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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는 진정한 챔피언이 아니다

실바는 진정한 챔피언이 아니다

사진은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올린 실바


과연 앤더슨 실바는 챔피언 다운 챔피언인가? 모름지기 챔피언이라고 하면 팬들의 존경을 받고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한다. 그것은 아주 기본적인 챔피언의 덕목이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챔피언은 출중한 실력은 기본이고 응원해주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수 조건이다. 도전자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도전자에 대한 예우다.

요즘 이런 챔피언의 기본을 지키지 않아 구설수에 오른 챔피언이 있다. 바로 앤더슨 실바(34,브라질)다. 실바는 2006년 챔피언에 오른 후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극강의 챔피언. 하지만 11일(한국시각) 아랍 에미리트연합 페라리월드에서 개최된 'UFC 112'에서 실바는 도전자 데미안 마이아(32,브라질)를 상대로 챔피언 답지 못한 행동을 보였다. 5회전 경기종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었지만 팬들의 환호 대신 야유가 쏟아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애당초 팬들은 실바의 99.9%의 승리가 전망되는 가운데 화끈한 난타전에 이은 KO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실바는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팬들과 도전자를 조롱했다. ‘조롱’이라는 단어의 뜻 그대로 비웃거나 까불면서 놀렸다. 월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인 공격보다는 지나치게 방어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메인 경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남훈 UFC 해설위원은 "실바가 경기중에 욕설을 하는 등 챔피언 답지 못했다"고 전했다. 모 격투 전문가는 “실바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경기였다”고도 평가했다. 당연히 실바를 보기 위해 또 화끈한 KO승을 보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티켓을 구매한 팬들의 실망은 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중동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성공을 위해 아부다비 왕자의 자금을 지원받아 장기적인 계획 하에 기획을 했다. 흥행을 위해 라이트급 챔피언 비제이 펜과 미들급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투입시켰다. UFC측의 실망 역시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화이트 사장은 "이 사업을 10년간 개최하면서 이번 메인경기는 정말 최악이었다. 경기 중 벨트를 두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적은 처음이다. 그가 정말 강하다면 마이크 타이슨처럼 빨리 경기를 끝내야했다. 모두에게 미안할 따름이고, 팬들에게 사태의 책임을 위해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훈 해설위원은 “챔피언은 회사의 아이콘이며 그 단체의 최고의 상품이다. 항상 챔피언에 걸 맞는 언행과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실바는 이번 경기에서 실격이다. 파이터로서 파업에 가까운 경기였다”고 비판하며 “챔피언은 욕설이나 모욕과 기만까지 해가면서 모든 격투 팬들에게 실망시키는 경기였다. 실바는 동기부여가 부족했다. 난타전을 최소화 하고 옥타곤에서 뒷걸음 질 하는 모습은 겁이 나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는 행동이다”고 말했다.

[김현길 수습기자 / press03@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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