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태권몽키는 무술이 아닌 예술 작품"
태권도를 소재로한 창작 예술 작품 '태권몽키'
연출가 백재현은 공연시작전 관객들에게 즐겁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태권도를 연마해 사람으로 환생하려는 원숭이들의 이야기를 태권도 품새와 기본동작으로 표현한 넌버벌 익스트림 퍼포먼스 '태권 몽키'. 태권도에 푹 빠진 이 작품의 연출가 백재현(41)은 “‘브로드웨이42번가’가 탭댄스를 소재로 했지만, 탭댄스 작품이 아닌 것처럼 ‘태권몽키’ 또한 태권도가 아닌 퍼포먼스 예술작품이다”고 말한다. 14일 서울시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재밌을 것만 같았던 그와의 다소 진지한 만남을 있는 그대로 풀어봤다.
-‘태권몽키’는 어떤 공연인가
“찾아 주시는 관객들이 ‘태권몽키’는 태권도 작품이 아니라 창작 퍼포먼스 예술작품이라고들 해요. 태권도가 아닌 퍼포먼스 예술작품으로 봐주시는 것이죠. 뮤지컬은 태권도를 소재로한 컨셉일 뿐이예요. ‘태권몽키’를 태권도적 잣대로 보지 말아주세요. 예술작품으로만 봐주면 색다른 문화적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주위의 평가는 어때요
“일반 티켓 사이트에서 태권도를 소재로한 공연이 값이 메기어져 판매 되고 상설 공연이 되기는 처음입니다. 관객평점을 10점 만점으로 잡았을 때 태권도가 일부분 참가한 타 뮤지컬은 8.8점을 받았어요. 그건 태권도가 뮤지컬의 일부분으로 들어가 있었죠. 하지만 ‘태권몽키’는 100% 태권도만으로 만들어졌음에도 9.5점이라는 좋은 평점을 받았어요. 다만 아쉬운건 관객후기 클릭수가 다른 작품에 비해 조금 낮게 집계된다는 정도요?(웃음) 다른 공연 후기 클기은 200내지 300백여건인데 ‘태권몽키’는 20내지 30여건으로 낮게 집계되고 있어요”
-평소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태권도라는 기능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탭댄스를 활용한 리버댄스라는 쇼가 있고 서커스를 활용한 서커스 쇼도 있어요. 그런 차원에서 새로운 미개척 분야, 이제 태권도를 활용한 쇼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OECD 경제 국가에 걸 맞는 문화적 관심과 나랏일을 저희가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연은 20년전 기술이더라도 드라마가 들어가고 연출이 들어가고 예술로 승화시키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예여"
-너무 태권도에 너무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닌가요?
“‘브로드웨이42번가’라는 뮤지컬은 탭댄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렇다고 발레나 재즈나 현대무용 하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아요. 그건 작품의 컨셉일 뿐이예요. 태권도의 기량을 활용한 예술작품이죠. 또한 태권도는 세계화가 되어 있고 기술발전을 이뤘어요. 세계화를 위해 기술의 진화가 되어 있는 태권도는 소재의 컨셉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타 무술인들의 거부감은 없을까요.
“무술이 예술화로 승화됐어요. 이건 작품이지 무술을 위한 잔치가 아니예요. 단순한 태권도 공연으로 보지말고 예술로서의 뮤지컬 한편으로 봐줬으면 해요”
-가장 애착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주인공들이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기도하는 장면이예요. 극중 ‘얼마나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멘트에 주인공 원숭이들이 자기들이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들을 말해요. 환경, 자본, 자유 등 각자의 주제들을 가지고 품새 안에서 태권도를 현대 무용적인 테크닉으로 승화시켜요. 현대 무용이 주제의식을 담아서 예술이 되듯 품새가 자기 주제 의식에 관한 절실함을 가지고 그 품새에 한을 담아서 표현할 수 있었던 그 장면이 작품에서 가장 큰 매력포인트예요. 일반 대중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결승전, 익스트림 처럼 화려한부분을 제일 좋아 하는데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기도하는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아름다운 이 한컷이 가장 좋아요"
-해외진출의 계획은?
“해외 진출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예요. 언제 진출할 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확신이 서면 해외를 진출 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점프라는 공연이 아크로바틱을 할 수 있는 배우들로 시작했어요. 배우들의 배우적 마인드, 예술적 마인드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작품이 개발된 것이죠. 그런데 배우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기계체조위주의 배우들로 바뀌자 작품의 수준이 떨어졌어요. 반면 저희의 작품은 배우중심이 아닌 태권도 전문 공연단으로 구성하다 보니 표현에 대한 이해가 많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어설픈 흉내를 낸다고 태권도 동작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니예요. 태권도를 절대적으로 존중하는 마음에 태권도 시범단원들로 구성한 것이예요. 많은 태권도 하는 분들이 개척해 놓은 시장에는 관심이 없어요. 일반 관객들과 아직 태권도의 미 개발 시장에 태권도를 알리고 싶어요"
-작은 소망이 있다면
“퓨전이나 변화는 전통이나 정통을 인정하는 집단만이 할 수 있는 것이예요. 요리책도 그렇죠. 기본적인 맛을 낼 수 있는 사람이 퓨전을 해도 더 맛있어요. 사실상 코리안 타이거즈 시범단은 태권도가 갖고 있었던 약점들을 스스로 인정하고 끝없이 노력해요. 예를 들어 피아노가 고가품인 이유는 연주가의 아름다운 음악이 나와서 고가품으로 인정받는 것이지요. 하지만 전통을 말하는 사람들은 정석으로 도레미를 외치며 이것이 전통이라고 외친 반면 타이거즈는 도미솔 이렇게 외칠 줄 아는 능력을 가졌어요. 사실은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제가 10년 이상 관심을 갖고 노력해도 내가 태권도인이 아니었기에 모르는 부문이 더 많아요. 앞으로의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는 전통도 중요하지만 타이거즈 같은 친구들이 많아져야 해요. 저 같은 연출가들이 이들을 더욱 빛낼 테니까요."
[무카스 = 김현길 기자 / press03@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