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무카스 태권 원정대-7] 공포의 수영장

[무카스 태권 원정대-7] 공포의 수영장

7일차 리얼스토리


독자여러분 사람이 죽기 직전의 모습을 눈앞에서 본적이 있으세요? 바로 저희 원정대 팀원들의 1m 앞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할까합니다. 주인공은 저희 원정대의 이기원 사진작가입니다.

미국에는 규모가 작던 크던지 간에 호텔 내에 수영장이 있습니다. 사건은 18일 새벽 3시, 잭슨 시내에 위치한 에디슨호텔 5층 실내 풀장에서 벌어졌습니다. 날씨가 42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였죠. 늦게까지 일을 하던 저희는 갑자기 문 앞의 실내 수영장에 흠뻑 빠져 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습니다.

결국 박정민 PD와 저, 그리고 이 작가는 수영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준비운동도 없이 저와 박 PD가 먼저 뛰어들었습니다. 아주 천천히 몸을 담구었습니다. 풀장은 미온수에 아주 기분 좋은 물로 채워져 있었죠. 풀장은 가로 10미터, 세로 7m의 아주 작은 목용탕 수준이었습니다. 저희 두 명은 유유히 개구리 수영을 하며 마음껏 시원, 상쾌함을 만끽했습니다.

풀장 전경

바로 그때였습니다. 이 작가가 수영장 외부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저희에게 상기된 얼굴로 말하더군요. “물 괜찮아요?” 살짝 쭈뼛대며 상황을 살피더군요. 이내 박 PD가 이 작가의 자존심을 긁었습니다. “에이 이 작가, 수영 못하나보네, 바보.” 비극의 서막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작가는 아주 조심스레 수영장 물에 몸을 맡기었죠.

참고로 박 PD(1984년생 1월)와 이 작가(1983년 4월)는 27살 동갑입니다. “학교나이 동갑이네(박), 사회에선 생년으로 끊는다네(이)”라며 매일 갑론을박을 벌이는 사이랍니다. 게다가 둘 다 영상과 사진이라는 ‘프레임의 미학’을 쫓다보니, 자존심 싸움이 얼마나 대단할지 이해가 되시죠? 때문에 질수 없는 이 작가가 “나 수영 잘하는데”라며 풀장 가운데로 힘껏 헤엄쳤 나갔습니다. 목적지는 건너편 벽이었죠.

문제는 지금부터였습니다. 한번의 발딛음으로 힘을 탄력을 받아 수영장 가운데로 이동한 그는 잠시 물 속으로 잠수를 한 뒤, 곧장 솓구쳤습니다. 그러더니만 거푸 물을 두어 모금 마시더니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으악, 어걱, 어걱, 어푸, 어푸”소리를 내질렀습니다. 팔 다리를 아래위로 힘껏 쳐댔습니다. 좌우가 아니었죠. 굉장한 물장구였습니다. 풀장 한쪽에서 박 PD는 이 작가의 비명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며, 팔을 뻗으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뭐해, 장난치지마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손을 내밀었다가 뺐다가를 반복했죠. 이런 가운데 이 작가가 박 PD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둘이 동시에 꼬르륵대기 시작했죠. 같이 죽자는 이 작가의 몸부림에 박 PD는 필사적으로 대항했습니다. 결국 박 PD는 이 작가를 뿌리치고 풀장 벽에 달라붙는데 성공했습니다.

한참을 반대편에서 보던 저는 이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기원아, 팔 잡아”라고 외치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인간의 생존본능은 실로 대단합니다. 여전히 흐뭇한 얼굴로 쳐다보는 박 PD에게 SOS를 청하던 이 작가는 가망이 없다는 듯, 그 와중에도 확률 계산을 벌여 재빨리 제가 있는 쪽으로 몸을 틀었습니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또 수영장 한 가운데서 대회전을 감행한 것이죠.

위험을 앞둔 사람에게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저를 바라보는 이 작가의 얼굴을 본 저는 폭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 작가는 알 수 없는 이물질을 코에서 내뿜고 있었습니다, 입술은 파랗게 질려있었죠. 입으로는 풀장의 물을 사정없이 빨아들였죠. 물속에 빨대를 꽂은 듯 했습니다. 풀장의 물은 하루 평균 300여명의 수영객을 받아내기라도 한 듯 쾨쾨한 냄새가 났음에도 죽음 앞에 장사는 없었습니다. 풀장의 물을 다 먹어치워서라도 살고 싶었던 거죠. 눈에서는 빨강색 레이저가 불을 뿜었습니다. 그러던 이 작가가 저의 손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풀장 밖을 나온 이 작가는 한참을 헉헉거리며 헛구역질을 한 뒤, “죽을뻔했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방으로 비틀거리며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작가는 발이 바닥에 닿는 실내 풀장의 양끝을 보고서는 용기를 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설마 풀장 가운데가 그렇게 깊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가운데 즈음 가서 발을 딛으려고 했지만 무언가 자신을 잡아당겼다고 합니다. 깊은 수심이 이 작가의 발목을 잡은 것이죠.

저희 원정대는 지금 루이지애나를 지나 오클라호마시티의 황세진(잭황) 사범을 만났습니다. 미국 중서부 지역 최초로 도장을 개관했고, 전 미국 챔피언십대회 결승전까지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입니다. 한인 사범들의 미국 진출 활로를 개척한 ‘미국 중서부 태권도계의 대부’를 무카스 태권 원정대가 대면했습니다.

댓글 4

웃겨 되지겠다 2010.07.22
완전 코미디 글, 정말재밌게읽고 갑니다.이거컬투에올리세요 10만원 연속깜이네요
박PD님 연세는 1816세 인가요? 2010.07.23
박PD님이 194년생 1월이라면 연세가 어떻게 되는건가요? 오늘이 2010년 7월 23일이니 1816년 6개월 정도가 되는 건가요?
제대로 2010.07.23
오타 제대로 보시기나 합니까?
국제킥복싱랭킹전1위장민철 2010.07.25
광명6경주.무더운여름.예상대로.단방승부.삼복2-5-7.배당..9..배당달랑3만원으로.승부경주로.결정하고.승부걸고.28만원가량들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