은 성인 수련생 활성화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성인 수련생 활성화는 의외로 간단하다”고 강조한다. 성인 수련생을 위한 준비와 시간을 투자했을 때, 자연스럽게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훈도장 한국지관은 2004년 10월 국내 최초로 성인수련생 활성화를 목표로 개관했다.당시 김 관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태권도를 정통무술 개념으로 유소년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건강과 호신, 실전성 있는 교육으로 성인 태권도 인구 확대에 이바지 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때부터 그는 이미 성인 수련생을 활성화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무카스 안내 : 다음은 김재훈 태권도장에서 수련하는 성인 수련생들과 나눈 이야기가 전해질 예정입니다. 그들은 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지, 성인들은 태권도장에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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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무예길 2010.11.05
현재의 태권도 기술체계로도 얼마든지 성인수련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특정류가 가지는 장점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가르치는가의 문제라고 봅니다. 태권도 기본동작, 품새, 맞춰겨루기, 겨루기, 호신술이란 교육체계에서 WHY? HOW?의 두가지 관점에서 수련생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게 한다면 가능하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창헌류의 장점이 아니라 김사범님의 교육자적 자질, 티칭스킬, 경험등이 워낙 뛰어나서 성인수련생들이 매료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kkikdo 2010.11.05
hey go to your school teens! you air head
김사범 2010.11.07
김재훈 관장님에게 창헌류를 배운 사람입니다. 무예길님 말씀처럼 김재훈 관장님의 교육자적 자질과 티칭스킬이 뛰어난 것도 사실입니다만, 창헌류의 우수성이 그분의 자질과 티칭스킬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도는 말로써 글로써 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정신으로서 하는 것이기에 직접 기회가 된다면은 창헌류를 접해 보실것을 감히 추천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