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겐트] WTF 규약 개정, ‘탈 한국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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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 규약 대폭 개정, 창립 이래 19번째 개정 이뤄져

7일 우즈벡 타슈켄트에서 세계태권도연맹 임시 총회가 열렸다.
세계태권도연맹 규약 개정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대폭 개정했다. 하지만 국내 일부에서는 '탈 한국화'를 위한 규약 개정이라는 다소 민감한 반응이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터콘티네탈호텔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규약 개정안’을 대의원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새로 바뀐 규약은 승인과 동시에 적용된다.
눈에 띄는 것은 ‘WTF Headquarters are permanently located in Seoul, Korea.(본부는 영원히 한국 서울에 둔다.)’라는 문구에서 ‘permanently(영원히)’를 삭제한 것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사용되던 공식 언어는 영어를 우선으로 하고, 한국어는 보조언어로 재분류 됐다.
주요 개정된 안건으로는 △영문 명칭 변경(WTF Rules and Regulations → WTF Statutes) △공식언어 영어, 보조언어 한국어-스페인어-불어 각각 지정 △집행위원회 위원수 3명으로 확대(총35명) △9인 운영위원회 폐지 △대륙연맹 세부 관리지침 확대 등이다.
태권도 세계화라는 명목 하에 WTF의 ‘탈 한국화’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국내 태권도계에서의 볼멘소리와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의 뿌리가 분명 한국 것임을 전 세계가 알고 있는데, 굳이 누가 시키지도 않은데 그 뿌리를 뽑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국내 태권도인은 “태권도가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수순이라고 본다”면서도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대한 상징성만큼은 지속적으로 인정되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해외 분위기는 국내와 생각하는 차이가 분명 다르다. 태권도가 한국에서 시작한 것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태권도를 한국화 하는 것에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부 회원국들은 한국 태권도 인들에 대한 심한 반감을 갖고 있다.
WTF는 2004년 조정원 총재가 취임하면서 태권도 세계화와 국제화에 초점을 맞췄다. 태권도 종주국이 한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국 사람이 한국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기치를 내걸고 2005년 개혁위원회(위원장 낫인드라파나, 태국 IOC위원)를 통해 실시한 개혁 작업 역시 태권도를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번 규약 개정을 위해 WTF는 IOC와 하계올림픽종목 등 다수의 국제스포츠기구의 규약들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조항의 경우 IOC로부터 변경할 것을 권고 받았다는 후문이다.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의 위상이 과거와 분명히 달라졌다. 앞으로 올림픽 스포츠로서 계속 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화가 우선이다”며 “한국에서도 과거와 달리 태권도가 한국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슈켄트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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