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류병관 교수의 항변

어제(16일) 국가대표선발 최종전이 열린 국기원에서는 경기장 집단점거 농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비록 경기장은 용인대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점거했지만 용인대 태권도학과 류병관 교수 또한 심판 불공정 판정에 격분, 분통을 터뜨렸다.
류병관 교수는 용인대의 이현수가 성균관대의 이남열을 맞아 3회전 8대 7로 뒤진 상황에서 뒷발 상단돌려차기 시도, 성공시켰지만 점수 득점인정이 되지 않자 "전광판에 불이 두 개 들어왔다. 전광판이 잘못되었다"며 경기장 밖에서 심판에게 격렬히 항의했다.
그러나 주심은 류 교수의 항의를 끝내 묵살했다. 이에 류 교수는 경기장 밖에서의 항의는 공중에 외치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는 생각을 했는지 경기장에 뛰어들어 경기 집행부를 향해 "잘못되었다"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다시 한 번 격렬히 항의했다.
그러나 집행부 측에서는 류 교수를 제지하려는 경기운영 관계자에게 "그냥 냅둬"라고 말하며 류 교수의 행동을 다시 한 번 무시했다. 이 때 용인대학교 학생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나온 것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대학의 교수가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경기장에 난입,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일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류 교수의 이 같은 항변에는 이유가 있다.
류 교수는 지난 1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01년도 국가대표선발 최종전 대표자회의에서 김강인 심판 1분과 위원장에게 지난 달 말에 열린 국가대표선발 예선전 남자부 미들급 동아대 정명환과 용인대 이재영과의 결승전에서 이재영의 공격이 성공했고 득점인정을 표시하는 파란 등에 불이 두 개 들어왔음에도 득점인정이 되지 않아 용인대 이재영이 패배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어 류 교수는 "억울한 판정이 나와서 소청했을 경우 판정이 번복될 수 있는지 확실한 답을 달라"고 요구했으며 김 위원장은 "명백한 오류가 있을 경우, 판정의 번복도 가능하다"며 "심판의 실수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심판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류 교수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답변이 못 미더웠는지 "약속을 했으면 꼭 지켜라. 그리고 심판이 큰 실수를 하면 바꿔라"고 말하며 김 위원장에게 몇 번이고 다짐을 받았다.
하지만 거짓말 같이 이와 같은 일은 국가대표선발 최종전이 치러지던 어제(16일) 다시 한 번 용인대 소속인 이현수에게 일어 났고 이 문제를 지적하는 류 교수의 항의는 다시 한 번 묵살되었다.
소청은 말 그대로 소청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판정 번복은 아예 처음부터 고려되지 않았다.
류 교수는 용인대 학생이 경기장을 집단점거한 후에도 "집행부 측이 점수득점 기록만 보여주면 잘잘못이 확연히 드러나는데 왜 보여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성의 없는 집행부의 대처에 다시 한 번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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