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 태권 원정대-17] 한국 촌놈들의 타임스퀘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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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 태권 원정대를 떠나보내면서(2부)

무카스 원정대가 찾아간 타임스퀘어의 전경
무카스 태권 원정대가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할렘 한번 갈까요”였답니다. 원정대의 안전이 걱정되어 처음 만날 때부터 겁을 좀 줘야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그래도 흑인들의 할렘가는 무서운지 말을 꺼낼때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군요. 정우진 회장도 “무카스 갱단들 할렘에서 고생 좀 시켜”라고 말하곤 하셨죠.
27일 저와의 인터뷰를 끝낸 원정대의 뒷모습들을 보니, 무언가 특별한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색이 미국에, 그것도 뉴욕에 왔는데 ‘타임스퀘어의 야경’만큼은 느끼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틀이 지났습니다. 28일 아침 저희 도장에서 국제태권도연맹(ITF)의 황강성 사범을 인터뷰한 원정대에게 “저녁에 시간 비워놓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깜짝 선물을 주고 싶어 장소는 절대 말하지 않았습니다. 김빠지잖습니까(웃음).
저녁 8시가 되었습니다. 원정대는 제가 운영하는 벤허태권도장에 도착했습니다. 딱 보니, “그냥 밥이나 먹겠지”하는 눈치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말보다 행동이었습니다. “보여주면 모든 것이 끝이 나리라.” 이날 하루만큼은 기꺼이 제가 원정대의 운전기사를 자청했습니다. “부릉, 부릉!” 이렇게 원정대와 저는 그들이 말하는 '흰둥이'를 타고 타임스퀘어를 향해 진격했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뉴욕의 맨하튼을 지나는 킨스다리를 지나자, “이야”라는 감탄이 들렸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죠. “조금만 기다려라, 촌놈들 아주 환장을 할테니까(웃음)”
타임스퀘어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우와, 오~·오”라는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이기원 사진작가는 자신의 아이폰을 냉큼 꺼내들었고, 허인욱 전문위원은 자신의 디지털 카메라의 덮개를 열었습니다. 원정대는 모두 각자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난 뒤, 휘황찬란한 타임스퀘어에 후레쉬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도처에서 셀프 카메라 촬영도 시작됐죠. 이들에게 타임스퀘어는 천국같아 보였습니다. 100미터 전방에서도 원정대 개개인을 금방이라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은 여기저기 헤집고 다녔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죽기 전까지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할 것을 예감이라도 한 듯 그들은 열광했습니다. 타임스퀘어의 거리는 저녁 9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 와중에서도 원정대는 애국자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내노라는 유명 브랜드들의 집합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을 두고 박정민 PD가 이런 질문을 던지더군요. “우리나라 기업은 왜 없습니까?” 하지만 대한민국은 대단한 국가라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죠? 제가 대답했습니다. “삼성과 엘지가 있어요. 저기 봐요”라며 자랑스런 한국의 브랜드를 알려줬습니다. 원정대 모두 가슴 한켠이 뿌듯한 듯 “우와”하며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더군요,

차이나타운의 국수
약 90여분의 타임스퀘어 관광이 끝이 났습니다. 10시가 훌쩍 넘었죠. 이제 배를 채워야했습니다. 이들과는 저녁 식사도 조금 색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차이나타운이었죠. 후미진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조금 어둡고 컴컴한 곳으로 이동하는데 이 작가의 말 “자꾸 어두운 곳으로 가시는데요. 혹시 할렘?” 그 와중에서도 이들은 할렘의 무서움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끔 들리는 차이나타운의 국수집에 갔습니다. 만두가 들어간 국수였죠. 하하, 그런데 원정대 분들, 이것을 받아 들자마자 고춧가루를 왕창 쏟아 붓더니만, 후루룩 먹어 치운 뒤,“해장국 맛이예요”를 연발합니다. “완전 한국놈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조금씩 원정대와의 마지막 시간도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아쉽죠? 다음편이 마지막편입니다. 그들을 떠나보내면서 느낀 저의 마음을 그대로 적어 보려고 합니다. 많이들 기대해 주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까 잘 안되네요(웃음). 지금쯤 원정대는 아마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신재균 사범을 만나고 LA로 이동해 조상민 사범과의 인터뷰를 끝마쳤을 겁니다. 지금 이들에게 5~6시간의 운전은 식은 죽 먹기 일 것입니다. 아프지 말고 끝까지 완주해야 할텐데... 독자 여러분들도 이들의 성공적인 미주 취재를 성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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