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또 다른 열기-연습장 풍경
대회를 준비했던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시종 무더운 날씨로 대회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런 더운 날씨 속에서도 훈련하는 선수들의 긴장된 눈빛에는 올림픽 티켓에 대한 강한 의욕이 엿보였다. 이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훈련 분위기 속에서도 시종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투숙했던 Pan Pacific Hotel과 지역예선이 펼쳐진 Ninoy Aquino Stadium 사이에 위치한 San Andres Gymnasium은 특별히 이번 대회를 위한 공식적인 연습장으로 지정되어 있었으며, 각국의 선수들은 후끈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흥건한 비지땀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
비교적 자유로운 훈련 분위기 속에서도 시종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대회전인 22일부터 24일까지의 3일간은 주최측이 제공한 San Andres Gymnasium에서 선수들이 최종 훈련을 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각각 1시간씩 해서 각국의 선수들은 규정된 시간을 배정 받아 훈련을 했다. 그러나 막상 훈련장에서는 이런 구분은 별로 의미가 없는 듯 싶었다. 대부분의 선수들과 코치들은 자기가 편한 시간에 훈련장을 찾았고 자연스럽게 몸을 풀었다. 훈련시간 만큼 이들의 훈련모습 역시 자유스러웠으며 훈련의 양이나 방식 역시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각국 선수들의 다양한 훈련모습

대부분의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풀면서 간단한 발차기 연습이나 가벼운 전술훈련, 그리고 겨루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의 훈련의 모습 중에는 몇 가지 유형들이 있었다.
연습장을 찾았지만 훈련은 하지 않으면서 연습에 열중인 선수들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관전 및 전력 분석형의 선수와 코치가 있는 반면, 자기들의 기량을 자랑하듯 주위의 시선을 강하게 의식하며 훈련하는 과시형의 선수단이 있기도 했다. 그리고 라이벌 선수가 있는 팀과 함께 훈련을 하는 국가 선수들의 경우 전력노출을 꺼려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 중 한 코치는 "크게 의식하는 바는 아니지만 여러 국가가 함께 훈련을 하다 보니 전반적인 훈련이 몸을 푸는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해 연습장 안에서의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선수들의 모습은 비교적 자연스러웠다. 특히 일본 팀의 훈련모습은 활기가 있으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어 다분히 인상적이었다.
참가국 중에는 열심히 훈련장을 찾는 팀도 있었지만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선수들도 있어 상당히 대조적인 느낌이었다.
이미 이전의 크로아티아 대회에서 출전자격을 획득했으면서도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던 선수들도 있었는데 일본 팀의 Kiyoteru Higuchi (남자 -58Kg) 선수와 이란의 Hadi Saeibonehkohal (남자 -68Kg) 선수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상당히 이채로운 모습이라 생각해 물어보았더니 참가선수들의 훈련상대로서 그리고 동일체급 선수들에 대한 분석을 위해 참가했다고 했다. 그들은 자기 팀의 훈련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같이 땀을 흘렸으며, 경기가 있던 날에도 시종 자리를 뜨지 않고 게임을 주시하곤 했다.
날씨가 더운데다가 훈련장이었던 San Andres Gymnasium은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연습하는 선수들은 온몸을 흥건한 땀으로 목욕을 하다시피 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 올림픽 티켓에 대한 그들의 강한 의지를 충분히 살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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