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KTA의 경기장 질서 대책 “개, XX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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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법정에서 판사로부터 언어적으로 인격을 침해당했다는 취지의 상담 신청은 20여건, 지난해 6월까지 검찰 관련 상담 신청은 252건이었다. "당신 아주 건방져", "죽고 싶어 환장했어"라는 몇몇 검사들의 행태와 39세의 판사가 69세 원고에게 "어디서 버릇없이"라며 참을 수 없는 면박을 주는 등의 놀라운 소식들도 전해지는 2010년이다. 하지만 이런 막말들이 과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잘 해결되지 않는다. ‘인권침해’라는 인권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고, 해당 기관은 막말 발언을 한 인사들에 대한 주의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는다. 대한민국 사회가 공 기관의 막말 퍼레이드에 대한 모럴 해저드(도덕적해이)를 경계하고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이게 G20 개최국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KTA 경기질서 관련 임원들과 무카스 취재진들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10년 태권도 국가대표선수선발최종대회(선발전)가 한창인 22일 충북 제천 실내체육관. 사회적 분위기가 이런데도 유독 태권도 경기장에서 만큼은 이 ‘막말’이 통용된다. 나오는 대로 함부로 말하거나 속되게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국어사전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하면 ‘욕설’이 맞다.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에서 그것도 경기장 질서 유지를 책임지는 질서대책분과의 한 임원의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은 주위를 당혹케하기 충분했다. 지금부터 해당 A임원의 깜짝 발언을 소개한다.
“개~이 XX새끼가 진짜, 이 X같은 새끼가 죽을려고.” <무카스> 취재진과 KTA 질서대책부서 간에 몇몇 오해가 불러 온 사건이지만, 해도 너무했다. 말끔하게 반짝이는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A씨를 경기장 주변에서는 ‘해결사’라고 쑥덕인다.
두 번째 쇼킹 발언이다. 기술심의회의 한 고위 임원 B씨가 사진기를 들고 있는 무카스 기자에게 “카메라를 발로 깨부숴 버릴까보다. 이 X같은 새끼들이 진짜”라며 오른발을 들어 보인다. 이쯤되면 막나가자는 것이다. 어떤 스포츠 경기단체에서도 경기 장 내에서 질서를 잡겠다고 이렇게 포악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주위의 일부 KTA 인사들의 협공도 이어진다. “어른이 말을 하면 죄송합니다. 해야지.~~~”
여기서 문제 발생의 상황을 제대로 리플레이 시켜본다. 21일 무카스 영상 촬영팀이 선발전 주요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현장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기 영상을 전체 다 찍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라는 조심스러운 요청을 전해받았다. 이에 무카스 취재진이 “알고 있습니다. 짧게 끊어서 찍을 예정입니다. 어차피 주요 경기에 득점 장면만을 모아 뉴스로 방영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합의점을 찾은 것이 결승전만 촬영하지 말라는 조건이었다. 해당 질서대책 위원은 “KBS 역시 마찬가지로 촬영 제한 조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KBS는 결승전 시작과 동시에 촬영을 시작했고, 무카스 역시 같은 언론으로 촬영을 감행했다. 그렇지만 이내 촬영 중이던 PD는 경기장 한 가운데서 A인사로부터 팔짱을 끼운 채로 경기장 외부로 끌려 나왔다. 각 팀의 응원석을 취재 중이던 여성 PD의 촬영을 보고서는 “몰래 숨어서 경기 영상을 찍었다”며 흥분했다.
무카스 취재진이 수차례 “응원석만 찍었다는 사실 증명을 위해 테이프를 직접 확인시켜 주겠다”고 했지만, 질서대책 해당 A임원은 “듣고 싶지 않다.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잘라 말했다. 이렇게 첫 날 영상 취재는 끝이 났다. 둘째 날, 경기 시작 전에 KTA측으로부터 ‘촬영 전면 불허 결정’을 통보 받았다. 이후 양진방 사무총장과 미팅을 갖고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짧게 뉴스형식으로 보도는 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아주 짧게, 하더라도 경기 당 3회전 끝 무렵에. 하지만 이 역시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첫날과 똑같은 지적을 A씨로 부터 받게 됐고, 이 과정에서 막말과 욕설이 난무하는 상식 이하의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오는 11월 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을 획득하기 위한 한국 대표선수들의 선발전인 까닭에 최상의 성적을 거둬야하는 KTA측의 예민한 상황은 만 번 이해가 간다. 워낙에 경쟁국에 전력 노출을 꺼려하려는 분위기였던 지라 KTA의 비공개 방침을 찬성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손으로 가슴을 슬슬 밀치면서 한번 붙어보자는 식의 A씨의 위협적인 행동, KTA임원인지 심히 궁금하다. 어떤 이유로든 납득하기 힘들다. 기자들한테까지 이런데 코치석에서 엉덩이 들썩이며 항의 한번 해보려는 지도자들에게는 도대체 어떤 식으로 대응할까. 안봐도 눈에 훤하다.
2010년 4월 22일 목요일은 아무튼 종주국 대한태권도협회가 욕설로 얼룩진 하루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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