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 태권 원정대-16] 원정대의 실체를 공개합니다
무카스 태권 원정대를 떠나보내면서(1부)
안녕하십니까. 무카스 독자여러분 대뉴욕지구태권도협회의 허흥택 회장입니다. 여러분들 잘 알고 계시죠? 무카스 태권 원정대가 지난달 13일 미국 아이오와에 처음 도착해 오는 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민경호 박사와 강명규 사범의 인터뷰를 끝으로 약 3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답니다. 가장 우려됐던 동부 지역 마지막 일정인 뉴욕에서의 인터뷰 일정도 끝이 났습니다. 많은 태권도인들을 대표해 원정대의 박정민, 이기원, 정대길, 허인욱 이상 네 명의 사나이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이렇게 펜을 든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원정대의 기사를 접하면서 과연 이 무카스 원정대가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을지, 이들이 정말 인터뷰와 취재는 잘하고 있을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요. 6일간 제가 뉴욕에서 원정대를 만나 느낀 소소한 것들을 제 3자의 입장에서 적어보려 합니다. 날짜별로 간추려 봤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뒤 지난 7월 19일(일)에 저는 뉴욕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태권도타임즈의 정우진 회장으로부터 몇 번의 전화가 와있더군요. 바로 연락을 했습니다. 수화기를 통해 정 회장은“어, 허 회장 무카스 갱단들이 미국 전역을 누비면서 태권도 사범들을 만나 취재하러 다녀, 그 사람들 산도둑놈 처럼 생겼어도, 실력은 최고니까 믿고 만나봐”라고 말했습니다. 반신반의였습니다. 한국에서 뉴욕을 찾는 많은 태권도인들을 수년간 돌보면서 생긴 가슴의 응어리가 많았던 탓이죠. 정작 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그렇게 호의를 받은 태권도인들이 식사 한번 하자는 말도 않하더군요.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도와주고 인정 못 받는 저였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같은 한국사람인데요.
어찌됐건 정 회장의 말인즉슨 무카스 원정대들이 미국 전 지역을 순회 취재하는데 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솔직히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고달프게 생겼구나.” 여지껏 무수히 많은 언론들이 뉴욕에서 태권도 원로사범들을 만나 인터뷰을 했습니다. 그분들도 지치시겠죠. 게다가 미국 태권도의 초창기 역사에 대한 다소 어려운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료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이겠지만 한국에서 온 이 원정대의 안전이 너무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돕기로 마음 먹었죠.

정우진 회장과 원정대가 출발 전에 필승을 다짐하며 사진 촬영 중이다
매일 정우진 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뉴욕에 오면 ‘할렘의 맛’을 보여줘야 한다면서요. 원정대 기사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고생을 많이한 것으로 아는데, 아직 정 회장의 눈에는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웃음). 여하튼 그렇게 시작된 원정대와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7월 25일(일) 무카스 원정대가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3시부터 기다렸습니다. 매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무카스를 애독하고 있는 독자였던 터라, 내심 이들과의 만남이 기대됐습니다. 오후 5시께 제가 운영하고 있는 벤허 태권도장에 도착했습니다. 총 4명(허인욱 전문위원, 정대길 기자, 박정민 PD, 이기원 사진 작가)이었습니다.
이들을 만난 첫 인상, 독자 여러분들도 궁금하시죠? 제가 상세하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우선 네 명 모두에게서는 오랜 여독이 묻어나는 꼬질꼬질함이 느껴졌습니다. 공통적으로 눈아래 다크서클이 볼따귀까지 내려와 있었죠. 씩씩하게 인사는 나누었지만, 삐쩍 마른 얼굴에 미국의 폭염에 그을린 시커멓고 거칠어진 피부색은 그동안의 고생을 말해주었습니다. 정말 한국 거지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한국말은 하고 있지만 그들은 남쪽이 아닌 이북사람들이라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얼까 생각해 봤습니다. 답은 ‘밥’이었습니다, 한국의 맛이 물씬 느껴지는 한국식당만이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었죠. 곧장 뉴욕 한인 타운에서 가장 음식 맛이 좋기로 소문난 한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앉아마자 갈비를 시켰습니다. 김치와 나물 종류의 반찬이 먼저 나오더군요. 그런데 웬걸요, 네 명이 동시에 젓가락을 꺼내들고 마구잡이로 반찬을 입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약 5분여만에 반찬은 동이 났습니다, 밥도 없음에도 김치를 두그릇이나 먹어 치우는 걸 보니, “이거 완전 토종 한국놈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 맛있다!”를 연발하던 그들은 갈비가 나오자 잠시 숨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정 팀장은 벨트를 살짝 풀더군요. 본격적으로 음식 섭취를 하려는 준비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먹을려고 그러지?"
상추쌈이 나오자,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안중에 없었습니다. 이들의 눈에는 오직 갈비와 각종 야채, 그리고 쌈장이 아른 거릴 뿐이었죠. 박정민 PD가 갈비 한 점을 집어 먹더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고 합니다. 미국 소고기 중 최상급의 육질을 자랑하는 갈비였습니다(웃음). 미국이란 곳이 워낙에 양이 많은 것 아시죠? 이날 원정대는 식사 30여분 만에 8인분의 생갈비를 먹어 치웠습니다.
지친 원정대가 배를 어느 정도 채워갈 무렵, 저는 원정대를 위해 ‘레몬 소맥’을 맛보이기로 했습니다. 시원하게 한잔 먹고 그동안의 피로를 확 날려버리라는 취지에서였죠. 또 이들이 그동안 술이라고 먹어봤자, 동네 수퍼에서 하이네킨이나 먹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미리 준비해 놓은 싱싱한 레몬 6개를 소맥에 주입시켰습니다. 남은 미국 일정도 파이팅 하자며 건배를 했죠. 첫잔은 분위기상 원샷이었습니다. 두 번째, 잔이 왔습니다. 또 남김없이 들이키더군요. 세 번째 잔도 원샷, 이들에게 소맥이란 것은 일종의 ‘아이스 워터’수준이었습니다. 모든 집어 넣고 보는 상황까지 온 것이죠. 술이건 음식이건 이들의 식탐은 대단했습니다(웃음). 그렇게 서,네 잔을 들이킨 원정대는 그만 마시겠다고 하더군요(ㅋㅋ). 대단한 원정대 입니다. 맺고 끊을 줄 아는 원정대인 것이죠.
그렇게 식사를 마친 저희는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 평강민박 옆에 있는 고려당으로 향했죠. 마무리는 팥빙수였습니다. 아주 건전하죠? 큰 그릇에 팥빙수를 밀어놓고 다섯 명이 ‘남자들이 수다’를 시작했습니다. 얘기가 한창 무르익고 있는데, 제 자리 앞에 얼굴이 불덩이가 된 이 작가가 좌우로 몸을 흔들며 무언가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극심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거의 반쯤 서있는 상태에서 잠이 든 것이죠. 그래도 정신력이 대단하죠. 화장실 한번 안가고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면서 제 얘기를 끝까지 다 들어 주었답니다. 물론 꿈속에서겠죠? 이렇게 원정대와 첫날 밤이 저물었습니다. 그럼 2편도 기대해 주세요.
무카스 태권 원정대의 기사 업로드가 제때 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여러 장소를 옮겨 다녀야하는 원정대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 때문이었습니다. 어쩔때는 기사 하나 올리는 데 한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독자여러분들도 원정대 사나아들 끝까지 응원해 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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