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WTF 전자호구 공인 헛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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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호구 업체간 경쟁을 통한 복수공인’을 주창하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의 전자호구 공인업체는 라저스트(LaJUST)와 대도 인터네셔널(Daedo international)사 이다. 라저스트는 2006년 9월 11일에, 대도는 2010년 2월 2일에 각각 WTF와 공인 계약을 체결했다. 런던올림픽을 2년 3개월여 앞두고 태권도 경기의 전자호구 ‘사용 여부’는 5월 중순께 오리스(Oris, Olympic Result and Information System) 회의 전까지 결정된다. 10월 안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느 업체의 전자호구’를 사용할지 WTF가 내부적으로 확정해야한다. 이처럼 런던올림픽에서 어떤 전자호구가 사용 될지 여부가 태권도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WTF의 전자호구 공인 과정을 두고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편집자주-

2008년 9월 무카스가 단독 입수한 KISS의 전자호구 평가보고서
대도가 WTF와 전자호구 공인 계약을 체결한 직후 태권도계, 전자호구 전문가, 전자-기계 공학계 인사들은 일제히 ‘비상식적 공인’이라고 비판했다. 전자호구의 유기적 결합을 위한 ‘종합검사’가 아닌 현안 해결을 위한 ‘항목 검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전자호구특별위원회(특위)가 대도측에 2008년 9월 체육과학연구원(KISS)의 전자호구 평가 결과 'NO GOOD' 지적을 받은 7개의 항목만을 KISS에 재의뢰하도록 한데서 비롯된다. 2008년 평가결과보고에서 대도는 ‘점수가 나오지 말아야 할’ 손등치기, 정강이차기, 선수끼리 충격-몸통 부딪히기, 밀기와 ‘무선으로 득점이 인정되어야 하는’ 뒷차기, 앞돌려차기에서 ‘NO GOOD’ 판정을 받았고, ‘경기 중 임의로 조정할 수 없어야한다’는 항목에서 'NO'를 받았다.
총 16가지 항목 중 7개 항목이 불합격 판정이었다. 특위는 바로 이 부분만을 재검사를 하라고 대도측에 권고했다. 그로부터 16개월여의 시간이 지났고, 7개의 항목이 개선된 새로운 대도 전자호구임에도 특위는 ‘업체의 독점성 배제’와 ‘공인과정의 간소화’를 이유로 검사를 제안했다.

2008년 KISS의 평가보고서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계 전문가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전자호구에 대한 특위의 기본적 인식이 결여된 치명적 실수였다는 주장이다. 대도 공인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A씨(익명 요구)의 증언은 충격적이다. “전자호구는 전자제품입니다. 제품의 인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있을 수 없는 평가 요청이죠. 개선된 문제점만을 재평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WTF는 기본 절차를 무시한 것입니다. 실제 경기에서 치명적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WTF측 역시 대도 공인 과정에서의 실수를 어느정도 인정한다. WTF측의 한 인사(익명 요구)는 “대도가 모든 항목에 걸쳐 재검사를 하는 것이 맞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대도 공인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경쟁사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A업체측은 “모든 항목에서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한다. 언제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실전에서만 문제없어 보이면 되는 것이냐”, B업체측은 “WTF의 공인 행정에 모순이 있다. 최초 검사일로부터의 한 달이 지났어도 새 제품을 가져왔다면 전면 재검사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1년이 경과한 제품이다. 당시의 문제점만을 검토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모 공학박사 출신의 교수(익명 요구)도 “부족했던 항목을 보완하게 되면 기존의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특위는 몇 가지 요소가 미흡 할지라도 필드테스트를 강화해 공인을 주겠다는 쪽으로 전자호구 방침을 바꿨다. 특위의 모든 보고를 직접 받는 조정원 총재의 의중도 이번 대도 공인 체결을 통해 확인됐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거사를 앞둔 WTF가 독점 공인, 절차의 까다로움을 이유로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경기장에서만 확인하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 각계의 중론이다.
<무카스>는 총 4회에 걸쳐 WTF의 전자호구 정책과 최근 WTF의 전자호구 공인 과정을 점검, 예상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합니다. 전자호구 분석기사는 화요일, 금요일 게재됩니다.
[무카스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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