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개인의 것이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고로 인간은 권리와 동시에 그 사회속에서의 의무를 부여받는다. 그러나 권리만을 주장하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위정자들이 있는 사회는 타락하고 병들게 마련이다.
우리국민 누구나 세계 150여개국에서 5천만 이상의 인구가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에게 태권도는 이미 자랑스런 우리 문화가 되어 있는 것이다.
태권도는 이미 권력을 가진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것이고 나아가서는 도복을 입고 운동을 하는 세계만민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언론과 국민들이 경악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학생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의 명분은 태권도를 특정한 인간들의 것에서 모든 이들의 것으로 돌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 사태의 당사자였던 본인이기에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기에 이번 일련의 사태들을 보는 감정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왜 인간은 법을 만들었을까? 그것은 만민의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법은 스스로 지키려고 할 때 힘을 가진다. 사람들은 법을 지키고 따라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것을 지탱하는 권위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그 법을 어겼다. 그것도 아주 무참히 짓밟았다. 그들은 학생들이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집단행동을 했다고 한다. 그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들의 착각이다. 분명히 경기장을 이끌어가는 법이 있다. 그것을 우리는 경기규칙이라고 하고 그 법에 따라서 우리는 경기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규칙을 법을 집행해야 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모두 깨 버렸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가 시인했다. 대표자 회의에서 약속한 규칙을 묵살했고, 정당한 소청절차를 무시해 버렸다. 소청을 했는데도 소청위원회를 열지 않았고, 소청 중인 경기를 소청위원회도 열지 않고 진행해 버렸다.
그렇게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하는 사람들이 무시하고 어겨 버려 놓고 그것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학생들은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고 말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언어도단이다.
우리나라는 민주국가다. 그리고 그 기반은 민중의 힘과 학생들의 투쟁으로 일구어졌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전부 알고 전 세계가 안다. 그 투쟁의 선봉에 서셨던 분이 바로 지금의 대통령이 아니신가!
그리고 부정과 불의가 있을 때 그것에 정당하게 맞서는 것이 바로 무도정신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일련의 사태가 이렇게 진행되어 버린 것에 대한 진정한 자각의 소리들 보다는 학생들을 매도하고 본질을 호도하는 목소리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태권도는 권력을 누리는 특정인들의 것이 아니다. 분명 아니다. 태권도복을 입고 미래를 위해 땀 흘리는 모든 이들의 것이지 결코 그들의 것이 아니다.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권력있는 개인의 감정과 기분에 의해 좌지우지 되서는 안되는 우리 민족 정신의 산물이요, 우리 문화의 정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히고 싶다.
경향신문의 이연제 논설위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판정시비, 심판진 구성, 경기진행등 전반적인 운영에서 문제점과 갈등요인이 노출된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명예와 민족사의 숨결이 담긴 태권도 정신이 훼손되어서는 안될 일이다"라고 말이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학생들이 만들었단 말인가? 아니다. 부정한 판정을 일삼고 정당한 소청 절차를 묵살하고, 당연히 해야 할 판정기록이 사라지고, 마음대로 경기 순서를 조작한 사람들이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누가 그들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했던가?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학생들의 농성사건이 아니다. 그런 조직적인 부정으로 망가지고 깨진 태권도를 되살리려는 학생들의 정당한 항의였던 것이다.
나라에는 대통령이 있고 우리 태권도에는 총재가 계신다. 총재는 그들에게 그런 힘을 주신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규칙대로 정당하게 법을 집행하여 경기력을 향상 시키고, 태권도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들이 닦은 기량대로 평가해서 판가름 함으로써, 도복입고 땀 흘리는 선수들이 정당하게 겨룰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라는 순수한 의무만을 부여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그동안 우리는 수없이 많은 경기장의 부정을 보아왔고 그것은 그렇게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비양심과 그런 권력자들에게 빌붙어서 사정하고 애걸한 더러운 소인배들에 의해서 짓밟히고 망가져 왔다.
그리고 그들이 그러함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그들을 임명한 총재도 반드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수없이 많이 지면을 통해 이런 이야기들을 했다.
다시는 담합하지 말자고 애걸도 했다. 다시는 승부를 사고팔고 비굴하게 뒤에서 거래를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자고 호소도 했다. 더 이상 학생들이 코트에 엎드려 흘리는 눈물을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 정점에서 그들은 다시 한 번 그런 충정과 학생들의 가슴과 태권도의 정신에 못을 박았다. 그러고도 그것이 학생들의 책임이라는 것인가? 올림픽 정신의 부활과 스포츠맨십을 부르짖으시면서 IOC위원장에 출마하시는 홀로 뛰시는 우리 총재님! 우리 태권도의 올림픽 정신의 상실과 스포츠맨십의 타락과 무도 정신의 상실은 누구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단 말입니까?
올림픽에의 권력의 개입을 척결하시려는 의지를 피력하셨는데, 이제는 총재님의 사랑스런 태권도부터 그렇게 해주시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진짜 순수하게 태권도를 위해서 일하고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태권도를 자랑스럽게 만들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도장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많은 고사리 주먹들이 태권도를 통해서 정의를 알고 태권도를 통해서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길 빕니다.
다시는 부정한 담합이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그 비겁한 인간들이 발을 붙히지 못하도록 해야 그래야 태권도가 다시 살아 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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