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섭의 무술 돋보기] 도인체조(導引體操)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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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운동법
도인의 기원
몸의 자생력에 의한 트림이나 딸꾹질을 하거나, 방귀를 뀌거나 혹은 기지개를 켰을 때 느껴지는 시원함은 누구나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도인술에 대한 개별적인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도인술은 농경사회(農耕社會)를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농경사회에서는 농사를 지어야 하는,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기간이 있는 반면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겨울과 같이 활동이 매우 적어지는 기간이 있다. 이러한 상반되는 기간의 경험들이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신체의 변화와 느낌들을 체험하게 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겨울에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몸이 굳거나 불편해서 병이 나기도 하는데 봄이 되어 일을 하다 보면 안 쓰던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여 병이 낫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경험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인체의 건강에 대해서 생각하고 연구하도록 이끌었다. 바로 이 생각과 연구를 정리하면서 탄생한 것이 도인술이다.
도인(導引)”이란 단어는 ‘장자’에서 처음 보인다.
吹呴呼吸,吐故納新,熊經鳥申,爲壽而已矣. 此道引之士,養形之人彭祖壽考者之所好也.
(찬 것을 내쉬고 더운 것을 들이마시는 호흡을 단련하고, 묵은 것을 토해 내고 새 것을 받아들이며, 곰이 나무에 기어 올라가는 듯, 새가 다리를 쭉 뻗는 듯이 하는 것은 건강 장수를 위한 것일 뿐이다. 이런 도인을 하는 사람은 신체를 보양하는 자이니, 팽조처럼 장수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다.)
또한《여씨춘추》에는 춤이라는 형식으로 표현된 도인법을 설명하고 있다.
昔陶唐氏之始, 陽多滯伏而湛積, 水道壅塞, 不行其原, 民氣鬱閼而滯着, 筋骨瑟縮不達, 故作爲舞以宣導之(옛날 요 임금 초기에 양이 많이 막히고 잠복하여 습기가 많이 쌓이고, 물길이 막히어 흐르지 못하였다. 백성의 기가 답답하게 체증을 일으키고 근골이 위축되었다. 그래서 춤을 만들어 백성을 가르쳐 이끌었다.)
방생도인(方生導引-동물을 모방한 도인)
매우 초기의 도인은 동물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모방하는데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를 ‘방생도인(方生導引)’이라고 한다.
《장자》에 나오는 방생도인은 “웅경조신” 뿐이나, 후세에 이 기초 위에서 다시 많은 발전을 더하였다. 1973년에 장사의 마왕퇴의 한(漢)대 고분에서 출토된 《도인도》에는 44폭의 연공도가 있다. 그 중에서 동물의 동작을 모방한 것이 8~9종 있다. 서한 시대의 유안은 《회남자》,〈정신훈〉편에 “熊經鳥申(웅경조신)ㆍ鳧浴蝯蠼(부욕원구)ㆍ鴟顧虎視(치고호시)” 등 “육금희”를 싣고 있다.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는, 동한 시대 말년의 명의인 화타가 창안한 “오금희(五禽戱)”이다. 《장자》의 웅경조신ㆍ마왕퇴에서 출토된 《도인도》,《회남자》의 육금희, 화타의 오금희 등은 한 줄기로 통하는 연원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제내경의 도인소개
한의학 경전인《황제내경ㆍ소문》이법방의론 편중 다음의 글이 있다.
中央者, 其地平而濕, 天地所以生萬物也衆. 其民食雜而不勞, (故其病多痿厥寒熱, 其治宜導引按蹻, 故導引按蹻者, 亦中央出也)(중앙은 그 땅이 평탄하고 습하여 천지에 만물도 많이 생겨난다. 그 백성은 온갖 것을 먹고 몸을 움직이지 않는 까닭에 그 병도 저리고 마비되며 허약하여 한열에 침습되는 것이 많다. 그것을 치료하려면 마땅히 도인안교를 해야 한다. 고로 도인안교는 중앙에서 나온 것이다.)
상기 내용은 원래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에서 각기 다른 풍토환경에서 각각 다른 치료방법이 나왔음을 의미한다. 동방에서는 돌침을 놓는 폄석(砭石), 서방에서는 약물(藥物), 남방에서는 침술(鍼術), 북방에서는 뜸(灸), 중앙에서는 도인(導引)이 각각 출현하였음을 말하고 있다. 도인은 중앙에 배속됨으로써 모든 치료방법을 아우를 수 있는 성격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도인이 의학의 한 분야였으며, 치료법임을 알 수 있다.

≪황제내경 소문≫<이법방의론 편> 내용
이러한 도인이 직업적인 의사의 출현에 따라 점점 일부의 사람들만 수련하게 되었다. 도인의 성격상 다른 치료법에 비하여 배워서 스스로 수련하면 치유가 일어나는 특성이 있기에 직접적인 치료법에서는 배재되었다. 일부 의료적 혜택을 볼 수 없었던 심산유곡에 사는 사람들이나 도사 승려 등의 수행자들이 전승하게 되었다.

고대의 도인도
진영섭 밝은빛연구소 소장 약력
고려대학교 중국어문학과 졸업
대만대학교 중문연구소 석사과정 졸업
대만문화대학교 중문연구소 박사과정 수료경력
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편찬위원
전 사단법인 한국현대중국연구소 연구원
전 원광대학교 동서보완의학대학원 건강증진학과 겸임교수
현 밝은빛연구소 소장
현 대한우슈태극권연맹 실무 및 학술 상임이사
현 도서출판 밝은빛 대표 태극권 수련경력
웅위태극도인, 진소왕 노사 배사 입문 제자
양가, 진가 등 태극권 수련경력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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