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 태권 원정대-마지막편] 무카스가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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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 원정대가 만난 미국 내 태권도 원로 및 중진 사범들
안녕하세요. 독자여러분 무카스 태권 원정대입니다.
저희는 참 복 받은 사나이들입니다. 이번 한 달여 간의 미국 출장 동안에 태권도 원로, 중진 사범님들로부터 너무도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주지는 못하고 받기만 한 것 같아 지금 마음이 무겁습니다. 일일이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그들의 고마움을 글로 전할 수는 없겠지만 사범님들이 저희에게 준 사랑과 정성을 편지로나마 다시 가슴에 새겨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우진 사범님 감사합니다. 저희 원정대의 처음과 끝에는 당신이 있었습니다. 원정대는 출발부터 비행기 연착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더니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도 당신을 하루도 편히 쉬게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자네들에게 더 큰 꿈과 미래를 보여주고 싶었네”라고 말하던 당신의 깊은 마음 이제야 왜 저희에게 그토록 이 말을 강조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넓은 아이오와의 옥수수 들판에서 풀 냄새를 맡아 보라며 원정대의 코에 풀 향기를 데어 주던 수더분함도 잊지 않겠습니다.
이강희 사범님께서 저희에게 보여준 관심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저희를 만나기 수일 전 대수술을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직접 시연을 보여주셨습니다. 저희의 힘든 요구사항 하나하나에도 웃음으로 답해 주셨구요. 떠나는 날 차량 주유를 하러 가는 저희들이 행여 길을 잘못 든 것은 아니냐며 고속도로에서 황급히 저희의 뒤를 쫓으셨던 그 놀라움과 배려의 감동,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신의 훈훈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이유입니다.
김희영 사범님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있어 원정대의 방향은 단 한 번도 어긋남이 없었습니다. 당신은 원정대의 나침반이었습니다. 늦은 새벽 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인터뷰가 되게 하기 위해 허인욱 전문위원의 코우칭을 자처하셨습니다. 당신은 저희의 다섯 번째 팀원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고마움이 있어 오늘은 여기서 일단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세진(잭황) 사범님 아직 도장에 계신거죠? 몸은 불편하지만 태권도장에서의 잭황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진정 당신은 태권도와 사랑에 빠진 남자였습니다. 새벽 두 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한 저희 원정대를 손수 맞아 주었던 당신은 왼쪽다리 신경이 마비되었음에도 지팡이를 놓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이선 회장님 정작 당신은 태권도를 하지 않았다며 인터뷰를 한사코 사양했지만, ATA에 대한 사랑을 위해 결심해주셨습니다. 내리쬐는 햇빛 속에서도 ATA의 모든 곳을 직접 안내해주시던 당신의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고 이행웅 회장의 못다 이룬 꿈을 이야기할 때 붉어진 당신의 눈시울에 저희도 뭉클했습니다. ATA에 대한 사랑, 그리고 원정대에게 준 따스함 잊지 않겠습니다.
최광조 사범님과 최광도 무술에 찬사를 보냅니다. 분명 당신은 정통 태권도인입니다. 이제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또 다른 무술을 창시한 사람이라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낼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 원정대는 당신의 논리적인 설명과 건강한 태권도 수련을 위해 선택해야만했던 무술 창작을 위한 인고의 세월에 경의를 표합니다. 끼니는 거르지 말아야한다면서 원정대가 더 이상 먹지 못할 정도로 식사를 챙겨주시던 당신의 마음과, 배려도 잊지 않겠습니다.
에드워드셀 사범님 감사합니다. 멀리 플로리다에서 저희 원정대를 위해 애틀란타까지 10시간 동안이나 운전을 하고 오셔서 인터뷰를 비롯한 많은 자료를 주고 가셨죠. 저희에게 직접 시연을 보이겠다며 8장의 벽돌을 격파할 때에는 정말이지 충격이었습니다. 당신이 격파를 해서 직접 제게 준 사인 벽돌,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신재철 사범님 저희들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장기간 인터뷰 하시느라 피로해 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야외촬영까지 5시간이 넘는 과정에서도 싫은 내색 한번 않으시고 되려 저희를 격려해주던 당신.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당수도를 고집하는 이유에 ‘무도 태권도의 정신’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할때에는, 진정 당신에게서 무도인의 향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여주신 모든 것 하나씩 정리해내겠습니다.
조시학 사범님 정말 못 만날 줄 알았습니다. 사모님께서 심각한 병중이신데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저희의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너무 죄송했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야위어 보이는 당신에 대해 묻자 “그 사람이 아프니 나도 아픈가 보네”라고 말하시던 그때, 저희의 가슴도 찡했습니다. 마지막 뉴욕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부로 향하는 당일 아침, 손수 미국 52개주의 동전을 수집해, 포장해 선물로 주셨던 그 정성과 마음 역시 감사드립니다. 그때도 당신의 차 옆 좌석에는 평생의 반쪽인 사모님이 타고 계셨습니다. 당신은 진정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권재화 사범님 당신은 무인이십니다.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태권도의 산 역사이기도 합니다. 뉴욕 도심에서의 당신과 마주함은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당신의 거친 손을 만졌을 때 느껴졌던 ‘강함’을 경험하고나서, 이런 원로 사범이 있었기에 지금의 태권도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지막 당신이 뉴욕의 백화점을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하며 손자(원정대)들의 손을 이끌었을 때, 차마 말씀드리기 죄송했습니다. 당신께 조금이라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다해야했던 저희의 마음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이문성 사범님 시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도장에 찾아간 그날, 당신은 양 쪽 발에 심한 부상을 입어 통증과 싸우고 계셨죠. 헌데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당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렁찬 기합을 넣으면서 수련생을 지도하셨습니다. 차 한잔에 담긴 여운을 뒤로하고 나와야했지만, 커피잔 속의 따스함 만큼이나 당신에게서 진한 향기를 느꼈습니다.
