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무카스 태권 원정대-18] 원정대를 떠나보내며


5박 6일간의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권재화, 조시학, 이문성, 신재철, 황광성, 그리고 저 허흥택 사범과의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들이 이제 서부에서의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두게 된 것입니다.

출발 당일, 30일(금) 이른 아침, 한창 출발 준비로 바쁠 텐데도, 저의 작품 사진을 찍겠다며 허인욱 전문위원과 이기원 사진작가가 도장을 찾아왔습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도 경치가 좋은 인근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촬영을 하자고 합니다. 저녁 7시 비행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초행이라 미리 공항에 도착해야하는데,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도복을 입은 보조자가 필요했습니다. 그때 허 위원이 기꺼이 자신이 도복을 입겠다고 하더군요.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는 원정대에게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여러 동작을 시연하면서 흙바닥에 뒹굴고, 넘어지고 하면서도 전혀 싫은 기색 한번 내지 않던 원정대였습니다. 그렇게 촬영을 마쳤습니다. 시간을 보니 1시 30분이 조금 넘더군요. 마지막으로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원정대는 한사코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더 이상 부담을 줄 수 없다는 듯 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려워할 줄 알고 염치를 아는 친구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내심 들었습니다. 공항으로 가기 전인 오후 3시에 도장에 와서 마지막 인사를 하기로하고 헤어졌습니다.

3시 30분이 지났습니다. 오겠다고 한 원정대가 소식이 없었습니다. 정리하느라 바쁜가보구나라는 생각에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4시가 지나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되어서 도장 밖을 갔다왔다 반복하기를 수차례, “이러다 비행기 놓치겠구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4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원정대는 헐레벌떡 도장 안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그런 뒤, 일렬로 나란히 선 다음 마지막으로 제게 인사를 했습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사범님 마음 평생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순간 울컥하더군요. 이들과 5박 6일간의 추억들이 뇌리를 스치면서 가슴 한켠이 저미어왔습니다. 재밌는 건 원정대도 이제 도가 텄는지 그 와중에도 각종 수집한 자료들을 느긋하게 택배로 보내는 여유를 보이더군요. “이제 미국 적응 다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 녀석들 비행기 놓치고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는걸”하는 재밌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어찌됐건 제 마음은 너무 허전합니다. 이들과의 5박 6일은 저에게도 너무 소중했으니까요. 이들은 제게 한국 젊은이들의 열정과 태권도를 향한 애정이라는 두 가지 선물을 주고 떠났습니다.

무카스 원정대의 박정민, 이기원, 정대길, 허인욱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좀 강하게 표현해 봅니다. “당신들 정말 싸가지 있습니다(웃음).” 마지막 미국을 떠나는 그 날까지 매일 기도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성공을 위해서요.

추신 : 원정대 여러분, 오는 9월 달에 제가 한국에 가면 우리 웃으면서 또 만나는 겁니다. 그때 모른다고 전화 안받으면 알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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