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위가 도장운영에 손실을 줬다는 건 '어불성설'

2001년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당시 판정조작 의혹으로 촉발된 학생시위로 인해 일선 도장의 관원이 줄어들었다는 논리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다.
학생시위 때문에 일선 도장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는 논리를 제기하는 측은 학생들의 시위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이공신 서울시협회 전무는 지난 달 25일 전무협의회 회의에서 "하루에도 수십명의 관장들이 서태협 사무실에 찾아와 학생시위 때문에 도장에 피해가 간다며 호소하고 있다"며 시위가 장기화될수록 피해를 보는 쪽은 일선 도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법한 절차를 놔두고 경기장을 점거하고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생시위를 비판했다. 임윤택씨를 따르는 수도권의 일부 태권도인들도 학생시위로 인해 일선 도장의 경영에 막대한 손실을 줬다며 집회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시위로 인해 태권도의 이미지가 훼손돼 도장경영이 타격을 입었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는 학생시위의 당위성을 왜곡하고 사실을 호도하는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한 태권도인은 "학생들의 시위 때문에 관원이 줄어들거나 도장운영이 힘들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고, 대구의 한 태권도인은 "도장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도장운영이) 주춤거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생시위 때문에 태권도를 배우던 관원이 그만두거나 태권도를 배우려고 했던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했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는 소리도 들린다. 문제는 태권도 이미지를 실추시킨 본질적인 원인과 주범이다.
학생시위는 단순히 판정조작에 머물지 않는다. 곪을 대로 곪아터진 태권도계 부조리를 척결하는 연장선상에 있다. 학생들이 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왜 14일간 시위를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간과한 채 학생시위가 태권도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도장운영이 어려워졌다는 논리는 후진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일각의 지적처럼 학생시위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수업을 뒤로 하고 삭발을 하면서까지 태권도를 바로세우기 위해 몸부림친 것만큼은 절대로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 과연 기성세대 태권도인들 중 몇 명이 학생들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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