허흥택 사범님과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9월 14일에 한국에 오신다고 했죠? 그날 많은 얘기 나누시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내시죠. 그런데 이번에도 신세를 졌던 한국 내 거주중인 사범들이 밥 한번 안사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은 마세요. 안되면 저희 원정대가 사겠습니다. 당신의 호탕하고 강직한 성격, 친 형과 같이 느낄 수 있었던 개방적 사고를 보며, 과연 ‘허흥택’이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재균 사범님 너무 많은 것을 받아, 하나씩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당신이 준비해 놓은 오레곤의 자연 절경과 손수 차려주신 따뜻한 쌀밥, 그리고 반찬 정말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인자한 당신의 웃음 뒤에 자리한 많은 상처와 역경들이 저희의 심금을 울렸다는 걸 알고 계시죠? 당신은 작지만 큰 꿈을 저희에게 심어주셨습니다. 아울러 신원만 사범님의 배려와 원정대가 떠나는 마지막 가는 길에 얼굴이라도 봐야한다며 꼭 손을 잡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신은 원정대의 형님이 되어 주었습니다.
조상민 사범님 환대 잘 받았습니다. 무도인이 왜 성공해야하는지,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정신을 가져야만 하는지를 당신은 몸소 원정대에 보여주셨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아버지처럼 푸근하게 원정대의 하루를 감싸주신 당신의 보금자리에서 저희는 또 한번 넓은 미래를 꿈꾸어 봤습니다.
김진환 사범님 당신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대중 앞에서의 당신은 너무도 큰 존재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라며 사기를 북돋아 주신 당신의 두드림이 저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짧은 시간 동안 당신의 수련 모습을 보았지만 녹슬지 않은 무인이었습니다.
양성오 사범님의 카리스마는 이 시대 최고라고 해도 무리없을 듯 합니다. 당신의 아픈 상처와 과거를 모두 꺼내어 보여주셨습니다. 시간이 너무 아쉽다던 당신에게서 저희는 온정을 느꼈습니다. 원정대가 떠나는 날 최고의 주먹, 무인의 정권을 가진 양성오 당신은, 힘차게 저희의 손을 잡았습니다. 시간이 미웠습니다. 당신과의 만남을 너무 빨리 가져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유병용 사범님의 유연성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현역이었습니다. 자신의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시면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 잊지 않겠습니다. 고령의 나이에도 당신은 땀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과거 미국 초창기 겨루기 1세대 선수 출신다운 배짱과 포부는 지금 당신이 이뤄놓은 결과물들을 통해 원정대에게 눈으로 마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숙 사범님, 아니 어머님, 저희 원정대에게 당신은 어머니 같은 존재였습니다. 떠나는 날 복숭아를 잘게 썰어 포장해 주었던 당신의 정성, 그리고 행여 밥은 굶지 않을까 걱정해주셨던 매일매일의 관심을 잊을 수 없습니다. 또 그 많고 자료들을 저희를 위해 직접 집에서 가져와 일일이 설명해 주신 당신, 너무 아름답다는 것 아시죠?
민경호 사범님 아픈 목은 괜찮으신가요? 저희 원정대가 너무 긴 시간 인터뷰를 진행해 무리를 준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이 됩니다. 당신의 집에 여지껏 그 어떤 누구도 초대하지 않았다는 그 원칙을 원정대가 무너뜨린 것은 아닌가요? 당신은 저희에게 모든 것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안아 주었습니다. 아울러 러셀 안 교수의 극진한 관심과 배려 역시 원정대의 기억 속에 저장시켰습니다. 언제든 꺼내어 당신들과의 시간을 재생시킬 수 있게 말이죠.
강명규 사범님 항상 건강하셔야 합니다. 아니 약속하시죠? 100세 되실 때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제는 감각마저 없어진 양 발을 이끌고 촬영에 임해주셨고, 좋은 구경이라도 시켜줘야 한다며 그렇게 아쉬워하던 당신의 미안함과 깊은 인정에 저희 마음은 저미었습니다. 꼭 잡은 당신의 손에서 사랑을 느꼈고, 아직 남아 있는 무인의 '아름다울 미'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말만 해봅니다.
이 편지에서 만큼은 고의적으로 단어의 중복을 피했습니다. 또 기사의 형식에서도 벗어났습니다. 감사, 찬사,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는 말을 무인, 무도인, 사나이인 당신들에게 수천번이고 포장 없이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30일간 당신들이 있어 행복했고, 당신들이 있어 원정대 젊은이들의 가슴은 뛰었습니다. 이제는 그 감동의 필름을 한국에서 펼쳐 보일까 합니다. 약속드립니다. 당신들의 살아 숨쉬는 현장과 인생을 세계 태권도인들과 공유하겠습니다.
무카스 미국 특별취재팀이 현지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당초 업로드 예정이었던 기획기사인 [무카스 미 대륙 개척자를 찾아서]와 아직 올리지 못한 총 세 편의 [무카스 태권 원정대] 역시 월요일 순차적으로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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